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2일,
아침에 미국의 게인스빌에서 온 이메일을 읽는다. 편지를 보내온 분은 한국의 경북 지역에 있는 모 대학 교수인데 1년 간의 파견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분이다. 우리 가족이 그 교수의 살림살이 전체를 인수 받기로 되어있는 터라 가끔 이메일이나 전화 연락을 주고받으며 현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
이 번에 연락이 온 내용은 현재 그 교수가 사는 아파트에 전망좋은 타운 하우스 하나가 매물로 나와있다는 거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왜냐하면 우리 가족이 7월 8일에 게인스빌에 도착하면 그 교수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Huntington Lakes Apartment)에 집을 구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그 교수에게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가서 우리 가족이 도착하는 즈음에 빈 집이 있나 알아봐 달라고 하니 빈 집이 없다고 하네요. 우리 가족이 그 교수의 살림살이 전체를 인수하기로 되어있어 같은 아파트에 집을 구하게 되면 이삿짐 옮기기 편하고, 또한 Talbot 초등학교라는 좋은 학교도 가까이 있고, 더불어 플로리다 대학교까지 가는 무료 버스도 탈 수 있기 때문에 꼭 그 아파트에 살고 싶었거든요.
최악의 경우 그 교수가 살던 집에 그대로 입주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계약이 끝나는 싯점부터 다른 사람이 들어와 살기로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한 상황으로 머리가 아픈 상황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그 교수로 부터 전망좋은 타운 하우스(1층과 2층이 연결된 복층 아파트) 빈 집이 하나 있다는 연락을 받은 거다.
아직 그 아파트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나 우리 가족이 그 집을 계약하는 것으로 해서 관리 사무실에 얘기를 전해 달라고 한다. 다행히 우리 가족과 타운 하우스 계약을 진행하자는 연락이 왔으며, 인터넷으로 계약서를 작성해서 보내 주는 걸로 해서 처리하기로 한다.
그 교수의 얘기로는 우리 가족이 계약하려는 집이(171호라네요) 리모델링을 한 집인지 새 집처럼 꾸며 놓아 자기네 집보다 훨씬 깨끗하고 좋아 보인다고 한다. 냉장고, 전자렌지, 인덕션이 아주 새 것이고, 출입문을 열고 나가서 마당을 지나면 바로 앞이 수영장과 호수가 있다고 한다. 월세는1,020 달러라고 하는데 한화로 월세 130만원 정도이다.
내 경우 소셜 시큐리티 번호(SSN,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함)가 있기 때문에 따로 보증인 없이 직접 아파트 계약이 가능하다기에 근일 내로 아파트 계약을 하려고 한다.
타운하우스 구조는 1층에 침실과 욕실 거실 주방이 있고, 내부 계단을 올라가면 2층에 작은 거실(딸내미 공부하는 공간으로 쓰면 좋을 듯)과 침실과 욕실이 있는 구조이다. 1층 거실 천정은 막혀있지 않고 2층과 틔여 있기 때문에 답답하지 않을 것 같다. 2층은 딸내미에게 주고 1층을 우리 부부가 이용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