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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스빌] 2009/08/08 생애 첫 골프 라운딩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4. 9. 11. 12:45

2009년 8월 8일 토요일,

 

최근 몇 일은 아빠 엄마가 11일부터 20일까지 씨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그리고

록키 마운틴(Jasper National Park, Banff National Park)을 다녀오는 여행 일정을 짜고

호텔을 예약하느라 정신이 없는 터라 별다른 이벤트 없이 지내고 있었답니다.

 

저는 하루의 절반은 수영장에서 놀고...

나머지 시간은 TV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동화책 읽으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 오후에 드디어 아빠 엄마가 여행 관련 모든 예약 및 일정 잡기가 끝난 터라

우리 가족은 오후 4시 반경에 집에서 10분 거리에 떨어진 Meadowbrook Golf Club에 갔답니다.

이곳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인데...

그리 좋은 골프장은 아니지만 집에서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아빠가 엄마랑 저를 데리고 가끔 라운딩을 하실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가족모두 골프를 치러 가게되었어요.

아빠는 어제도 플로리다대학교 학생들과 플로리다대학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오셨답니다.

 

이곳 미도우브룩 골프장은 오후 3시 이후에는 Twilight(트와이라잇) 요금 적용이 되어서 

약간 싼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답니다. 

트와이라잇은 오후 늦은 시각부터 해질때 까지 저렴하게 치는 골프를 말합니다.

근데 이곳 게인스빌 날씨로는 한낮에는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공짜로 골프를 치라고 해도

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약간 서늘해지는 늦은 오후에 골프를 치면서도 싸게 칠 수가 있는 거죠.

 

이곳 미도우브룩 골프장의 트와이라잇 요금은 아빠 엄마가 각각 12달러씩이예요.

근데 전동 골프 카트를 빌려야 제가 타고 다닐 수 있으므로 이 카트 요금이 각각 12달러씩네요.

그러다 보니 아빠 엄마 두사람이 24달러씩해서 48달러이고 여기에다 텍스(Tax)가 붙어

총 51.2달러에 두 사람이 18홀 골프를 치게 되었답니다.

 

저는 물론... 공짜죠.

골프 안치는 어린이로 알고 있을테니...

 

실은 제가 한국에서 3개월간 레슨을 받았고 지금 엄마 골프백 속에 제 골프화랑 장갑이 들어 있답니다.

 

[골프 카트에다 엄마 아빠의 골프백을 자동차 트렁크에서 꺼내 싣고 있어요]

 

[1번 홀로 이동했어요. 좌측에 주택들이 있어 거리가 많이 나는 아빠가 긴장을 하고 있네요]

 

[골프장에 청설모가 내려와 놀고 있네요]

 

드디어 1번 홀(파 5)에서 아빠의 드라이브 샷 부터 시작되었는데...

좌측 주택으로 날아가 지붕을 때리네요. 허걱.... 엄마 아빠가 깜짝 놀라십니다.

아빠는 다시 아이언으로 조용히 티샷을 날립니다. ㅎㅎ

 

[엄마의 1번홀 티샷 모습입니다. 이번에 미국에 와서 연습도 하지않고 처음으로 공을 치는 겁니다]

 

엄마의 티샷은 땅볼로 4~50미터 굴러 가네요. 다음은 제 차례입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제가 티샷을 해도 보이지 않아 다행입니다.

저는 클럽이 따로 없습니다. 엄마의 클럽을 약간 짧게 잡고 공을 친답니다.

한국에 제 주니어용 클럽이 있긴 합니다만... 엄마 클럽으로 치는 게 더 좋아서 안갖고 왔답니다.

 

[제 차례입니다. 엄마의 드라이브(캘러웨이 빅버사)를 약간 짧게잡고 티샷을 합니다]

 

[백스윙 탑 모습입니다]

 

저도 연습도 없이 오랜만에 공을 치는 거라 뒷땅을 쳤네요. 하지만 공은 굴러가서 엄마 옆에 멈춰서네요.

 

[저랑 엄마랑 티샷 볼이 근처에 있답니다. 세컷 샷을 하고 있어요]

 

[제가 엄마의 우드로 세컨샷을 했어요]

 

어찌 되었건 엄마는 뒷땅이랑 탑핑을 번갈아 하면서 치고 계시고...

아빠는 어느 정도 골프를 치시니깐 중간 중간 엄마 코치하시면서 따라다니시고... 

저는 1번 홀에서 두세번 치고 나서는 잠시 쉬었어요.

 

뒤에서 따라오는 팀이 있어 방해가 될까봐 아빠 엄마만 서둘러 진행하신 후 2번 홀에서

뒷 팀을 먼저 가게 패스시켰답니다.

 

[제가 카트를 타고서 찍은 셀카입니다]

 

처음엔 조작이 어려웠지만 이제 능숙한 카트 드라이버(Driver)랍니다.

제가 카트를 몰고 다니면서 엄마 아빠의 공 떨어진 근처까지 몰고 다닙니다.

일종의 캐디(Caddie) 역할이죠.

 

 

[엄마 공이 우측으로 밀려간 터라... 아빠랑 저만 먼저왔어요. 엄마가 멀리서 공을 치고 있네요]

 

[후반 첫번째 홀에서 엄마의 티샷 모습입니다. 자세는 좋은데 땅볼로만 가네요. 거리도 안나고...ㅎㅎ]

 

 

[후반 첫번째 홀에서 제 티샷 모습입니다. 뒤에서 보니 제 스탠스가 엉뚱한 방향이네요]

 

[후반 첫번째 홀 세컨샷을 치고 있어요. 앗! 그런데 바짝 붙어서 치느라 생크가 나서 우측으로 공이...ㅎㅎ]

  

[이제 능숙하게 카트를 몰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도 안전을 위해 조심 조심 몰고 있어요]

 

늦은 오후가 되자 골프를 치던 사람들이 대부분 귀가해버렸는지 보이지가 않네요.

우리 가족만이 계속 골프를 치고 있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7시 30분경인데... 14번째 홀 일꺼예요.

 

[14번째 홀에서 티샷 준비 모습 - 제법 먼 거리를 날렸어요. 물론 엄마보다 멀리...]

 

[14번째 홀의 세컨샷을 날리는 모습이예요]

 

가끔 탑핑이나 뒷땅이 나오기는 하지만 드라이브나 아이언이 잘 맞을 때에는 엄마보다도 훨씬 거리도 나고

탄도도 좋다고 아빠가 칭찬을 많이 하시네요.

 

[조금 있으면 해가 질 무렵이라 저는 공을 안치고 카트만 몰고 다녔답니다]

 

이렇게 3인 가족이 18홀을 마치고 나니 거의 저녁 8시 반이 다되어 가더군요.

저희 가족이 맨 마지막으로 카트를 리턴하는 상황이더군요.

직원은 끈질긴 가족 만났다 생각했을거예요.

 

제 생애 처음으로 골프장에서 골프도 치고 골프 카트도 신나게 몰아보고...

정말 기억에 남는 하루였어요.

집에 돌아와서 가족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앞 마당에 있는 수영장으로 달려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