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9일 토요일,
매일 새벽 4시 반경이면 무슬림들에게 새벽 기도하라고 하는 안내 방송이 울려퍼지는 터라 항상 이 시각 즈음에는 일단 잠에서 살짝 깨어난 후 다시 잠을 청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베란다 창문을 꼭 닫아 놓아도 작은 소리나마 웅얼 웅얼 거리는 안내 방송이 들리게 되면 습관적으로 잠에서 깨는 느낌입니다. 처음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에는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깨는 상황이었는데, 이제 새벽 4시 반경에 울리는 이 소리가 점차 자장가처럼 들리기 시작하는 걸로 봐서 조금만 더 익숙해 지면 더 이상 잠결에 들리지 않는 고도의 경지까지 이를거 같아요.
이 곳 아파트 주변만 그런게 아니라 도시 전체에 걸쳐 이슬람 사원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방송을 해서 알라 신에 대한 기도 시각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거 같아요. 이러한 새벽 첫 알림부터 시작해서 한낮에도 기도 시각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하니 무슬림들은 하루 다섯번씩의 기도 시각을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어젯밤에는 한국의 주말 오락 프로그램들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느라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답니다.
심카드에 할당된 비디오 감상 전용의 데이터를 다 소진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거예요.
지난 9월 2일에 구입한 로컬 심카드가 6GB 만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걸로 알았는데,
Telkomsel 통신사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My Telkomsel을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받아 설치해 보니 실제 가용 인터넷은 1GB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사용 가능한 4G/Midnight 3GB와 비디오 감상 전용인 VideoMax 2GB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어젯밤에 제게는 별로 쓸모가 없어 보이는 이 VideoMax 데이터 2GB를 사용하려고 애쓰다 보니 새벽이 되어서야 잠을 청하게 된거지요. 스마트폰으로
VideoMax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구글 플레이에서 Viu 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서 여기서 제공하는 각종 영화와 TV 드라마 등을 시청하면 된답니다.
한국의 최신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이 Viu 서버에 많이 올라와 있기에 어젯밤에는 제가 좋아하는 오락 프로그램 두 편을 다운받아 감상했어요. 그러다 보니 약 1GB 정도 VideoMax 데이터가 소진이 되더군요. 만약 밤 12시 이후에 Viu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VideoMax 데이터가 먼저 줄어들어 완전 소진되고 나면 이후 4G/Midnight 데이터가 점차 줄어든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바로 여러모로 소중한 Internet 데이터가 차감이 될거니 주의하셔야 해요.
Viu 애플리케이션으로 직접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 수도 있는 반면 동일한 데이터 사용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도 있어요. 일단 다운로드 받은 영화나 드라마는 차후에 언제든지 시청 가능한데 이 때에는 안전하게 설정 - 데이터 사용 아이콘을 OFF 상태로 해놓고 시청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혹시라도 Viu 서버와 자동 연결되어 VideoMax나 Internet 데이터가 줄어드는 피해를 당할 수도 있을거니깐요.
만약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다면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어 http://viu.com 사이트에 들어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구요, 스마트폰에 설치해 놓은 Viu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서 감상할 수도 있어요.
이 때에도 설정-와이파이 아이콘만 ON 하시고 데이터 사용 아이콘은 반드시 OFF로 하시는 게 좋겠지요.
오후에 집사람과 함께 아파트에서 머지않은 곳에 있는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 가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 골프 클럽을 챙겨왔는데 가끔 둘이서 골프를 치러 다녀야 할거니 가격이나 골프장 환경을 살펴보기 위함이예요.
골프장에 가기 전에 아파트 근처 로컬 식당에서 가벼운 점심 식사를 한 후,
바로 옆 자그마한 문방구 입구에 뿔사(Pulsa)라 적혀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의 심카드에 크레딧을 탑업합니다.
아직 Internet 데이터가 조금 남아있지만 일단 크레딧을 탑업해 놓으면 필요할 때 My Telkomsel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적절한 데이터 플랜을 바로 구입할 수가 있거든요.
저랑 집사람이 각각 10만 루피아씩 탑업을 했는데 수수료로 6천 루피아를 받더군요.
앞으로 다른 가게에서도 탑업을 해 보면서 얼마의 탑업 수수료가 나오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네요.
우버 차량을 불러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 입구에서 내립니다. 2년 전에 제가 이 곳 골프장에서 지인과 골프를 친 적이 있는데 예전의 낡은 클럽 하우스는 사라지고 아주 전망좋은 곳에 새로이 클럽 하우스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클럽 하우스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빈탕 맥주 큰거 한 병과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안주로는 프렌치프라이를 주문했어요.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12만 루피아가 나왔더군요.
오늘은 골프를 치러 온게 아니고 년간 회원권에 대한 시세도 살펴보고, 1회 라운딩시에 그린피와 캐디피가 얼마인지도 알아보려는 거예요.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서 어느 정도 정보를 조사했지만 직접 확인을 하면서 특별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이 있나 물어보고 싶은 거예요.
집사람과 가끔 골프 연습장에 다닐 때 사용할 만한 썬데이 백(Sunday Bag)을 이 곳 프로샵에서 파는지도 확인하고, 또한 승용차가 없으므로 집에 모셔놓은 골프백을 골프장에 올 때마다 들고 다닐 수는 없으므로 장기 보관해 놓을 만한 락커를 임대 가능한지도 살펴보려는 등 많은 숙제를 가지고 이 곳에 온거예요.
그런데 아쉽게도 토요일 오후인지라 마케팅 오피스는 일찍 문을 닫았더군요.
년간 회원권에 대한 문의는 다음 방문으로 미룰 수 밖에 없네요.
집사람과 둘이서 프로샵을 찾아가 봤지만 썬데이 백은 팔지 않더군요.
락커 하나를 장기로 대여 가능한지 확인을 해 봤으나 한국의 골프장처럼 골퍼의 신발과 옷들을 임시로 놓아두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락커인지라 그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락커 담당 직원도 자신은 결정권이 없다고 하면서 마케팅 담당자와 얘기를 나눠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그린피와 캐디피 정보를 살펴보니, 매주 월요일은 해피 먼데이 프로모션이 있어 식사(아메리칸 조식, 나시고랭, 오믈렛 중 택1), 그린비 및 카드비를 합쳐서 1인 35만 루피아(한화 3만원 정도)라고 나오네요.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캐디피는 1인당 15만 루피아(18홀 기준)라고 하구요.
월요일 이외에는 식사가 제공되지 않으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가격이 51만 2천루피아이고, 오후 가격은 43만 5천루피아 정도이더군요.
년간 회원권을 구입하는 상황이 안되면 매주 월요일이나 주중 오후에 와서 라운딩을 하면 되겠네요.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 가격은 70만 ~ 95만 루피아 정도라서 두 사람이 와서 자주 플레이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을 둘러보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 다음 택시나 우버 차량 이외에 대중 교통으로 이 곳에 다녀갈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고 조금 북쪽으로 걸어가니 앙콧(미니 버스)이 많이 다니더군요.
아직 앙콧의 전면이나 후면에 붙어있는 두 종점 행선지명에 익숙하지 않은터라 아무거나 하나 잡아타고 이동해 봅니다. 이 곳에서 아파트가 있는 방향으로는 따로 갈림길이 없을거라 생각되고, 또한 구글 지도를 보면서 엉뚱한 길로 빠지면 바로 내리면 될거라 생각한 거지요.
앙콧을 타고 아파트 방향 이동하다 중간에 보르마 다고(Borma Dago) 슈퍼마켓이 보이기에 일단 내리기로 합니다. 2명이서 5천 루피아를 내니 운전 기사가 아무 소리도 안하더군요. 적정 요금을 냈나 봅니다.
보르마 다고 슈퍼마켓은 입구는 작아 보여도 안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3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어 제법 규모가 큰 슈퍼마켓이더군요. 집 안에서 에어컨만 가동하면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올거라 선풍기도 하나 구입하고, 후라이펜, 발판, 수건 등을 비롯한 다양한 생필품을 구입합니다.
보르마 다고 슈퍼마켓에서 쇼핑 후에 근처 로컬 레스토랑에서 나시고랭(Nasi Goreng, 볶음밥), 미고랭(Mi Goreng, 볶음면) 그리고 마실거리로 코코넛 한통, 콜라 한 병, 아이스레몬티 한 잔을 시켰는데 음식도 너무 맛나고 가격은 모두 합쳐 57,000루피아(한화 약 4,800원) 밖에 안나오더군요. 정말 저렴하게 저녁 식사를 마쳤어요. 다음에 다시 들릴 레스토랑으로 점찍어 뒀어요.
저렴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 후에 보르마 다고 슈퍼마켓 입구에서 이번에는 그랩(Grab) 차량을 타고 아파트로 돌아왔어요. 요금은 1만 루피아(약 850원) 냈어요. 어떤 때에는 우버(Uber)가 저렴하게 나오고, 어떤 때에는 그랩(Grab)이 저렴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두 가지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두 조회해보고 적게 나오는 쪽으로 호출하기로 합니다.
오후에 심카드에 10만 루피아 크레딧 탑업을 해놓은 터라 My Telkomsel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구입 가능한 인터넷 패키지들을 조회해 적절한 게 있나 찾아봅니다.
6만 루피아짜리 Galaxy Plan(Ekstra VideoMax) 2GB 라는 패키지가 있는데 한 달간 Internet 데이터 2GB 사용 가능하네요. 조만간 집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 지면 한 달에 2GB 정도 Internet 데이터만 있으면 충분할 거라 생각되더군요. 부가적으로 15일간은 Internet 4G 속도로 5GB 만큼 사용 가능하다고 나와있는데 아직까지 이 곳 반둥에서 3G 속도 이상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아마 무용지물이지 싶네요.
이 패키지가 맘에 들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긴급하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할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다른 인터넷 패키지를 찾아보니 Combo 2GB 패키지가 있네요. 역시 6만 루피아이고 한 달간 유효하나 Internet 데이터는 1GB만 제공이 되네요. 그 대신에 전화 60분과 문자 60건이 제공되므로 이 번에는 이 패키지를 구입해 보기로 합니다. 집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게 되면 밖에서는 Interent 데이터가 1GB만 있어도 될거라는 생각이 들고, 또한 모자라면 또 탑업해서 인터넷 패키지를 구입하면 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