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37편 - 반둥 근교에 있는 렘방(Lembang)의 플로팅 마켓을 구경하고 돌아오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17. 23:56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반둥에서 당일치기 일정으로 근교에 있는 렘방(Lembang)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렘방에는 플로팅 마켓(Floating Market)이 유명하다고 하기에 장사꾼들이 배에 물건을 싣고 다니며 관광객들에게 파는 그러한 풍경을 그려보면서 우버 차량을 불러 이동합니다.

아파트 입구에서 렘방까지 우버 차량으로 약 30분 정도 이동했으며 요금은 4만 4천 루피아가 나왔어요. 1천 루피아 더 보태 4만 5천 루피아만 드리려다가 이동 중에 운전사로 부터 인도네시아 언어도 배우고 해서 1만 루피아를 더 지불했네요.



렘방의 플로팅 마켓 입구에서 입장 티켓을 사용하더군요.

1인당 2만 루피아(약 1천 7백원)이던데 직원이 이 티켓으로 웰컴 드링크를 마실 수가 있다 하더군요.

 


플로팅 마켓의 입구는 그리 크지 않아요. 입구에 들어서면서 직원에게 방금 구입한 입장 티켓을 보여주니 커피와 음료수 중에 고르라고 하더군요. 집사람은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셨고 저는 오렌지 쥬스를 마셨답니다.



커피와 음료수를 받아들고 입장을 하니 자그마한 호수가 등장하네요. 

근데 기대와는 달리 물건을 싣고 팔러다니는 그런 배들은 보이질 않더군요. 

입구에 들어서면 둥근 카지노 칩 모양의 조형물이 나타나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플로팅 마켓 내에서 현금을 이러한 모양의 칩으로 바꿔서 음식을 사거나 마실거리를 사는 용도로 사용하더군요. 숫자 5000과 10000은 각각 칩의 가치를 뜻하는 거였구요.



입구 조형물을 지나 왼쪽 방향으로 사람들이 대부분 이동하기에 우리도 따라가 봅니다.

이 플로팅 마켓은 일본 사람이 만들어서 운영한다 하더니만 내부에 일본식 아기자기한 정원도 꾸며져 있고, 호수 내로 이어진 나무 다리를 걷다보면 일본 전통 의상을 대여해 주는 곳도 있네요. 인도네시아 젋은 여성들이 이걸 빌려입고 호수 주변을 돌면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더군요. 아뭏든 일본 스럽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일본식으로 꾸며놓은 정원과 호수 주변을 산책한 다음 조금 더 들어가니 드디어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파는 플로팅 마켓이 등장하더군요. 실제 배를 타고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조각배들을 일렬로 세워 묶어놓고서 각각의 조각배에서는 특색있는 음식이나 마실거리를 파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네요.



조각배에서는 현금 거래를 하지않고 중간 중간에 마련된 부스에서 현금을 내고서 그에 해당하는 칩을 바꿔와서 사용해야 합니다. 일단 10만 루피아만 바꿔서 치킨과 토끼고기 사떼 두 종류를 각각 3만 루피아씩 주고 사먹었으며, 집사람은 다른 조각배에 가서 과일 야채 샐러드 격인 루작(Lujak)을 2만 루피아 주고 사와서 나눠 먹었어요. 남은 2만 루피아 칩으로 센돌이라는 일종의 빙수를 하나에 1만 루피아씩 두 개를 샀네요.



아침을 늦게 먹고서 이 곳에 온 터라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그래도 사떼랑 루작을 먹고나니 든든해 오더군요. 더 이상 먹거리나 마실거리에 지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다른 볼거리를 찾아 떠납니다.

작은 도시라는 뜻의 꼬따 미니(Kota Mini) 이정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꼬따 미니로 가는 도중에 여기 저기 예쁘게 조성을 잘 해놓았더군요. 꽃들도 만발해서 예쁘기도 했구요.

꼬따 미니는 입장료가 1인당 25,000 루피아입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들어가려는 데 검표 직원이 표의 일부를 찢어 주면서 인도네시아 말로 불라불라 하기에 그냥 단순한 검표에다 환영 인살로만 생각하고 지나가다가 얼핏 먹는다는 뜻의 아는 단어가 들렸기에 제가 직원에게 되돌아가 다시 물어봤네요. 다시 얘기를 들어보니 안쪽에서 이 티켓을 주면 먹는 걸로 바꿀 수 있다고 하네요. 

아까 메인 입구에서도 입장 티켓으로 마실거리를 주더니만 여기 꼬따 미니에서도 입장 티켓으로 뭔가 먹을거리를 주니 앞으로 입장 티켓을 잘 챙겨야 할 것 같아요.

 


꼬따 미니 역시 아기자기 하게 작은 마을을 꾸며놓은 모습이더군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색깔로 미니 마을을 조성해 놓아 사진 찍기에도 좋고, 소방서, 우체국, 경찰서 등 여러가지 자그마한 각 건물에는 어린이들이 추가로 돈을 내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마을 가운데를 천천히 걸어 제일 안쪽까지 들어가니 음료수와 마실거리를 파는 곳이 나오네요.

자그마한 가게들이 둥글게 모여있는 커다란 정자 같은 곳이랍니다. 

이 곳은 플로팅 마켓이 내려다 보이는 그리 높지않은 언덕에 위치한 곳이예요.


티켓 조각을 내미니 자그마한 스낵을 하나씩 주네요. 큰 기대를 안했지만 이런 거라도 주니 받아 챙깁니다.

더불어 집사람은 따뜻한 커피를 그리고 저는 과일 쥬스를 한 잔 주문하고서 자그마한 정자 같은 곳에 올라가 기다리고 있으니 배달해 주더군요. 방금 전에 받은 스낵도 하나 뜯어서 나눠 먹었구요.



30분 남짓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 꼬따 미니를 떠납니다. 

이 곳 꼬따 미니도 한 번 쯤은 와볼만 한 곳이라 생각되네요.



꼬따 미니 맞은 편에는 제법 규모가 큰 수영장이 조성되어 있네요. 수영장의 한쪽 끝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언덕 경사면과 마주하고 있어 마치 싱가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수영장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더군요. 오늘은 수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서 그냥 입장료 내지않고 살짝 열린 출입문으로 들어서서 구경만 하고 되돌아 나왔어요. 참고로 수영장 입장료는 5만 루피아이더군요.



플로팅 마켓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작은 언덕에 위치한 꼬따 미니와 수영장을 구경한 후에 다시 플로팅 마켓으로 내려가는데 우측에 레인보우 가든(무지개 정원)이 있네요. 입장료가 1만 루피아(한화 약 850원)에 불과하기에 별로 볼게 없는 곳인가 보다 하면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입장료가 싸니깐 한 번 들어가 보자 했는데...

그런데 이 곳에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예쁜 꽃들로 가득한 정원을 잘 꾸며놓은 곳이더군요.



1만 루피아 입장료의 가치 이상을 느끼며 천천히 꽃이 가득한 레인보우 가든을 구경한 다음 기념품 가게에서 향수와 비누 그리고 기념 마그네틱을 구입합니다.

어느듯 해질 무렵이 되어가는 시각이라 레인보우 가든에서 나와 플로팅 마켓의 출구를 향해 나갑니다.

플로팅 마켓에 처음 들어올 때 이용한 출입문이 입구이자 출구인거예요.



출구 즈음에 이 곳 렘방의 특산품인 것 같은 두부 제품을 파는 곳이 있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 구입했네요. 작은 크기의 박스에는 기름에 완전히 담가 튀긴 두부를 담아서 파는 것 같고, 길쭉하게 생긴 투명 케이스에 담긴 두부 조각 겉면에만 약간의 노란색을 띄고 있기에 이건 후라이팬에 살짝 익혀  부드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걸로 하나 구입합니다. 집에 도착해 먹어보니 그냥 생두부 이더군요. 겉에 노란색은 아마 우유와 색소를 이용한 것 같구요.



렘방에서 약 5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며 플로팅 마켓, 꼬따 미니 그리고 레인보우 가든 구경을 마친 후 우버 차량을 불러 귀가합니다. 반둥까지 우리를 태워다 줄 우버 차량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10분도 채 안되어 차량이 도착하더군요. 귀가할 때에 비도 내리는 데다가 세띠아부디 거리의 심한 차량 정체로 인해 거의 1시간 가량 걸려서 집에 도착한 거 같아요. 요금도 처음 차량 부를 때 가격보다 더 많이 나와 7만 루피아를 냈답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그리 큰 돈이 아니예요. 오히려 장시간 운전하느라 고생한 운전자에게 넉넉히 팁을 챙겨드리지 못한게 아쉽기만 하네요. 집사람이 우버 차량을 호출한 터라 모든 정산은 집사람 몫이거든요. ㅎㅎ


아뭏든 반둥 근교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좋은 곳을 발견한 것 같아요. 

세띠아부디 거리에서 렘방까지 가는 앙콧이 있다고 하니 다음에 시간나면 앙콧을 타고 플로팅 마켓에 다녀오는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