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스페인] 제11편 - 버스를 타고 세비야를 떠나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3. 19. 11:40

2019년 1월 9일 수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22일차입니다.


오늘은 낮 12시에 출발하는 ALSA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전에 여행 가방을 챙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전 10시 40분경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서 천천히 걸어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구글 지도를 보니 호텔에서 시외버스 터미널 앞 플라자 데 아르마스(Plaza de Armas) 까지는 750미터, 도보 10분 거리로 나온다. 택시를 타고 가기에도 어중간한 거리인지라 도중에 적당한 레스토랑이 있으면 아침 식사도 할겸 해서 천천히 걸어가기로 한다.



도로 바닥 상황이 썩 좋지않은 탓에 캐리어를 끌었다 들었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걸어가다 현지인들이 많은 로컬 레스토랑이 보이기에 이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우리 부부에게는 아침 겸 점심 식사가 되는 한끼이나 이 곳 레스토랑은 가벼운 빵 종류만 주문이 가능하더군요. 커피를 좋아하는 집사람이 토스트와 커피와 쥬스가 모두 포함된 4.5유로짜리 세트 메뉴를 주문한다기에 나는 2.5유로 짜리 또띠아만 하나 더 주문한다. 집사람은 쥬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오로지 커피만 있으면 되기에 집사람은 토스트와 커피를 마시고, 나는 또띠야와 집사람의 세트 메뉴에 포함된 쥬스를 마시면 되는거다.



가벼운 아침 식사를 끝내고 레스토랑을 나서서 천천히 걸어 11시 25분경 플라자 데 아르마스 건물 뒷편에 위치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그라나다행 버스가 낮 12시에 출발하는데 아직 스크린에는 플랫폼 번호가 안나오고 있어 창구에 물어보니 26번 또는 27번 플랫폼이라고 알려준다. 


오전 11시 45분경에 플랫폼으로 내려가니 아직 버스 내부를 청소하고 있는 중이더군요. 버스 근처에서 서성이며 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11시 50분경에 캐리어 하나만 짐 칸에다 싣고 나머지 차량내 선반에 올려놓을 수 있는 가벼운 짐들은 하나씩 들고서 탑승 대기열에 줄서서 기다린다. 운전사가 예약 리스트를 보며 좌석 번호를 묻기에 11번과 12번 좌석이라 하니 LEE & HWANG 이라 적힌 것만 확인하고는 탑승을 하라고 한다. 이티켓이 담긴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군요. 당초 버스 티켓 예약시에 자동으로 배정되는 좌석은 버스 뒷쪽이었는데 장시간 이동을 해야 하는지라 약간의 추가 비용을 내고 앞쪽 좌석으로 변경한 거다. 


그라나다행 ALSA 버스는 10분도 안걸린 짧은 시간에 승객들 탑승 절차를 마무리하고 당초 출발 예정 시각인 12시 정각에 맞춰 출발을 한다.



오후 3시경에 우리 부부를 태운 ALSA 버스는 그라나다 도시 근처에 도착했으나 차량 정체가 있더군요. 정체가 심각한 건 아닌가 걱정을 했으나 정체 구간이 그리 길지않은 탓에 오후 3시 15분경에 그라나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한다. 예상 도착 시간보다 약 15분 정도 늦어진 셈이다.

 


그라나다 시외버스 터미널(Granada Bus Estacion) 입구에서 33번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부로 이동해 호텔로 찾아갈 예정이다. 집사람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사이에 나 혼자 버스 정류장에 줄서서 기다리는데 같은 ALSA 버스를 타고 온 대부분의 승객들이 대부분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려고 33번 버스에 올라타네요. 집사람을 만나 함께 이동해야 하는터라 대기열에서 빠져 집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가 오후 3시 반경에 도착하는 33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게 되었어요. 1인당 버스 요금은 1.4유로인데 버스 탑승시에 운전 기사에게서 직접 구입할 수가 있다.




33번 버스를 타고 10여분 이동해 그라나다 대성당 근처 정류장에서 하차한 다음 5분 정도 걸어서 오후 4시경에 미리 예약해 놓은 Posada Del Toro 호텔에 도착한다. 체크인을 마치고서 배정받은 2층 205호 객실에 들어서서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를 풀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침 식사를 부실하게 한 터라 허기가 느껴지기에 집사람에게 근처 타파스 바에 함께가자 했더니 집사람은 그냥 피곤해서 좀 쉬겠다고 한다. 나 혼자 조금 전에 호텔이 있는 골목으로 접어들기 전에 봐 둔 라 리비에라(La Riviera) 타파스 바를 찾아간다. 이 곳 타파스 바에서는 맥주나 상그리아 같은 마실거리를 주문하면 한 접시의 타파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참 착한 시스템을 가진 곳이더군요. 우선 생맥주 큰 사이즈 한 잔을 시켰더니 타파스를 고르라고 하던데 그냥 추천하는 걸로 아무거나 달라고 한다. 생맥주를 가뿐히 비우고서 크루즈 캄포 병맥주를 하나 더 주문하니 추가로 타파스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쭈꾸미 튀김으로 고른다. 서비스로 나오는 타파스 두 접시와 맥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맥주값 6유로에다 1유로를 팁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타파스 바를 나선다. 호텔에 돌아오니 배도 부르고 약간의 취기도 오르면서 피로가 몰려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