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8일 금요일, 남미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버스를 타고 페루 리마를 출발해 5시간 가량 걸려 오늘 우리 가족의 종착지인 피스코(Pisco)에 도착했어요.
버스 터미널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냥 팬아메리카나 하이웨이(편도 1차로의 국도에 불과함) 상의 도로가에 내려주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니 허름한 여행사 하나랑 가게가 몇개 있을 뿐 약간 황량하다. 이 곳은 피스코 시내가 아니라 고속도로변이라서 그런거 같다. 이 곳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 피스코 시내가 나온답니다.
우리 가족이 버스 짐 칸에서 짐을 내리는 사이에 한 사람이 다가와서 치나(China)? 라고 먼저 말을 건네더군요. 아빠가 No! No! 코레아(Corea)!! 라고 답한다. 버스 내리는 곳 바로 앞에 있는 여행사를 운영하시는 라파엘(Rafael) 이라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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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이 영어를 잘 하시기 때문에 일단 의사 소통이 되더군요. 호텔을 찾고 있냐고 물어보시기에 아빠가 San Isidro 호텔(여행 카페에 나와있어 메모해 온 호텔 이름)을 잡을 계획이라고 하니 자신이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 있는 좋은 호텔 하나를 소개하겠다며 친절하게 같이 택시를 타고 피스코 시내로 가자고 한다.
피스코는 2007년도에 강도높은 지진이 발생해 도시 대부분이 폐허가 되어 재건 공사가 한창인 곳이예요.
약 10분 정도 택시를 타고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있는 Hostal Tambo Colorado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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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해 놓고 방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방을 둘러본다. 3인 가족이라 싱글 베드 3개가 있는 룸을 1박에 70솔(약 25달러)까지 주겠다고 하더군요. 영어가 안통하다 보니 라파엘이 중간 중간에 가격 협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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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카페에 소개되어 있는 San Isidro 호텔에는 수영장이 딸려 있다고 되어 있었기에 엄마는 가급적 수영이 가능한 호텔을 잡았으면 하는 생각이신데....
라파엘에게 이 곳에 올 때 맘에 두고 있는 San Isidro 호텔을 보고나서 결정하겠다고 전하고 다시 라파엘과 함께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San Isidro 호텔은 메인 광장인 아르마스 광장에서 몇 블럭 떨어져 있더군요. 비록 걸어서 광장까지 다닐 수는 있지만 인적이 드문 골목을 지나야 하는 터라 위치상으로는 Colorado 호텔에 비해 좋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수영장이 있기는 하지만 작은 목욕탕 크기의 수영장에 불과한 데다가 제가 물에 손을 대보니 수영할 수 있는 정도의 수온도 아니더군요. 무엇보다 물도 지저분 하고... 그런데도 가격은 120솔을 부르며 깎아줄 생각이 없더군요.
라파엘에게 얘기해서 콜로라도 호스탈에 묵겠다고 전하며, 다시 콜로라도 호스탈로 택시 이동합니다. 아빠가 택시 기사에게 그 동안의 택시비로 10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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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인 후에 아빠는 라파엘에게 내일 바예스타 섬 투어를 하기로 하고, 1인당 45솔씩해서 3명분 135솔(약 48달러)이나 약간의 웃돈을 보태 50달러를 지불합니다.
아빠가 미국에서 찾아온 100 달러 지폐들 중에서 모서리에 빨간색 잉크가 묻어있거나 구겨지고 낡아서 환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 돈을 이곳에서 라파엘의 도움을 받아 환전을 하려고 하십니다. 상태가 괜찮은 지폐는 어디에서든지 환전을 할 수가 있으니깐요. 다행히 라파엘이 자기가 알고 있는 은행에서 바꿔줄 거라고 해서 아빠랑 함께 찾아가서 그 중에 상태가 좋지 않은 100달러 지폐 석 장을 달러당 2.8솔에 환전하시고, 상태가 조금 나은 100달러 지폐 한 장은 라파엘의 친구한테서 달러당 2.85솔에 환전을 하게 됩니다. 은행보다는 개인한테 환전을 하는 것이 환율을 높게 쳐준답니다. 그러나 100달러 지폐 중에서 일련번호가 CB로 시작하는 것은 절대 바꿔주지 않는다 하더군요. 페루 내에서 CB로 시작하는 위폐가 워낙 많이 나돌고 있어 환전상들이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빠는 환전을 마치고 라파엘과 헤어진 다음 호텔로 돌아오셨는데, 라파엘이 내일 아침 8시경에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 가족을 기다리겠다고 했다네요. 호텔에 누워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아직 점심도 먹지 못한 터라 아르마스 광장 주변 산책겸
일찍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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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스 광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광장 입구 우측편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그 곳으로 걸어간다. 작은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기에 3개를 사고 8.5솔(약 3달러)을 지불합니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만만치가 않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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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이 아빠에게 음료수나 과일 등을 사고 싶으면 새로이 오픈한 큰 슈퍼가 있다고 해서 그 곳으로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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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광장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새로 오픈한 듯한 큰 슈퍼가 보이더군요. 아빠는 이 곳에서 피스코 술을 한 병 사려 하십니다. 이곳 피스코가 와인으로 유명한 도시이거든요. 영어가 잘 안통하지만 직원이 엄지 손가락을 추켜올리며 추천하는 술(알콜 41.8%, 가격 23.5솔)을 한 병 사고, 빵이랑 음료수와 과일 등을 사니 모두 42.94솔이 나왔는데 이 곳에서는 신용카드도 받더군요. 아빠가 한국 신용카드로 지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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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쇼핑한 물품을 담은 비닐 백을 챙겨 들고서 저녁 식사를 하러 라파엘이 소개 해 준 씨푸드 레스토랑으로 걸어간다. 아르마스 광장 앞의 골목을 따라 비치 방향으로 두 블럭 반 정도 가면 있다고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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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럭을 지나자 도로 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 데다가 인적이 드물다 보니 삭막한 분위기이다.라파엘 말대로 두 블럭 반 정도 떨어진 곳 오른쪽 편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보인다. 간판에는 As de Ora’s 레스토랑이라 적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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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는 점심도 굶고 했으니 맛있는 걸로 고르기로 하고 스페셜 메뉴에 나와있는 35솔짜리 세피체(Mixed Cebiches), 16솔짜리 스테이크 볶음밥, 25솔짜리 새우살과 감자로 만든 음식 이렇게 세 가지 주 메뉴와 엄마가 마실 6솔짜리 커피 한 잔을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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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세비체가 술안주로 줗겠다 하시면서 슈퍼에서 사가지고 온 피스코 술을 직원에게 마셔도 좋냐고 먼저 물어보시고서는 괜찮다 하기에 뚜껑을 따서 몇 잔 마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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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조금 이른 시간대에 식사를 하러 찾아왔는지 몰라도 레스토랑에는 우리 가족만이 식사를 하는 셈이었어요.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게 된 셈이예요. 식사비는 총 87솔이 나왔는데 아빠가 테이블에 위에다 여직원에게 줄 팁으로 10솔을 올려놓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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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마치고 한적하고 침침한 골목길을 걸어가기 보다는 모토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기로 합니다. 마침 레스토랑 입구 골목앞을 지나가는 모토 택시를 잡았어요. 아빠가 꽌 또 꾸에스타?(얼마예요?) 하고 외치니 운솔 싱퀜따... 허걱!!
이거 얼마라는 건지 우리가족 어리둥절해 하는데...
아빠가 아마 1솔하고 50센티모 즉, 1.5솔 달라는 거 같다고 하시면서 모토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답니다. 아빠가 1.5솔을 택시비로 내니 맞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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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룸에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터라 070 인터넷 전화로 인터넷 신호를 잡아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렸으며, 아빠는 며칠 뒤에 마추픽추 구경을 가기 위해 타야되는 오얀따이땀보-아구아스 깔리엔테스 구간의 열차표를 끊었어요. 페루 레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혹시라도 현지에 도착해서 기차표가 없다면 곤란해 질 것 같다 하시면서...
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가 있는 아구아스 깔리엔테스로 갈 때에는 천장에도 유리로 덮힌 비스타돔 밸리 등급의 좌석을 1인당 43달러씩 주고 예약했으며, 반대로 마추픽추 구경을 마치고 올 때에는 백 팩커스 등급의 좌석을 1인당 31달러를 주고 끊으셨어요. 다행히 저는 어린이라서 열차표가 반 값인터라 3인 가족 모두 합쳐 185달러 50센트를 결제하셨네요.
[페루] 제4편 - 리틀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바예스타섬 투어를 하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