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미국(USA)

[파견일기] 제25편 - 한국의 아파트와 자동차를 정리하다

민지짱여행짱 2014. 10. 27. 11:06

2009년 6월 18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아파트와 자동차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신경이 많이 쓰인다.

2004년도에 미국으로 파견을 나갈 때에는 1년 뒤 귀국하는 싯점에 새로이 분양 받은 아파트의 입주 시기와 거의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그 동안 살아 온 아파트를 팔고 가는 것이 제일 현명하였다. 그리고 자동차는 파견 기간 동안에 처남이 몰다가 중간에 처남이 새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부터는 장인 어르신께서 가까운 데 몰고 다니시거나 가끔 시동을 걸어주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귀국과 동시에 바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2004년도에는 파견 나가면서 살던 아파트를 팔았기 때문에 살림살이에 대한 처리가 문제였으나, 다행히 부모님이 살고 계신 시골에 빈 방이 있어 그곳에 이삿짐 트럭을 이용해 짐을 옮겨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귀국해서 시골에 있는 짐들을 새 아파트에 다시 옮기려 하니 잦은 이사 과정에서 발생한 가구 손상들로 인해 결국 일부 가구의 경우에는 새 아파트로 옮기는 것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 다음 파견 기회가 오면 이러한 면도 고려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분들은 아파트를 팔거나 저렴하게 단기 전세를 주면서 기존의 살림살이를 1년에 200여 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서 이삿짐을 보관하는 창고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번 파견에서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동생 내외에게 제공하고 떠나기로 한다. 7월 8일이 우리 가족 출국 일인데, 6월 20일에 막내 동생이 결혼을 하게 되는 터라 방 한 개 에다 살림살이들을 옮겨 놓고 나머지 방과 거실과 주방을 동생 내외가 사용하도록 해서 아파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는 딜러 가격 정도로 해서 나와 집사람이 몰던 두 대를 모두 팔게 되었다. 집사람 자동차는 친하게 지내는 후배에게 팔게 되었고, 내 자동차는 바다 낚시 모임의 선배가 그 동안 눈 여겨 봐왔다면서 자기에게 싸게 팔고 가라 하기에 넘겼다.
 
동생 내외가 자동차를 가끔 관리해 줄 수도 있지만 동생의 자동차도 있는 데다가 우리 가족이 1년 반 일정으로 파견 나가게 되는 터라 그 동안 자동차 보험, 자동차 세금 등을 고려해 보니 그냥 딜러 가격 정도에 주위 사람에게 팔고 떠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더군요.


자동차를 딜러(중고차 매매상)에게 파는 경우와 개인에게 파는 경우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딜러에게 차를 갖고 가면 차량 년식과 모델에 따른 중고차 시세 표를 기준으로 해서 기본 가격을 매기고 현재 차량의 상태를 점검해서 수리해야 할 부분이나 문제가 있는 부분을 추가로 가격 다운해서 최종 가격이 산출된다.
 
딜러에게 파는 경우는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많이 낮은 편이긴 하나, 딜러들이 가급적 싸게 개인한테 중고 자동차를 산 다음 수리를 해서 많은 이윤을 남기고 판매를 하려 하기 때문에 쉽게 팔릴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출국 일이 임박 하다 거나 출국 즈음까지 자동차를 몰다가 처분하고 떠날 예정이라면 딜러를 찾아 거래를 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중고차 딜러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두 세 군데 딜러를 찾아 가격 조건과 차량 양도 시기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래를 하도록 하자.
 
개인에게 판매하는 경우에 파는 사람은 딜러에게 파는 것보다는 조금 좋은 금액으로 판매하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딜러에게 사는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어 서로가 좋은 거래가 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차량 판매 예정임을 입소문으로 내거나 인터넷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에 매물을 올리거나 교차로 등의 지역 생활 정보지에 올리는 방법이 있다.
 
딜러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조금 나은 가격을 받을 수는 있지만  여러 모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거래가 이루어지기 까지 맘고생이나 몸고생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며, 차량 판매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솔직하게 차량 상태를 얘기하지 않은 경우에는 하자 유무를 따지며 거래에 대한 클레임이 들어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주위 아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차량 판매 이후에 혹시라도 고장이라도 나거나 하면 두고 두고 미안한 감정이 들게 마련이다.
 
개인간 거래에서는 차량의 현재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에 따른 차량 가격 조정을 통해 서로가 원만히 합의된 상태에서 판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 간 거래에 앞서 딜러를 찾아가 자기 차량의 현재 상태와 딜러 매수 가격을 확인한 후 이를 거래에 활용하면 좋다. 아마 개인간 거래의 기본 가격은 딜러 매수 가격과 딜러 매도 가격의 중간 정도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친분이나 부가 조건(출국시 까지 차량 이용)에 따라 가격 다운을 제시하면 원만히 거래가 성사될 듯 하다.
 
인터넷 중고자동차 거래 사이트에 자기 차량과 유사한 상태로 올라와 있는 차량의 현재 가격을 너무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부분 딜러들이 매물들을 올려놓은 것이 많아 개인간 거래 기준 가격으로 삼기에는 무리이다.
 
개인간 거래에서는 신뢰가 최우선이다. 아는 사람에게 파는 경우에는 이런 일로 인해 서로 간에 감정이 쌓이는 경우도 있다. 차량의 현재 상태나 문제점을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여 상대방이 수긍하도록 하고 가격 조정을 통해 차량 판매 이후에 문제 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 경우에는 아는 사람들에게 두 대의 차량을 모두 딜러 가격 정도에 넘겼으나, 그 대신에 출국 싯점까지 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했으니 나로서도 나름 약간의 이득이 있고 상대방도 이득이 있는 거래를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