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14편 - BABE 중고품 판매점과 실리왕이 골프 연습장을 둘러보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13. 13:24

2017년 9월 10일 일요일,

 

빠른 정작을 위해 지난 한 주를 바쁘게 보낸터라 오전에는 차분히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2시 반경에 아파트를 나섭니다. 제가 그 동안 친분을 이어 온 이 곳 빠순단대학교 졸업생 세 명과의 저녁 약속을 잡아놓았거든요.

집사람도 이들 중에서 두 명은 잘 아는 사이인지라 집에 혼자 있느니 함께 나서게 된 거예요.

 

아파트 입구에 허름한 가게가 있는데 이 곳에도 PULSA 라고 적혀있기에 이 곳의 크레딧 탑업 수수료는 얼마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몇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 봅니다. 가게 주인은 전혀 영어가 안되고 저는 바하사 인도네시아가 거의 안되는 터라 뿔사 수수료가 얼마인지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잘 안통하더군요.

크레딧 탑업을 해놓으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인이 내미는 뿔사 기록 노트에다가 제 전화번호를 적고 5만 루피아씩 두 번에 걸쳐 뿔사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10만 루피아를 내미니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이면서 4천 루피아 수수료를 달라고 하네요.

 

이어 집사람 전화번호와 10만 루피아를 노트에다 적어주니 뿔사를 해 준 다음 손가락 2개를 펼치면서 2천 루피아를 수수료로 받더군요.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것이 한 번 뿔사를 하는 데 2천 루피아 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다음에는 저랑 집사람 전화번호를 한꺼번에 적고 각각 10만 루피아씩 뿔사를 해달라고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크레딧 탑업 확인은 스마트폰에 깔린 My Telkomsel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보면 크레딧이 올라가 있는 것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가 있답니다. 이제 넉넉히 크레딧이 탑업되어 있으므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걱정이 없네요. 

 

아파트 로비에서 우버 차량을 불러 약속 장소인 PVJ(Paris Van Java) 쇼핑 센터로 이동합니다.

오늘 만나기로 한 세 명의 졸업생은 모두 제가 도움을 줘서 한국에 한 번 다녀간 적이 있으며 한국말도 제법 잘 하는 편이라 대화가 잘 통한답니다. ㅎㅎ 

이 중에서 한 명이 결혼을 해서 출산을 앞 둔 상태이고, 그래도 치과 병원에서 서무를 보는 직업을 갖고 있더군요. 다른 한 학생은 졸업 후에 시내에서 의류 매장을 차려 사업을 하고 있고, 나머지 한 학생은 아직 구직 중에 있는데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게 뭐 없을까 하고 찾아보고 있어요. 일단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있는 터라 저랑 집사람에게 인도네시아 언어를 가르치는 과외 선생으로 일을 맡겨보려 합니다. 

 

 

 

2017년 9월 11일 월요일,

 

오전 11시경에 우버 차량을 타고서 어제 만난 학생들이 알려준 중고품 판매장 BABE(Barang Bekas)를 찾아갑니다. 어제 학생들과 만나서 얘기 나누는 도중에 내가 골프백을 안가지고 와서 1년간만 사용할 중고 골프백이나 아니면 골프연습장에 가끔 다니면서 이용할 중고품 썬데이 백을 찾고있다고 하니 알려준 가게입니다.

마침 이 가게가 시내에 있는 실리왕이(Wiliwangi) 골프 연습장과 가까운 곳에 있어 겸사 겸사해서 BABE를 먼저 둘러본 다음 골프연습장으로 가서 원하는 골프백이 있나 살펴보기도 하고 연습장 이용료에 대한 정보도 알려고 하는 거랍니다.

 

 

 

BABE 중고품 판매점에 갔으나 그리 매장이 크지는 않고 심지어 골프 관련 용품은 전혀 보이질 않더군요. 

뭔가 오래된 골동품 수집에 취미가 있다면 한번 쯤은 둘러볼 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BABE 매장에서 나와 천천히 걸어 운동장과 체육관 등을 지나 실리왕이 골프 연습장에 도착했어요.

 골프 용품들을 파는 프로샵들을 둘러봅니다만 새 제품은 가격대가 만만치가 않고 중고 제품은 판매를 안하더군요. 썬데이 골프백도 있기는 하나 촌스러운 색깔에다가 가격도 싸지 않더군요. 이 곳 연습장에서 소정의 팁을 받고 골프공을 하나씩 올려주는 일이나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들을 주워 모으는 일을 하시는 분이 너무나도 허접한 골프백을 하나 갖고와서 보여주기는 하던데 그것 마저도 너무 비싼 가격을 요구하기에 그냥 돌려보냅니다.

 

 

골프 연습장 이용 요금에 대해 살펴보니 200개 공을 사는데 15만 루피아(한화 약 1만 3천원 정도)인데 덤으로 50개를 더 제공하는 걸로 나와있네요. 집사람이 골프 연습장에서 연습도 좀 해야겠다 하나 우선 골프 클럽 몇 개를 담을 수 있는 썬데이 백을 하나 구입한 후에 오기로 합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지나고 있는 터라 실리왕이 골프연습장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과일 쥬스로 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2시를 넘어서고 있더군요. 서둘러 우버 차량을 불러 아파트로 이동합니다.

어제 비즈넷 마케팅 담당자로부터 SNS 메시지가 와서 오늘 오후 3시에 인터넷 설치를 해주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집에 도착해 오후 3시가 지나고 4시가 넘어 가도 인터넷 설치 기사는 아무도 오질 않더군요.

제가 마케팅 담당자에게 전화 연락을 하니 그제서야 현재 다고 슈트 아파트에 기사들이 있는데 설치가 밀려있어 오늘은 찾아가기 어렵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오늘 오후 3시에 설치해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기대하지도 않은 약속을 해놓고 이렇게 펑크를 내는터라 약간 화를 내고 말았네요.

결국 내일 오후 2시에는 꼭 설치 기사를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던데, 제가 만약 내일도 인터넷 설치 기사가 안오면 아예 인터넷 설치 계약은 없었던 걸로 하겠다는 엄포를 놓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