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57편 - 일시 귀국해 안과 진료를 받고 다시 반둥으로 돌아오다

민지짱여행짱 2017. 11. 22. 17:09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오늘 밤 7시 40분에 반둥을 출발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일시 귀국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왼쪽 눈의 시력이 급저하 되어 가까운 물체의 구분도 어려운 상황이기에 급히 한국의 지인에게 연락해 보니 급히 귀국해 안과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겠다고 하네요.


이 곳 반둥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아가는 경우에는 의사소통 문제와 더불어 의료 기술 수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한인이 운영하는 안과도 있다 하지만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을 거라서 정밀 검사와 더불어 중대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한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도록 권유할 것이 분명하다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이 곳 반둥에서 병원에 간다 할지라도 행자 보험이나 현지 보험 가입이 없기 때문에 각종 검사와 수술 혹은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라면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부담해야 하나 걱정을 안할 수가 없더군요. 


결국 항공료가 들더라도 한국에 가서 정밀 검사와 치료 혹은 수술 등의 절차를 밟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집사람과 함께 한국에 다녀오기로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엊그제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려 했으나 신용카드 결제시 추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에 결국 자주 이용하는 티켓닷컴(http://tiket.com) 사이트에서 두 사람의 항공권을 예약하게 되었답니다. 

한국에서 정밀 검사 및 치료 혹은 수술에 소요되는 기간을 알 수가 없기에 항공권은 편도만 예약했어요.

반둥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는 직항 노선이 없으므로 쿠알라룸푸르에서 1회 경유하게 되며, 두 사람의 편도 항공요금은 모두 합쳐 5,968,000 루피아입니다. 한화로 약 49만원 정도예요. 



보통 항공권의 경우 왕복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이 편도로 두 번에 걸쳐 예약하는 경우보다 저렴한 편인데, 에어아시아와 같은 저가형 항공사의 경우에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편도 이동 기준으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왕복으로 예약을 하는 경우와 편도로 두 번에 걸쳐 예약하는 경우의 가격이 동일하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시 귀국편 편도 티켓만 먼저 구입하고, 나중에 병원 진료 일정을 봐가면서 한국에서의 재출국 티켓을 구입하려고 하는 거예요. 


해외 파견 규정상 파견 기간 중에 일시 귀국하게 되는 경우에는 일시 귀국 신청서를 한국의 본교에 신청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한 페이지짜리 신청서에다 일시귀국 일자와 신청 사유 그리고 예상 재출국 일자를 명시한 다음 조교 선생님께 이메일로 보낸 후 카톡 메시지로 공문서 기안 및 담당 부서에다 제출 요청을 해놓았어요.

일시 귀국 사유가 분명하기 때문에 총장 결재까지 잘 처리될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해외 파견에 따른 건강보험료 감면 신청을 했는데 이번에 일시 귀국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다시 건강보험료 감면 해지 신청을 해야 합니다. 한국에 도착하는 내일 9일(목) 아침 11시에 병원 진료가 잡혀있는 관계로 역시 조교 선생님을 통해 담당 부서에다 신청을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건 미리 신청할 수 있는게 아니라 한국에 입국했다는 확인이 있어야만 신청 가능하다 하더군요. 내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해서 제가 조교 선생님께 연락을 드리면 신청을 해주기로 되어 있으며, 따로 입국 확인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으나 건강보험 공단에서 입국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건강보험 적용을 못받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환불이 될거라고 하네요.   


오늘 밤 7시 40분에 반둥을 출발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탑승하게 될거라 오후 5시 반경에 아파트 입구에서 그랩(Grab) 차량으로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약간의 차량 정체는 있었지만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항공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항공권 예약시에 수하물, 기내식 그리고 좌석지정 옵션을 하나도 선택하지 않았기에 기내에 모두 갖고 탈 수 있는 짐들로만 단촐하게 챙겨왔어요.



밤 시간에 출발하는 항공편이 7시 40분에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에어아시아 항공편 한 대 뿐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항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에어아시아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서 예약 번호를 입력하고 두 사람의 여권을 스캔하면 보딩 패스를 받을 수 있고, 보안 검사 및 출국 심사까지 모두 합쳐 10분이면 되므로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이네요. 기내식을 선택하지 않았으므로 남은 여유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해결합니다.

 


저녁 식사 후 에어아시아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에서 보딩 패스를 받아 출국 심사를 거쳐 출발 게이트에서 보딩을 기다립니다. 혹시나 출국 심사시에 인도네시아 거주 신분증에 해당하는 키타스(KITAS) 제출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얘기는 없더군요. 출국 심사시에 키타스 얘기가 나오면 최근에 비자를 받아 지금 신청 중인데 아직 못받고 있다 말할려고 했거든요. 

 


이 곳 공항에 국제선 및 국내선 탑승 관계로 여러번 왔지만 화장실에는 이번에 처음 가게 되었는데 참으로 재미있는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해 놓았기에 사진에 담아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이 곳 반둥에 밤 7시 15분에 도착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이 있는데 도착 후 급유 및 정비 후에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는 것인가 봅니다. 이 항공편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된 밤 7시 40분 정시에 출발하지 못하고 밤 8시 반경에 겨우 출발할 수 있었어요. 



2시간 15분 정도 걸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승 보안검사를 받고 나니 밤 11시 반경이 되더군요.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 가능한 공항 라운지가 대부분 밤 12시에 문을 닫는 걸로 나와있기에 맥도날드 옆 Wellness Spa라 적힌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겨우 10분만 이용 가능하다네요. 그래서 그냥 라운지를 포기하고 그 옆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로 야식을 해결합니다. 마스터 카드의 경우 20 링깃 이상 주문시에 치킨 너겟 4조각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있기에 이것도 챙겼 먹었구요. 

  


11월 9일 목요일 오전 9시경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예약해 놓은 병원에 가서 기본 검사를 받았는데 안구내 출혈이 있으니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 하더군요.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라 하니 현지 반둥에 있는 병원을 택하지 않고 한국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날인 10일 금요일에 지인의 도움으로 부산에 있는 모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었으며, 수술은 하지 않았고 안구에 직접 아바스틴(Avastin) 이라는 주사를 맞았어요. 그리고 원인이 심장과 관련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13일 화요일에 대학병원에서 심장 관련 종합 검사를 받는 걸로 예약하게 되었어요.


귀국 첫날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어 전액 본인 부담으로 진료비를 납부했으나 그 다음날 부터는 건강 보험이 적용되더군요. 



11월 9일 목요일에 한국에 도착하자 마자 병원 진료를 받은 후 부산 처가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10일 금요일에는 대학병원에서 오전 내내 정밀 검사 및 주사 치료를 받은 후 창원에 있는 아파트로 이동했어요.

주말에는 안구 주사 후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안약을 시간 맞춰 넣어가며 눈 관리를 하고, 한국에 가면 가장 먹고 싶었던 돼지국밥, 짜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싱싱한 활어회도 즐겼네요.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주말 기간에 재출국을 위한 항공권을 예약합니다. 대학병원에서 14일 화요일에 심장 관련 종합 검사를 받게 되면 15일 수요일에 24시간 심전도 검사 기기를 리턴해야 하므로 빨라도 16일 목요일에라야 재출국이 가능하네요. 에어아시아 홈페이지에서 16일에 나 혼자 김해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하고서 총액 262,500원을 결제합니다.

사람은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딸내미를 만나서 시간을 보내다가 21일 화요일에 혼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재출국 하는 걸로 해서 항공편을 따로 302,500원에 예약 했구요. 날짜별로 항공 요금이 다른데 가급적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날짜를 택하려 한거예요.

 

13일 월요일에는 학교에 들러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연구 업무도 하고 동료 교수들과 만나 안부도 나누며 함께 점심 식사도 했네요.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에도 들러 두발 정리도 깔끔하게 했구요. 반둥에서 의사 소통 부재로 인해 두발을 아주 짧게 깎았기에 이후 한달이 넘게 지났는데도 그리 너저분해 보이진 않았지만 여기서 해결하고 나가야만 할 것 같았거든요. 



14일 화요일에는 대학병원에 가서 안구 주사 후 염증 확인 후 미리 예약해 놓은 심장 관련 종합 검사를 받았네요. 그런 다음 24시간 심전도 검사기를 몸에 달고서 오후에 집사람과 함께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갑니다.

마침 콩을 삶아 메주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기에 다음에 맛난 된장을 얻어다 먹으려고 도와드렸네요. ㅎㅎ



 부모님과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15일 수요일에 다시 부산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서 심전도 검사기를 반납한 후 창원에 있는 아파트로 이동합니다. 내일 16일 목요일 아침 일찍 출국 항공편을 타야 하거든요. 조교 선생님께 내일 출국하니 다시 건강보험료 감면 신청을 부탁한다 하니 역시 미리 신청은 안되고 출국 후에 항공권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신청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페이지짜리 재출국 신고서를 작성해서 조교 선생님께 보내고서 기안 및 제출을 부탁드렸구요.


한달 뒤인 12월 8일에 다시 대학병원을 방문해 안구 정밀 검사를 받고 치료 경과를 확인한 후 추가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진료 예약이 잡혀있어요. 12월 6일 반둥을 출발해 7일 아침에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미리 저 혼자만 편도로 예약을 합니다. 이번에는 232,500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나온 씨트립(http://ctrip.com)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구요. 집사람은 경제적인 부담과 오랜시간 항공편 탑승에 따른 피로를 핑계로 포기하더군요.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오늘은 저 혼자서 재출국을 하는 날입니다.
집사람이 이른 아침에 공항 리무진을 타는 곳까지 태워다 주네요.
집사람은 오늘 오후에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딸내미랑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21일 화요일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반둥으로 떠날거구요. 저도 거의 4개월 남짓 딸내미를 못 본터라 많이 보고싶었지만 공무 해외 파견중 일시 귀국인지라 귀국 사유에 해당하는 필요 최소한의 기간을 엄수해 재출국을 해야만 하거든요.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인터넷 주문한 면세품도 찾고 스카이허브 라운지에서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아침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조교 선생님께 항공권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 건강보험료 감면 신청을 다시 부탁했구요. 


오전 10시 35분 출발 항공편이 정시에 보딩을 마친 후 활주로 근처까지 가다가 기체 결함으로 인해 회항하더군요. 쿠알라룸푸르에서의 환승 대기 시간이 겨우 1시간 50분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다행히 1시간 정도 지체 후에 다시 출발하게 되었어요. 기체 결함이라 하기에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거지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겨우 10여분 라운지 이용 시간이 주어지기에 허겁지겁 저녁 식사를 해결한 후 밤 6시에 출발하는 반둥행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탑승하게 되었어요. 환승 보안 검사대를 통과하면 바로 위층에 위치해 있는 Wellness Spa 이름이 붙은 곳에서 PP 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해요. 맛사지를 받는 곳이지만 실내에 들어가면 음식들과 마실거리가 놓여져 있고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당초 반둥에는 밤 7시 15분 도착 예정인데 약 15분 정도 늦은 7시 반경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비가 내리고 있기에 공항 택시 기사와 10만 루피아(약 8,200원)에 흥정해서 아파트까지 잘 도착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