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미국(USA)

[파견일기] 제41편 -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 무사히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4. 11. 8. 20:14

미국 시각으로 2009년 7월 8일 오후 1시 경에 조지아주 아틀란타를 출발해 플로리다주 게인스빌로 향한다.
 
오후 6시 이전에 미리 계약해 놓은 아파트(Huntingtone Lakes Apartments)의 관리 사무실에 도착해야만 우리 가족이 살 아파트의 열쇠를 받을 수가 있는데 조금 걱정이 앞선다.
 
구글 맵 상에서 아틀란타 핫츠필드-잭슨 공항에서 게인스빌의 아파트까지 5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부지런히 차를 몰아야만 6시 이전에 도착할 수가 있다.
 
공항을 벗어나 I-75 하이웨이를 타자 마자 큰 정체는 아니지만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는 구간을 벗어나자 제 속도를 낼 수 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속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제한 속도에서 5~10마일 초과하는 속도로 크루즈 셋팅을 해서 달린다.
 
딸내미는 비행기 타고 오는 내내 좌석마다 설치된 LCD 모니터에서 게임과 영화를 보느라 잠을 안 잔 터라 지금은 차 뒷좌석에서 쓰러져 자고 있다. 뒷좌석에는 트렁크에 다 들어가지 못한 이민 가방 하나랑 작은 가방들을 한 쪽 에다 쌓았는데 지금 그 옆에 딸내미가 자고 있는 상황이다. 조수석에 탄 집사람도 졸립기는 마찬가지 인 것 같은데 내가 운전 도중에 졸까 봐서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중간 중간 실 눈을 뜨면서 나더러 졸립지 않느냐고 계속 말을 건다. 나는 기내에서 계속 잠을 잔 탓에 운전을 해도 전혀 졸립지가 않으니 그냥 편히 잠을 청하라고 한다. 
 
중간에 집사람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 하기에 휴게소(Rest Area)에 잠시 들렀다가 자동판매기에서 콜라 하나랑 스낵을 하나 뽑은 다음 곧바로 출발을 한다.
 
이렇게 계속 4시간을 거의 논스톱으로 운전해서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각에 플로리다주 웰컴 센터에 도착한다. 플로리다주 지도를 하나 챙기려고 잠시 들린다. 미국에서는 하이웨이를 타고 새로운 주로 들어서게 되면 그 주의 웰컴 센터가 있는데 이 곳에 들러 어디서 왔으며 그 주의 어디로 여행하고 모두 몇 명이 여행하는 지를 방명록에다 간단히 적으면 그 주의 전체와 주요 도시들의 세부 지도가 담긴 맵을 공짜로 얻을 수가 있다. 
 
플로리다주 웰컴 센터에는 5시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했는데 아직 문이 열려있네요. 입구에는 5시까지 오픈한다고 적혀있는 터라 서둘러 방명록에 간단히 적고 맵을 받는다.
 
바로 출발이다. 지도상으로 보니 1시간은 더 달려가야 아파트에 도착할 조짐이다. I-75 하이웨이의 390번 출구(Exit)로 빠져나갈 즈음에 이미 자동차 내에 있는 시계는 정각 6시를 가리키고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아파트에 도착하여 관리사무실에 가보니 이미 문은 굳게 닫혀있다.
 
귀국을 앞두고 살림살이를 우리 가족에게 파셨고, 이곳 아파트 계약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손교수님 댁(같은 아파트임)으로 가서 손교수님 가족을 만난다.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손교수님께 혹시라도 우리 가족이 아파트에 6시 이전에 도착 못하면 관리사무실에 디파짓을 대신 내주시고 열쇠를 좀 받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던 터라 열쇠를 받아 놓으셨는지 궁금해 물어본다.
 
이미 손교수님께서 출국을 앞두고 은행 계좌를 클로즈 한 터라 수표 발행이 안되다 보니 현금으로 시큐리티 디파짓 200달러를 내주시려고 하셨지만 현금은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늘 7월 8일부터 월말까지 기간에 해당하는 월세(835달러) 마저도 지불을 해야만 열쇠를 줄 수 있다는데 출국을 앞두신 분이라 큰 돈이 없었다고 한다.
 
사실 하이웨이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중간에 들린 휴게소와 웰컴 센터에서 070 인터넷 전화기를 이용해 손교수님과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암호가 걸려있는 무선 인터넷 신호 하나만 겨우 잡힐 뿐이라서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여하튼 내가 계약해 놓은 아파트로 들어갈 방법이 지금은 없어진 것이다. 손교수님 댁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계신터라 갖고 간 070 인터넷 폰으로 신호를 잡아 한국의 부모님께 무사히 도착했다고 안부 전화를 드린다. 
 
손교수님 댁에서 마련해 주신 저녁으로 식사를 하고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하이웨이 I-75 Exit 387 근처에 있는 La Quinta Inn & Suites 에 가서 하룻밤을 지낸다.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은 약 100달러(세금 포함하면 107~8달러 정도) 내라고 하는데 잠만 자고 다음 날 아파트에 들어갈 거라 조금 저렴한 곳을 찾아 3마일(약 5Km 정도) 정도 내려가서 75달러에 방을 잡은 것이다.
 
방에서 할 일도 딱히 없는 터라 무선 인터넷 신호를 잡아 070 전화를 터 놓고 한국의 친지들과 딸내미 친구에게 까지 미국에 잘 도착했음을 알린다. 그리고 초청 교수에게도 무사히 잘 도착했음을 알리는 메일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에 초청 교수로 부터 게인스빌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답장을 받고 다시 방문 일정에 대한 이메일을 주고 받아 다음 주 월요일(13일)에 오후 2시에 학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현지에 도착하면 일단 유선 전화나 이메일로 초청 교수에게 잘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