방문교수파견일기/미국(USA)

[파견일기] 제43편 - 뱅크 오브 어메리카 계좌를 개설하다

민지짱여행짱 2014. 11. 9. 09:55

2009년 7월 9일(목) 낮 12시경에 은행 계좌 개설을 위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뱅크 오브 어메리카(Bank of America, 이하 BOA로 부름)에 들린다.
 
근처에 와코비아(Wachovia) 은행도 있지만 (미국 PGA 골프 대회 중에 와코비아 챔피언쉽이 있다)...
 
2004년도에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1년간 지낼 때 BOA에 계좌를 개설해 이용한 다음
귀국해서 클로징에 애를 먹은 인연이 있어(악연이라 해야 하나?) 그 결과도 궁금했고,
한 번 이용했던 은행이라 여러가지 시스템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BOA에다 계좌를 만들기로 했다.
 
은행 입구에서 직원에게 계좌를 만들거라 얘기해 놓고 10여분 차례를 기다리니 내 차례가 되었다.
책상에 앉은 직원과 마주보고서 나랑 집사람이 앉아 계좌 개설 절차를 밟는다.
동일한 계좌를 두고 나와 집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계좌를 만들기 위함이다.
여권과 DS-2019와 거주지 주소가 필요하다.
 
내가 2004년도에 미국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1년간 BOA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했더니
내 이름으로 그 기록을 찾는다. 그 당시에 만들어 둔 내 계좌를 조회해 보더니 마이너스 35달러
밸런스(잔고)가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다.
 
내가 2004년도에 1년간 BOA를 이용하고 한국에 돌아갈 때
분명히 은행 직원에게 미니멈 밸런스(최소한의 잔고 보유액)가 있는 계정이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고 말해서 계좌를 살려두고 귀국했다.
다음에 미국에 나올 때 편리하게 이용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200달러 정도의 각종 디파짓(보증금)을 입금시켜 남겨두고 갔는데,
언제부턴가 매달 20달러 정도씩 Maintenance Fee(유지관리비)가 빠져나가버렸다.
(미니멈 밸런스 이하로 잔고가 남아있으면 은행에서 유지관리비로 일정액을 매달 뽑아가 버림)
 
마이너스 밸런스가 되어 버린 것을 알고 미국에 전화해서 은행 계좌를 클로즈하게 되었다 라고 하니...
 
그 직원은 내가 보유했던 계정이 최소한 25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계정이었다면서
그 당시에 직원이 말했던 미니멈 밸런스가 없다는 것은 명백히 자신들의 실수였다고 하면서
현재 마이너스 밸런스는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면서 새로운 계좌 개설을 진행한다.
 
나로서는 예전에 남겨놓았던 200달러 정도가 아깝지만 은행 규정에 따라 빼가버린 터라
지금 그 돈을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단기 방문자인 우리가 미국의 은행에서 주로 이용하게 되는 계좌는
체킹 어카운트(Checking Accounts)와 세이빙 어카운트(Saving Accounts)의 두 가지가 있다.
 
체킹 어카운트는 체크 카드(Check Card)나 수표(Check)를 발급받아 계좌에 들어있는 돈의
한도 이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계좌이다. 체크 카드를 데빗 카드(Debit Card)라고 부르기도 하며,
한국에서는 직불카드라 불린다. 체킹 어카운트에 들어있는 돈에 대해서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반면 세이빙 어카운트는 한국에서의 저축 예금처럼 몫돈을 넣어두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계좌이다.
 
두가지 계좌는 최소한의 금액 이상이 유지되어야 하는 미니멈 밸런스를 보통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미니멈 밸런스가 없는 것도 있음)
특히 세이빙 어카운트의 경우에는 미니멈 밸런스가 높으면 높을수록 높은 이자가 지급된다.
 
2004년도에는 두가지 계좌를 모두 만들어 놓고 한국에서 가져온 여행자 수표를 모두 
세이빙 어카운트에 넣어놓고 필요할 때 마다 적정 금액을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체킹 어카운트로 옮겨 체크 카드나 수표를 발행하는 데 사용했다. 
 
반대로 체킹 어카운트에서 세이빙 어카운트로도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송금도 가능했기 때문에
아주 요긴하게 두가지 계좌를 활용했었다.
 
2004년도에 계좌 개설시에도 직원은 미니멈 밸런스가 없다고 내게 말했었고,
귀국을 앞두고 두 개의 어카운트를 클로즈 하려고 은행에 찾아갔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직원이 미니멈 밸런스가 없기 때문에 은행 계좌를 클로즈 하지말고
3개월에 최소 한 번의 트랜잭션(체킹 어카운트와 세이빙 어카운트 간에 인터넷 송금)만 있으면
계좌가 계속 살아있다고 말했다.
 
생각해 보니 처음 정착할 때 아파트에도 디파짓(보증금)을 걸었고, 전화 개통시에도 디파짓을 했고,
자동차 보험도 만기일 이전에 차를 판 터라 잔금이 들어올 거고... 
이처럼 귀국하고 난 이후에 여러가지 환불되는 돈들이 있기에
은행 계좌를 살려두고 가는게 좋을 듯 하였고,
다음에 교환교수로 나오게 될 때에도 은행 계좌를 새로이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요긴할 것 같아 여러 차례 미니멈 밸런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직원의 말을 믿고 두 계좌를 그대로 살려두고 귀국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가서 1년 정도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트랜잭션을 해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점차 그런 사실을 잊게 되고 인터넷 뱅킹의 ID와 PW 조차도 가물가물해지더라.
 
트랜잭션이 없자 BOA에서는 플러스 밸런스가 유지되어 있던 체킹 어카운트에서
점차 20달러 정도씩 유지관리비가 빠져나가 급기야 마이너스 80달러 정도의 밸런스가 되었고
이 사실을 알고는 부랴 부랴 당시에 아파트에서 알고 지내던 포닥(Post Doc) 나오신 분에게
이메일 보내고 돈을 송금해 드려서 제로 밸런스를 만들어 놓고 체킹 어카운트를 클로즈 하게 된 것이다.
 
당시에 세이빙 어카운트도 함께 클로즈 했어야 하는데...
그 때까지도 세이빙 어카운트는 200달러 정도의 밸런스가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걸로 나오기에
나중에 미국에 다시 갈 때 이 돈도 요긴하게 사용될 거라 생각하며 그대로 살려두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세이빙 어카운트 마저도 언제 부터인가 점차 유지 관리비가 빠져나가
급기야 마이너스 밸런스(마이너스 35달러)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미국의 은행에
전화해서 클로스 해달라고 했더니 자기들도 그 동안 트랜잭션이 없기에 벌써 클로즈 했다고 답하더라.
 
이러한 사연이 있는 BOA에 다시 계좌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앞서 말했다 시피
인터넷 뱅킹을 통해 밸런스를 확인하고, 각종 고지서에 대한 빌(Bill)이 날라오면
인터넷 뱅킹으로 쉽게 송금 예약일자를 정해 결제하는 편리한 기능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어떤 계좌를 만들겠냐고 물었을 때 이번에는 체킹 어카운트만 만들겠다고 했다.
2004년도에 비해 가져온 돈이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가져온 현금으로 중고차 가격을 지불했고,
아파트 디파짓 및 7월분 월세를 머니 오더를 발행해 지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집사람과 내가 하나의 체킹 어카운트를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두 장의 체크 카드를 발급 받는다.
즉, 나와 집사람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체크 카드로 물건을 사더라도 하나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체킹 어카운트를 만들면서 예전에 미니멈 밸런스로 인해 고생한 적이 있으므로
이번에는 꼭 미니멈 밸런스가 없는 걸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직원이 캠퍼스엣지(Campusedge) 체킹 어카운트는 미니멈 밸런스가 없으니 이것을 만들면 된다고
강조한다.
 
BOA에서 체킹 어카운트를 만들고 난 뒤에 갖고 있는 현금 중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입금을 시켰다.
이제부터 입금된 돈 한도에서 체크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임시로 사용 가능한(발급일로 부터 한달 이내) 체크 카드 두 장과 몇 장의 수표를 제공 받는다.
일주일쯤 뒤에 집 주소로 나와 집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는 정식 체크 카드와 수표책이 배달 될 것이라 한다. 
  


[은행 계좌 개설 요약 정보와 임시 사용 가능한 체크 카드 및 수표]
 
계좌 개설하는데 걸린 시간은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예전의 나와 집사람 프로필을 읽어 내어 수정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이 친구가 제대로 못하고 자꾸 여기 저기 다녀오기도 하고...
그 동안 작업했던거 다시 지우기도 하고, 입력된 내용을 출력해 와서
다시 그걸 보고 입력하기도 하고...
 
계좌 개설하고 난 뒤에 다시 창구에 함께 가서 현금 입금하는 과정도 챙겨주고
또 은행 밖에 있는 ATM 기기까지 함께 가자고 해서 발급된 카드 사용법도 직접 알려주고...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어 서로 악수를 하면서 1시간 넘게 지속된 계좌 개설을 끝마치게 된다.
 
아뭏든 계좌 개설하는데 1시간 정도는 걸린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여유있게 은행을 방문하라.

아파트 월세나 딸내미 학교나 썸머 캠프 등에 내는 돈은 현금이나 체크 카드로는 안되고
반드시 수표에 적어서 직접 내거나 우편으로 보내야 하므로
미국의 생활에서 체크 카드와 수표는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므로 꼭 만들도록 하라.
 

[뱅크 오브 어메리카 홈페이지 - 계좌 잔고 및 사용내역 조회, 각종 고지서 대금 납부가 가능]

 

[강원장 님의 댓글]

campus edge 계좌는 학생들에게만 만들어 주는줄 알았는데 학생이 아닌경우에도 만들어 주나 보죠? 창구 직원 맘인가 보네요...

But 은행 약관 잘 읽어 보시면 campus edge도 몇년인가 지나면 자동으로 minimum balance가 없으면

월 유지비를 공제하는 계좌로 자동 전환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혹 귀국하실때 close안해 놓고 가시면 전과 동일한 경우가 생길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