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미국 아틀란타에 도착해서 델타 항공편을 이용해 게인스빌로 가느냐, 아니면 렌트를 해서 게인스빌로 가느냐, 아니면 아틀란타에서 1년간 타고 다닐 중고차를 구입해서 몰고 가느냐를 놓고 고민의 줄다리기를 한다.
결국 아틀란타에서 중고차를 한 대 사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다.
아틀란타->게인스빌 델타 항공편이 1인당 편도 요금이 362불(택스 포함)이나 하므로 3인 가족의 항공 요금이 약 1100불이나 되는 셈이다. 게인스빌 공항이 국제 공항이 아니라 지역 공항이라 항공 요금이 이처럼 비싸다고 한다.
아틀란타 핫츠필드 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려 게인스빌 까지 이동해 게인스빌 공항에다 반납하는 조건으로 인터넷에서 렌트 비용을 검색해보니 1일당 150불 정도이다. 빌리는 공항과 반납하는 공항이 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델타 항공편이나 렌트카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현지 게인스빌에서 중고 자동차를 구해야 하므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 유학생들의 말을 듣자면 게인스빌 보다는 아틀란타나 마이애미와 같은 대도시의 중고차 가격이 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중고차를 사러 간다고 한다.
결국 아틀란타에서 중고 자동차를 한 대 구입해서 몰고 내려가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라 여기며 아틀란타에서 가장 큰 온라인 중고자동차 판매 사이트인 오토** 사이트를 며칠 동안 뒤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현지에서의 중고차 가격이 평균 2천불 정도 올랐기 때문에 신규 매물이 거의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의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새 차를 사기를 꺼려하고 중고차를 구입하려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고차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틀란타에서 중고차를 한 대 구입해 게인스빌까지 몰고 가서 지내다가,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할인이 많으면 국산 중형차를 새 걸로 한 대 사서 귀국 시에 갖고 가고 싶다는 내 생각을 오토** 황사장님에게 이메일로 전했더니, 친절하게도 아틀란타의 K 자동차 대리점에 수소문해 2008년식이지만 등록하지 않은 고급차를 찾아서 저렴한 가격에(2009년식 신차 구입 가격에서 1만불 정도 할인된 금액) 구입 의향을 물어온다. 1,000원 대의 환율이었으면 당장 구입했을 거지만 지금은 환율이 너무 높은 편이라 이 차를 사서 타다가 갖고 귀국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주로 사장님들이 타는 모델의 차량이다 보니 나 같은 교육 공무원 월급자에겐 차량 유지비 면에서도 다소 부담스러울 것 같아 포기하기로 한다.
여러모로 챙겨주시느라 노력하셨지만 지금의 우리 가족 경제적 형편과 맞지 않고 집사람이 차량 모양새 면에서 강한 거부감을 표현하기에 내가 강요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전한다. 가격 면에서는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가격의 절반 정도라서 아주 매력적이었는데 아쉽기만 하다.
할 수 없이 신차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환율 조건이 많이 나아지고, 2009년식 신차에 대한 대폭 할인 조건이 붙는다면 그 때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출국도 임박한 터라 여러 사이트를 뒤지며 차를 고를 형편이 아니다. 결국 오토**에 올라와 있는 매물들 중에서 우리 가족의 손과 발이 되어줄 차량을 한 대 고른다.
출국도 임박한 터라 혼다 어코드 EX(최고급 모델) 2004년식 무사고 차량으로 해서 선택한다. KBB(Kelly Blue Book) 사이트에서 가격을 조회해 본 결과 개인간 거래 기준 가격보다도 조금 싸게 금액이 책정되어 있다. 황사장님께서 e-Bay 에서 싸게 낙찰을 받아 약간의 커미션을 붙여 파는 걸로 알고 있다.
아틀란타에 있는 오토** 사이트는 딜러에게서 직접 사는 것 보다는 싸고, 개인간 거래 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대신에 딜러에서 사는 것 못지않게 제품에 하자가 없고 성능이 좋은 차량들 만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만한 거래라는 생각이 든다. 중고차 한 대에 대해서 수십 장의 사진을 찍어 올려주기 때문에 직접 차량을 보지 않더라도 차의 외관 및 실내 상태를 훤히 알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에 신뢰가 가는 편이다.
우리 가족이 7월 8일 아틀란타 핫츠필드 공항에 도착하면 모든 서류를 준비하셔서 공항 주차장에 자동차를 직접 가져다 준다고 하니 우리 가족은 바로 자동차 키를 받아서 몰고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출국 날짜만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