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미국(USA)

[파견일기] 제16편 - 가족 해외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다

민지짱여행짱 2014. 10. 27. 10:36

2009년 5월 27일,
 
해외 파견 기간동안의 가족 의료 보험 및 상해 보험에 해당하는 해외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기로 한다. 국내에서는 매월 가족들의 건강보험료를 월급에서 자동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병원이나 약국에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해외에 파견나가게 되는 경우 현지 국가에 건강보험료를 낸 적이 없기 때문에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가 없는게 당연하다. 
 
한국에서의 의료비 보장처럼 파견자가 미국에서 의료비 보장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에서의 의료비 보장 기관에다 1년치의 의료 보험료를 미리 납부해야 한다. 물론 1년 이상 체류하게 되는 경우에는 의료 보험을 연장 가입해야 할 것이다.
 
방문 교수의 경우 DS-2019 뒷면에 최소 어느 정도 이상의 보장이 가능한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대학에서 DS-2019와 함께 보내오는 다큐먼트에도 동일한 내용의 보험 가입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래 이미지는 플로리다대학교에서 내게 보내 온 의료보험 가입 요구사항이 담긴 다큐먼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해나 질병의 경우 5만불 이상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지 대학교에 도착하여 국제교류센터(International Center)에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러 가면 제일 먼저 의료 보험을 가입해 왔는지를 물어보는데... 만약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에 의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현지 대학교와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현지의 의료보험 회사를 소개받게 된다.
 
현지 나라에서 드는 의료 보험은 비싼 편이라 대부분의 방문 교수나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의료보험에 가입한 다음 출국하게 된다. 보험 가입 요구사항만 만족시켜 주는 보험 회사이면 한국에서 가입해서 나가더라도 문제가 없다.
 
본인은 2004년도에 처음 해외 파견으로 미국에 갈 때 AIG 교환교수 보험에 가입하고 갔었다. 3인 가족이 180만원 정도의 의료 보험에 가입하고 갔는데(한 달에 15만원 정도 의료보험료를 낸 셈) 1년 동안 가족이 한 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1년동안 외국에서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살다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된다.
 
이번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AIG 보험회사에서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이 왔다. AIG 해외여행보험(교환교수 보험이나 의료보험 이란 용어 대신에 사용됨) 플랜 중에서 SILVER 플랜이 DS-2019와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5만불 질병/상해 보장을 만족하는 최저 가격의 플랜이다.
 

1년 보험료가 어른 608.16달러, 어린이 599.67달러이다. 3인 가족이 1800달러가 조금 넘는다.
 
2004년도에 미국 파견을 갈 때에는 이메일로 연락 온 AIG 보험사 직원과 전화통화로 무심코 가입했는데... 비록 그 당시에도 약간의 할인 혜택을 받긴 받았지만 이번에는보험 플랜에 명시되어 있는 금액에 대해 충분한 네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는터라 직접 보험사 직원을 불러 가격 협상을 하게 되었다.
 
보험이나 자동차 구입 등은 년말이나 월말에 가입하게 되면 좋은 조건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 직원이나 자동차 딜러는 매월 실적이나 1년 실적에 신경써야 하므로 고객의 입장을 수용해 거래를 성사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오신 AIG 직원(팀장과 팀원)에게 최대한 할인해서 금액을 제시하라고 한다. 이번에 같은 시기에 파견을 나가는 다른 학과 교수가 서울의 AIG 보험회사 직원과 협상해 놓은 금액이 있으니(물론 금액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구요) 그 금액보다 적게 부르면 가입하겠고 그렇지 않으면 서울쪽에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보험료에서 자신들의 영업 활동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뺀 순수 보험료 부분만을 받겠다는 거다. 물론 자신들이 손해보는 보험 가입 조건을 제시했겠냐 마는 서울의 AIG에서 제시하는 금액보다도 더 할인된 금액인지라 흔쾌히 보험 계약을 승낙한다. 단, 5월달 실적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5월말까지는 결제해 주는 조건으로...
 
어차피 가입해야 할 보험이므로 바로 카드 결제하여 보험 가입을 마무리 한다.

 

예전에는 국내에서 AIG 보험 가입을 하고 미국에 가게 되는 경우 현지 병원에서 바로 의료보험 혜택을 못받고 전액 병원비 자비로 지출하고 진료비 청구서를 국내 AIG 회사로 보내 진료비의 일부를 돌려받거나 귀국해서 일괄 청구하는 식으로 했지만 지금은 AIG에서 미국내 여러 병원들과 협력을 맺어 현지 병원에서 바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만약 소규모 병원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직접 제공하지 않겠다 하는 경우 미국의 AIG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한국어 통화 가능) 병원과 보험회사간에 직접 통화로 보험 혜택에 대한 문제 해결을 제공한다고 한다.
 
AIG 해외여행자 보험 이외에도 국내의 보험회사에 가입해 가시는 분들도 간혹 있는데 AIG 보험처럼 현지 병원에서 바로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상해나 질병에 대한 보장 금액만 중요한 게 아니라 보험 회사의 등급도 중요한 변수이므로 다른 국내 보험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를 유심히 살펴보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