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36편 - 대중교통인 앙콧을 타고 다니는데 익숙해지기 시작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17. 23:34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그 동안 쇼핑 센터를 다녀온다거나 학교 출퇴근시에 주로 우버(Uber)나 그랩(Grab) 차량을 이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이들 차량을 이용할 때 약간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택시 기사들이 일부 도로를 점거하고서 지나가는 우버나 그랩 차량에 대해 폭력을 가하는 등의 시위가 확산되는 조짐이라는 얘기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수석에는 비어있고 운전자와 뒷좌석에만 타고 있는 경우는 우버나 그랩 차량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우버나 그랩 운전자가 손님을 조수석에 앉게 하거나 아니면 대로가 아닌 좁은 우회 도로를 이용하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최근에 저 혼자 이동할 때에는 가급적 대중 교통인 앙콧(Angkot)을 타고 다니려 노력하고 있어요.

집사람과 둘이서 앙콧을 이동하려면 정류장까지 상태가 좋지않은 길을 걸어다녀야 하는 불편과 더불어 두 사람이 따로 교통비를 내야하므로 우버나 그랩에 비해 별로 이득이 없다는 게 사실이거든요.

  


 아파트 입구에는 대중 교통이 전혀 지나다니지 않기 때문에 약 5분 정도 걸어나가야 앙콧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가 나오고 여기 저기로 갈 수 있는 앙콧을 탈 수가 있어요. 앙콧 정류장에는 그 앞을 지나가는 앙콧의 번호와 종점 지명 두 개만 댕그러니 적혀있는데 이걸 보고서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앙콧을 선택하게 됩니다.

한국의 버스처럼 정차하는 정류장 이름들을 빼곡히 적어놓지 않기 때문에 구글맵에서 양쪽 종점을 입력해 길찾기를 통해 앙콧이 지나가는 경로를 파악하시면 좋아요.


저는 구글 맵에서 5번 앙콧의 한쪽 종점인 Cicaheum에서 시작해 다른 종점인 Ledeng까지 길찾기를 하니 5번 앙콧의 경로가 나오고 이걸 타면 학교까지 바로 갈 수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노선 번호없이 그냥 Caheum - Ledeng 이라 적힌 앙콧도 많이 지나다니기에 타봤는데 이것도 세띠아부디 거리에 있는 학교까지 오고 갈 수가 있더군요. 세띠아부디 거리에 학교가 있고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Ledeng 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 있는터라 종점 이름으로 Ledeng이 적힌 앙콧을 타면 모두 학교 앞을 지나가는 것 같아요.  


다음 사진들은 최근에 앙콧을 타고 학교를 오가면서 흔적을 남긴 사진들입니다.

앙콧이 새 차일 때도 있고 의자가 너덜 너덜한 낡은 차일 때도 있어요. 복불복이지만 동일 노선의 앙콧이 자주 다니므로 가급적이면 새 차를 타려고 노력합니다만 앙콧이 제 발앞에 멈춰서서 빵빵 거릴 땐 어쩔 수 없이 그냥 타기도 해요. 



아파트 근처 정류장에서 앙콧을 타고서 도로 정체가 없으면 20분 정도, 약간의 정체를 만나게 되면 30분 남짓 타고가면 학교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요금은 4천 루피아(한화 약 350원)와 1천 루피아 동전을 준비했다가 4천 루피아를 내보고 운전사가 눈치를 주면 1천 루피아 동전을 더 주는 식으로 해요.

이런 식의 요금 준비가 안되면 그냥 편안하게 5천 루피아를 내고서 앙콧에서 내린답니다.



보통 1키로 이내 거리를 타고 가면 기본 요금에 해당하는 2천 루피아를 내고, 그 이상의 거리를 타고 가게 되면 거리에 따라서 3천 루피아~5천 루피아를 내는 것 같더군요. 아파트에서 학교까지는 약 4.3 키로 정도 거리인데 저는 거의 매번 5천 루피아를 내고 있어요. 앙콧으로 5천 루피아 이상 요금을 내는 거리를 이용해 본 적이 없는데 아마 그 이상의 요금은 운전사가 달라는 대로 주면 될 것 같네요. ㅎㅎ


학교에서 퇴근할 때에는 학교앞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앙콧을 탈 수가 있어요. 오후 5시가 넘으면 퇴근 차량과 오토바이들로 정체가 빚어지므로 가급적 그 이전에 퇴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 때에도 한쪽 종점이 Caheum 혹은 Cicaheum 이라 적힌거 타면 아파트 근처에서 내리게 된답니다.

앙콧 하차시에는 왼쪽으로 내린다 하여 끼리(Kiri, 왼쪽) 혹은 끼리 끼리(Kiri Kiri)라고 하면 됩니다. 

앙콧이 달리는 속도를 감안해서 대충 내릴 곳 1~20미터 전에 얘기하면 원하는 곳에 내릴 수 있어요.


참고로 정류장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만 앙콧을 탈 수 있는게 아니라 앙콧이 잠시 멈춰설 수 있는 환경만 되면 어디서든 타거나 내릴 수 있어요.



학교 정문 맞은 편에서 PVJ 쇼핑몰이나 CiWalk 쇼핑몰에 갈 때에도 앙콧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이 때에도 구글맵 상에서 학교앞을 지나는 앙콧의 종점 지명을 입력해 길찾기 도움을 받았답니다. 학교 앞에서 PVJ까지 바로 가는 앙콧은 안나오고 15번 앙콧이 PVJ 방향을 가기는 하는데 내려서 약 10분 정도 걸어야 하더군요. 



근데 반대로 PVJ 쇼핑몰 입구에서 학교까지는 바로 운행하는 앙콧이 있더군요.

종점명으로 Pasar Ciroyom과 Ledeng 이라 적힌 앙콧이 바로 그것인데 이 앙콧은 아직 탈 일이 없었답니다.

참고로 이 앙콧은 학교앞에서 타는 경우 CiWalk 쇼핑몰 입구를 지나게 되고, 반대로 학교 방향으로 타게 되면 PVJ 입구를 지나가게 되더군요. 갈 때와 올 때의 노선이 다르므로 주의하셔야 해요. 



최근에 학교 맞은편을 지나는 담리(Damri) 버스를 타게 되면 PVJ 까지 바로 오고 갈 수 있다는 얘길 들었어요.

요금은 5천 루피아이구요. 다음에 담리 버스를 이용해 PVJ 쇼핑센터로 이동하는 경험을 해보려 합니다.

또한 앙콧 노선에 대해 더 찾아보니 2번 앙콧이 학교에서 PVJ 까지 바로 가고, 반대로 PVJ 입구에서 학교까지 바로 간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실제 타보고서 노선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이처럼 대중 교통 수단인 앙콧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고 몇 번 타고 다니다 보니 그리 복잡하거나 불편한게 아니더군요. 출퇴근 뿐만 아니라 시내 주요 장소로 이동시에도 우버나 그랩 대신에 앙콧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한 활동이자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