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56편 -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서 꽃눈이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19. 11:30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매주 월요일에는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서 해피 먼데이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기에 집사람과 함께 가끔 골프를 즐기는 편이랍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싱가폴과 바탐섬을 다녀온 직후라서 그런지 집사람의 컨디션 난조로 저 혼자서만 골프를 즐겼는데 오늘은 집사람과 함께 라운딩을 즐겼답니다. 따지고 보니 한달에 겨우 두 세번 라운딩을 하는 것 같네요. 집사람 골프백 보관용으로 전용 락커 하나를 1년 아니 11개월간 250만 루피아를 주고 빌린터라 아깝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골프를 즐겨야 할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우기 시즌인지라 거의 매일 오후가 되면 장대비가 쏟아지는 편이라서 이른 아침에 라운딩을 즐기는 게 좋은데 집사람이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서 그건 힘들거 같아요. 오늘도 오전 10시 반경에 겨우 라운딩을 시작할 수 있었거든요.


해피 먼데이 프로모션에는 그린피와 카트비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합쳐서 35만 루피아만 내고 골프를 즐길 수 있어요. 물론 캐디피 15만 루피아는 별도이구요. 오늘 아침 식사는 집사람은 오믈렛 그리고 저는 토스트를 선택하고, 추가 비용을 내야하는 마실거리는 집사람은 따뜻한 커피 그리고 저는 파인애플 쥬스를 주문합니다. 마실거리는 그냥 서비스로 제공되는 물을 마셔도 되는데, 집사람이 꼭 모닝 커피를 한잔 마셔야 하는터라 저 역시 늘상 쥬스를 주문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역시 카디르와 리아 두 사람이 저랑 집사람의 전담 캐디입니다. 제가 미리 SNS 메시지로 리아에게 연락해 놓기 때문에 다른 팀의 캐디로 들어가지 않고 두 사람이 우리를 기다려 준답니다.

라운딩을 시작하고서 아마 다섯 홀 정도 지난 낮 12시경에 갑자기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하더군요.

흰색의 꽃을 피우고 있는 큰 나무에서 꽃들이 바람과 비에 날리면서 마치 눈이 내리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네요.




그냥 사진으로만 보기엔 아까울 것 같아 동영상으로도 담아봅니다.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 보세요.



약 20여분 장대비를 쏟아내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이 드러나네요. 

다행히도 페이웨이나 그린의 물빠짐이 좋은 편이라서 바로 라운딩을 이어갈 수 있었답니다.



장대비 속에서 눈꽃을 구경한 이후 마지막 홀까지는 좋은 날씨 속에서 라운딩을 끝마칠 수 있었어요.

여느 때처럼 캐디 1인당 팁포함 20만 루피씩을 건네고서 다음 주 월요일에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오후 2시경 골프장을 떠나 도보 거리에 있는 버스 모양의 BEUS 카페에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오며 가며 이 곳 카페 앞을 지나치기만 했는데 드디어 이 곳에 들리게 되네요. 오후 2시가 넘은터라 다른 손님들이 없어 조용한 전세 버스에서 오붓하게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방금 골프 라운딩을 마친터라 더웠는데 버스 내에서는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 주기에 좋더군요. 가격도 예상외로 저렴하답니다. 물론 식사 후에는 우버 차량을 불러서 아파트로 돌아왔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