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미국(USA)

[파견일기] 제21편 -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받다

민지짱여행짱 2014. 10. 27. 10:56

2009년 6월 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받기 위해 가족들 모두 KTX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을지로4가에 있는 베스트웨스턴 호텔로 이동한다. 3박 4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지내며 서울 구경도 할거라 호텔을 미리 예약해 두었으며,  짐들을 들고 대사관에 갈 수는 없으므로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먼저 하기로 한다. 택시비는 5천원 정도 나왔어요. 택시 기본 요금은 2,400원입니다.
 
호텔에 여장을 푼 다음 오후 1시 45분 경에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미국 대사관으로 향한다. 택시비는 3천원 정도 나올 정도로 가깝다. 비자 인터뷰 시각은 2시 30분인데 대사관 입구에 도착하니 2시 10분경이다.

 

[좌측에 사람들 모여있는 곳으로 가면 미 대사관 입구가 있다. 저기 모여있는 사람들은 비자 인터뷰 받을 사람들은 아니고 수수료 받고 비자 신청 서류를 대행해 주는 여행사 직원들과 국제 전화나 환전 홍보 전단을 돌리는 분들이다]

 

예전에는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비자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사관 밖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전자여권 시행으로 3개월 미만은 무비자로 미국에 다녀올 수 있는 터라 대사관 바깥 모습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대사관 입구에 있는 창구에서는 여권만 제시하면 된다. 3명의 여권을 작은 틈새로 밀어 넣으니 여권 사진을 보며 본인 확인 절차만 거친 뒤에 여권을 돌려준다. 이제 대사관 출입구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안 검색을 하게 된다. 가족들의 소지품 중에서 휴대폰은 반드시 전원을 꺼서 바구니에 담고 카메라도 바구니에 담은 후 물품 보관 번호를 받는다.
 
그 이외는 공항에서의 보안 검색과 마찬가지로 휴대한 가방이나 소지품을 검색대 위에 올려놓고 자신도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다음 가방 및 소지품을 다시 챙기면 된다. 보안 검색을 마치고 들어서면 바로 일양 택배(다른 택배 회사는 없음) 직원이 가족 구성원별로 한 장씩 택배신청서를 적으라고 한다. 한글로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를 적어 택배 직원에게 주면 이를 적당히 접어 여권 뒤편에다 스테플러로 고정해 건네준다. 택배비는 착불(후불)이다.
 
접수 창구가 한산한 편이다. 십 여명 남짓 서류를 들고 서 있거나 이동을 하는 정도이다. 택배 직원 옆으로 지그 재그 식으로 만들어 놓은 대기열을 따라 들어가면 접수에 앞서 구비 서류에 대한 점검을 해 주는 도우미 직원들을 먼저 만나게 된다. 우리 가족 서류는 내가 알뜰하게 챙긴 편인데 그래도 DS-158에 집사람이 서명이 하나 빠져 있더군요.

 
서류 점검이 끝났으면 안내에 따라 비어있는 창구에 가서 접수를 하면 된다. 창구 접수 시에는 여권과 DS-2019, DS-156, DS-157, DS-158만 있으면 된다. 나머지 영문 서류(주민등록등본, 재직증명서, 재정지원서, 소득증명원)는 비자 인터뷰시에
내야 하는 거라 그냥 가지고 있으면 된다.
 
창구 직원이 사진도 스캔하고 바코드도 찍고 하면서 접수를 끝낸 다음 여권과 DS-2019는 돌려준다. 그리고 지문 등록을 하는 1번~3번 창구 중에서 하나를 알려주면서 지문 등록을 하라고 한다. 지문 등록은 나와 집사람만 하면 된다. 14세 미만은 지문 등록을 하지 않는다. 왼손 4개의 손가락(엄지 제외)을 먼저 올려놓고, 다음에는 오른손 4개의 손가락을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양손의 엄지를 모아 스캐너에 올려놓으면 된다.
 
대사관 1층 창구에서 지문 등록이 끝나면 비자 인터뷰 순서가 적힌 대기 번호 쪽지를 건네주면서 바로 옆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초록색 A가 적힌 곳으로 가라고 안내한다. 우리 가족은 대기 번호가 A-247 이다.
 
2층에 올라가니 30여명이 의자에 앉아 있는데 은행 창구처럼 자기 대기 번호가 뜨는 곳에 가서 인터뷰를 받는 식이다. 각 창구에는 투명 유리창 내에 영사 한 명과 통역 한 명이 앉아있는 형태이며, 인터뷰 받는 사람들은 그 창구 앞에 서서 받게 되는 것이다.
 
여러 창구에서 인터뷰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금방 우리 가족의 순서가 되었다. 3인 가족이 나란히 서서 여권과 DS-2019, 영문 주민등록 등본, 그리고 재정 관련 서류들 중에서 은행잔고증명서를 제외한 재직증명서, 재정지원서, 소득증명원 이렇게 3가지만 내밀었다.
 
영사와 통역 담당자가 서류들을 넘겨보시고는 인터뷰를 시작한다. 다음은 우리 가족에게 영사가 한 질문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인데 영사의 질문은 대상자 마다 다르므로 그냥 참고만 하기 바란다.

 
1. 교수입니까?
2. 무엇을 가르치십니까?
3. 몇 년 간 교수를 하고 계십니까?
4. 안식년(Sabbatical)으로 가시는 겁니까?
5. 미국에 가서 뭘 하실 계획입니까?
 
질문에 간단히 답을 하고 나자 영사가 "비자는 택배로 보내질 겁니다" 라고 말하는데, 한글로 "택배" 라고 말해 미소 한번 날려줍니다. 통역 담당자가 다시 우리말로 "비자는 택배로 보내질 겁니다"라고 안내한다. 그리고 DS-2019를 내주면서 이것은 공항에서 출국할 때나 미국 입국할 때 꼭 필요한 것이니 여권과 함께 꼭 챙겨 가지고 다니라는 얘기를 덧붙인다.
 

여권을 제외한 나머지 서류들은 모두 돌려받는다. 여권에 비자를 붙여서 택배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만약 비자 인터뷰를 마치고 여권을 돌려준다면 문제가 생긴 것이다. 구비 서류가 부족하거나 비자 발급을 거절한다는 의미이다. 이 때에는 해당 사유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준다고 한다. 물론 영사나 통역 담당자가 거절 사유도 설명도 해 줄 것이다.
 
비자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2시 30분을 조금 넘은 시각이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출구로 나서면서 물품 교환증을 내밀어
대사관 입장시에 맡겨놓은 휴대폰과 카메라를 찾고는 대사관 건물 밖으로 나온다. 비자가 붙은 여권은 다음 주 중에 집으로 도착할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