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58편 - 운전자 포함 차량을 렌트해 카와 뿌띠 분화구와 녹차밭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26. 22:19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어제 늦은 밤에 티켓닷컴(http://tiket.com) 사이트에서 운전자 포함 차량을 예약을 했어요.

오늘 금요일에 집사람과 함께 카와 뿌띠(Kawah Putih) 분화구를 구경하고 오려구요. 

구글 지도 상에는 White Crater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곳이랍니다.


그 동안 티켓닷컴 사이트에서 항공권 예약은 많이 했지만 차량 예약은 이번이 처음이예요. 운전자가 포함된 차량 예약이고 12시간에 275,000루피아로 저렴한 편이더군요. 유류비랑 톨 비용 그리고 현지에서의 주차 비용은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나와있네요. 이런 비용은 얼마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차량 예약 사이트에서 금액을 지정해 놓지 못하고 이용 당일에 운전자와 협의해서 적정 금액을 지불하는 걸로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니 12시간 차량 렌트의 경우 운전자의 점심 비용으로 3만 루피아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걸로 나오네요. 당연히 운전자에게 점심을 대접하거나 아니면 따로 점심 비용을 지불하는 게 맞겠지요.  



어제 밤 늦은 시간에 예약을 하게 된 터라 오늘 아침 9시부터 차량 이용이 가능할지 걱정이 되더군요.

집사람과 반둥 근교로 여행을 한 번 다녀올까 얘기를 나누다가 갑작스럽게 추진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차량 예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예약 수수료 포함해 282,500 루피아를 신용카드로 결제합니다.

밤 늦은 시간에 렌트카 회사로 부터 예약 컨펌 문자메시지가 왔으며, 곧이어 차량 운전자로 부터 별도로 문자 메시지가 와서 여행 목적지가 카와 뿌띠이고 아침 9시에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는 걸로 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답니다. 

 


오늘 아침 8시 반경에 운전자로 부터 전화 연락이 왔네요. 벌써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 있다는 거예요.

저는 출발 준비를 끝냈지만 집사람은 아직 준비가 덜된 상황이라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서 20여분 뒤인 오전 8시 50분경에 운전자와 만나 카와 뿌띠를 향해 출발합니다. 운전자가 이 곳 아파트에서 출발해 카와 뿌띠까지 왕복 시간은 약 5시간 걸릴거라 얘기 하더군요. 거리 상으로는 50여 키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워낙 차량 정체가 자주 있다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로 얘기하나 보더군요.



반둥 도심을 벗어나기 전에 운전자가 유류비, 톨비, 주차비 그리고 본인의 점심 비용이 추가된다고 하기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25만 루피아라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25만 루피아를 건네주고서 더 이상 운전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은 없다는 걸 확인 받았답니다.



약 2시간 정도 이동해 운전자가 한 레스토랑 입구에 차를 세우더니 카와 뿌띠에는 레스토랑이나 마실거리를 파는 곳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부부도 아침 식사를 안한 터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이미 점심 비용을 포함해서 25만 루피아를 드렸지만 그래도 운전하느라 고생한 운전자에게 추가로 점심을 대접하기로 합니다. 세 명이서 배 부르게 먹었는데도 식사비가 겨우 128,000루피아 밖에 안나오더군요.

 


점심 식사 후에 15분 정도 이동해 카와 뿌띠 매표소 입구에 도착합니다. 직원이 다가와 우리 부부 입장료로 1인당 2만 루피아씩 해서 4만 루피아 그리고 차량 한 대 비용이 15만 루피아라 하더군요. 운전자가 근처에 주차되어 있는 앙콧 비슷한 셔틀을 가리키며 저걸 타고 올라가면 싸다고 얘기 합니다만 그냥 분화구가 있는 꼭대기까지 차량을 타고서 올라가는 걸로 합니다. 매표소에서 꼬불 꼬불 산길을 약 15분 정도 올라 낮 12시경 드디어 카와 뿌띠에 도착했어요.

 


약 1시간 정도 유황 냄새가 물씬 풍기는 카와 뿌띠 분화구를 구경한 다음 오후 1시경에 대여 차량을 타고 이동합니다. 당초 더 일찍 출발할 수도 있었는데 운전자가 차 안에서 곤히 자고 있기에 반둥까지 안전한 운전을 위해 깨우지 않고 다시 20여분 분화구를 구경하고 온 거랍니다. 


약 15분 정도 산 허리를 돌아 내려가 매표소 근처 셔틀 주차장에 있는 과일 가게에서 딸기를 고릅니다. 이 곳 주변에 딸기가 유명한데 넓은 밭에서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화분에다 한포기씩 심은 딸기들을 수확해 파는 것이지요. 팩에 미리 담아놓은 것은 한 팩에 2만 루피아 이던데 바닥에다 크기가 작은 딸기들로 깔아놓았더군요. 따로 큰 것만 골라 한 팩을 담으면 25,000 루피아라기에 둘이서 좋은 것만 골랐네요. 그렇다고 해서 한 팩 가득 채울 수 있는게 아니라 한 팩의 정량인 500그램 무게를 달아서 파는 거랍니다. 맛보기로 건네는 딸기를 먹어봤는데 신선한 맛은 있지만 당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기에 그냥 한 팩만 팔아준 거예요. 

반둥으로 돌아가는 길에 군데 군데 딸기를 심어놓은 화분들이 널려있는 모습을 구경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직접 따서 사갈 수 있는 곳도 눈에 띄더군요.



오후 1시 반경에 반둥과는 반대 방향으로 10분 정도 이동해 녹차밭을 구경합니다.

운전자는 반둥으로 바로 가고 싶었겠지만 집사람이 인터넷 검색으로 이 곳 카와 뿌띠 근처에 녹차밭이 펼쳐진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기에 사진을 보여주니 근처에 있다고 하더군요.



녹차밭이 펼쳐지는 곳에 주차하고서 15분 가량 녹차밭을 구경한 다음 조금 더 이동해 다시 10여분 녹차밭을 구경합니다. 약간 가랑비가 쏟아지는 오후 2시경에 운전자에게 이제 반둥으로 돌아가자 전합니다. 반둥 근처에 와서 차량 정체가 많은 편이라 녹차밭을 출발한지 3시간 반 정도 지난 오후 5시 반경에라야 아파트에 도착할 수 있었네요. 구글 맵 상에서도 빨간색의 차량 정체 구간이 많이 보여 늦어질거라 예상을 했지만 운전자가 차량이 덜 막힌다 생각되는 도로를 선택한 건지 아니면 톨 비용을 아끼려 우회한 건지 모르겠지만 아뭏든 구글에서 길 안내하는 도로가 아닌 먼 길을 돌아온거 같아요. 그래도 쉬지않고 3시간 반 가량 운전을 한 운전자에게 5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네고서 하루 투어를 마무리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