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스페인] 제6편 - 레티로 공원을 산책하고 스페인 광장, 솔 광장 및 마요르 광장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3. 11. 14:24

2019년 1월 6일 일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19일차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시내 주요 볼거리들을 천천히 구경하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오전에 객실에서 쉬다가 낮 11시 20분경에 느지막히 속소를 나서서 메트로 1호선을 타고 솔(Sol) 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한 다음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레티로(Retiro)역에 하차한다.



레티로 역에서 빠져나가면 바로 대규모의 도심 공원인 레티로 공원을 만날 수가 있다. 날씨가 쾌청한 편인데다가 일요일이자 동방박사의 날인 공휴일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레티로 공원을 찾아 산책을 즐기고 있다. 우리 부부도 오늘은 현지 시민이 된 분위기를 느끼면서 천천히 공원 중앙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여러가지 분수 조형물들이 갖추어져 있고 초록빛 호수와 그 주변 풍경들 또한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거리의 악사들이 들려주는 흥겨운 음악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우리도 벤치에 앉아 거리의 악사들 공연을 잠시 구경하다가 동전 지갑을 꺼내 몇 백원에 불과한 동전이지만 비치된 악기 케이스 모금함에다 넣어주고 발걸음을 옮긴다. 





레티로 공원을 가로지른 중앙 산책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다 추락하는 천사 분수(Fountain of Fallen Angel)가 있는 곳에서는 우측 방향으로 난 길을 택한다. 다음 목적지가 될 소피아 미술관(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 센터)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거다. 피카소 미술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기에 잠시 구경을 할 예정이다. 레티로 공원을 벗어나자 마자 중고 서적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만나게 되고 곧이어 소피아 미술관이 정면에 빤히 바라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지금 시각을 보니 오후 1시경인데 이 곳 소피아 미술관은 매주 일요일에는 오후 1시 반부터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무료 관람이 시작되려면 아직 3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하고, 지금까지 아침 식사를 안한거는 물론이거니와 점심 식사 시간도 훌쩍 지나고 있는 터라 우선 끼니를 해결하기로 한다. 미술관 바로 근처에 방문객 평점이 아주 높은 자그마한 레스토랑이 있기에 주저없이 들어서서 영어로 된 메뉴를 달라고 한 다음 각자 하나씩 메인 음식을 주문한다. 마실거리로는 집사람이 상그리아를 주문하고 나는 늘상 그래왔듯이 맥주를 한 잔 주문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1시 45분경이 되었기에 피카소 작품들을 무료로 관람한다는 들뜬 마음으로 소피아 미술관 입구에 도착했는데 안타깝게도 소피아 미술관 입구는 굳게 닫혀있다. 일요일도 개장을 하는 것은 맞는데 오늘이 마침 동방석사의 날 공휴일인 관계로 묻을 닫은 거네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바로 근처에 있는 아토차 렌페 기차역을 구경하러 간다. 하지만 내일 이 기차역에서 세비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될거라 기차역 내부 구경은 생략하고 대로변에서 아토차 렌페 기차역의 외관과 그 주변 관공서로 보이는 건물들을 근처에서 슬쩍 구경하는 걸로 마무리한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미술 작품들이 벽면 곳곳에 전시된 아름다운 아르테 역(Estacion del Arte)에서 메트로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한다. 스페인 광장을 먼저 구경한 다음 그 주변에 도보 거리에 있는 솔(Sol) 광장, 마요르 광장 등을 천천히 둘러보려고 하는거다.



스페인 광장에 들어서니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나 분수 조형물과 동상 그리고 자그마한 연못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공원의 느낌이다. 관광객들 보다는 늘어선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 모습이 눈에 띌 뿐 조용하고 한산하기만 하다. 우리 부부가 이 곳 스페인 광장에 온 주된 이유는 바로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 나오는 주인공 돈키호테와 그의 하인 산초가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돈키호테랑 그의 하인 산초와 시간을 보내다가 천천히 그랑비아 거리를 걸어 솔(Sol) 광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구글 지도를 보니 스페인 광장에서 그랑비아 거리를 따라 대략 2~300미터 걸어간 다음 자그마한 광장을 만나게 되면 이 광장 안쪽으로 난 골목을 따라 다시 2~300미터를 더 걸어가면 솔 광장이 있는 걸로 나온다. 그랑비아 거리를 걷던 도중에 마그네틱을 1유로에 파는 가게가 있기에 마드리드 여행 기념으로 하나를 구입한다.



솔 광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스페인 광장이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광장이라면 이 곳 솔 광장은 한 눈에 봐도 시끌벅적한 광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솔 광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퍼포먼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북적이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니면서 잠시 솔 광장을 둘러본다. 우리 부부가 솔 광장을 찾은 주된 이유는 바로 광장 뒷쪽 편에 서 있는 마드리드의 상징인 곰 동상을 구경하고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함이다.



우리 부부의 다음 목적지는 솔 광장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곳에 위치한 마요르 광장이다. 구글 지도를 보며 마요르 광장으로 향하다가 집사람이 근처에 츄러스와 초코라떼로 유명한 산 히네스 카페가 있다고 하기에 찾아간다. 츄러스를 초코라떼에 찍어 먹는 건데 마드리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알려진 곳이란다. 카페 입구에서 줄지어 서서 입장을 기다려야 했지만 대기열이 그리 길지않아 잠시 후에 카페 내에 들어설 수 있게 되어 츄러스와 초코라떼 2세트를 주문하고서는 8유로를 현금으로 계산한다. 먼저 주문한 후에 비어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면 직원이 테이블로 가져다 주는 식이다.     



산 히네스 카페에서 츄러스를 초코라떼에 찍어 먹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카페를 나서서 근처 마요르 광장으로 이동한다. 마요르 광장은 사방이 예쁜 색상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는 정방형의 광장이다. 크게 볼거리가 없고 한산한 편이라 슬쩍 광장을 한 바퀴 둘러본 후에 곧바로 근처에 있는 산 미구엘 시장으로 향한다.



산 미구엘 시장에 들어서서 시장을 가로질러 시장 내부를 구경한 다음 반대쪽 출입구로 나선다. 이 곳은 재래식 시장이라기 보다는 건물 가운데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고 그 주변에 타파스나 빵을 파는 가게들이 몇 개 늘어선 곳이더군요. 보통 생각하는 재래 시장이라 생각하고 찾아가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산 미구엘 시장을 나와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왕궁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역시 도보로 접근 가능한 곳에 위치해 있어 천천히 도로 주변을 구경하면서 걷는다. 왕궁앞 광장에 도착했으나 왕궁 건물 내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멀리서 왕궁 건물만 구경하는 식이다. 광장을 중심으로 왕궁 반대쪽에는 멋진 성당이 있는데 성당 내부를 구경할 생각이 없는지라 광장을 오가며 왕궁과 성당 건물 외형을 번갈아 구경하는 걸로 마무리한다. 



왕궁 건물 구경을 마치고 나서 호텔로 돌아가려고 구글 지도를 살펴보니 가장 가까운 메트로 정류장이 오페라 역이더군요. 천천히 오페라 역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 왕립 극장과 오페라 하우스 등 주변 건물 모습도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1인 퍼포먼스들도 지켜본다. 



이로써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모두 끝나치고 오페라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오늘 둘이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메트로를 이용했기에 어젯밤에 구입한 10회권 교통 티켓은 이제 2매만 남은 상황이다. 내일 아침에 호텔에서 아토차 렌페 기차역까지 이동시에 메트로를 타게되면 모두 소진할 수 있게 된다.



오후 6시경 숙소에 도착해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하는 밤 9시경에 숙소를 나선다. 구글 지도를 보며 숙소에서 가까이 위치해 있으면서 이용객들 평가가 나쁘지 않은 Bar Cruz 라는 이름의 카페를 찾아가는 거다. 카페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기에 창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다음 2.2유로 짜리 맥주 두 잔과 7유로 짜리 엔초비 타파스 한 접시를 주문한다. 가뿐히 맥주 한 잔씩을 비운 다음 다시 두 잔의 맥주를 추가로 주문하면서 6유로짜리 돼지 귀 구이 한 접시도 함께 주문해 저녁 식사를 대신한다. 나중에 계산서에 나온 21.8 유로에다 팁을 포함해 23유로를 지불하고는 숙소로 이동해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