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8일 목요일,
말레이시아 근교에도 바투동굴, 푸트라자야, 썬웨이라군, 겐팅하이랜드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이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싱가폴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예요.
오전 9시 50분에 싱가폴로 가는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국제선인 관계로 적어도 1시간 전에는 공항에 나가서 티켓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침 6시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를 듣고 아빠 엄마는 잠에서 깼어요.
서둘러 깊은 잠에 빠져있는 저를 깨워서 호텔 1층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뷔페식 아침 식사를 거나하게 먹고 어젯밤에 챙겨놓은 짐 가방을 들고 아침 7시경 호텔 체크 아웃!
대형 항공사들은 KLIA(Kuala Lumpur International Airport - 수방공항이라고 부름)에서 출발 및 도착하지만
우리 가족이 잠시 후에 탑승하게 될 에어아시아를 비롯한 저가형 항공사들은
KLIA에서 조금 떨어진 LCCT(Low-Cost Carrier Terminal)에서 출발 및 도착을 합니다.
공항은 KL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택시, 철도, 버스 등의 여러 교통편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LCCT까지 가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에어아시아에서 운행하는 SKY Bus를 KL 센트랄 역에서 타는 것입니다.
르네상스 호텔 앞에서 KL 센트랄 역까지 택시를 타려다가 아빠가 아침 출근시간대에 교통 체증에 걸릴까봐
부킷 나나스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기로 결정하십니다.
부킷 나나스역에서 KL 센트랄역까지는 모노레일로 7정거장이며 요금은 1인당 2.1링깃(한국돈 700원 정도) 입니다. 7시 10분경에 모노레일을 타고 KL 센트랄역에 도착한 시각은 7시 반 조금 안된 시각이예요.
그런데 모노레일 KL 센트랄 역 입구에는 Sky Bus가 보이질 않네요.
우리 가족은 모노레일을 타고 왔기 때문에 Sky Bus를 타려면 근처에 있는 KL 센트랄 철도역으로 가야하는 거였어요.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도로 건너가서 조금 떨어진 곳에 철도역 같은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 버스들이 몇 대 보인다. 저 곳인가 보다 생각하고 짐을 들고 이동합니다.
KL 센트랄 철도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7시 30분경이예요.
KL 센트랄 역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SKY Bus 직원들이 7시 30분 버스가 곧 출발하니 얼른 타라고 한다.
가격은 1인당 9링깃이예요.
요금은 내릴 때 내며 이곳에서 LCCT까지는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네요.
이 버스를 타야만 9시 이전에 LCCT 터미날에 도착할 수 있기에 짐을 짐칸에 싣고 탑승합니다.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며 우리 가족은 버스 뒤쪽편에 자리를 잡았어요.
KL 센트랄 역 앞에서 출발한 Sky Bus는 KL 시내를 벗어나 신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를 거쳐 LCCT를 향해
열심히 달립니다. 아침 출근시간대라서 교통 체증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교외로 나가는 도로는 한산하기만 하네요.
저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는 듯 금새 잠에 빠져들고...
LCCT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아침 8시 50분경이예요.
아직 비행기 출발 시각이 한 시간이나 남았기에 여유있게 에어아시아 티켓팅 부스를 찾아 티켓팅을 하고 짐도 부칩니다.
아빠가 여행 떠나기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폴까지의 편도 항공권을 미리 예약해 놓으셨거든요.
편도 항공 요금은 3인가족이 347.97링깃입니다. 한국돈으로 12만원이므로 1인당 4만원인 셈이네요.
에어아시아 직원이 돌아오는 표에 대한 얘기를 하기에 싱가폴에서 한국으로 갈거라고 하니 표를 보자고 하네요. 아빠가 싱가폴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한항공 바우처를 보여주니 끄덕끄덕 하시며 티켓을 발권해 주시더군요.
현재 시각은 9시 조금 넘은 상황...
밖에서는 별로 할 일도 없고 해서 일찍 보안 검사 받고 터미널로 들어갑니다.
저가형 비행기 탑승 터미널은 거의 국내 고속버스 터미널 수준이네요.
그냥 의자에 앉아 있다가 탑승 수속을 하게 되면 걸어서 비행기 타러 가는 식이네요.
아빠 엄마가 말레이시아 동전 남은거 모두 모아서 제게 주시기에
터미널 내에 있는 구멍 가게에 달려가서 쵸코렛과 과자를 사왔어요.
잠시 후 에어아시아 싱가폴행 탑승을 하라네요.
탑승한 비행기가 아주 작은 줄 알았는데
가운데 복도를 중심으로 세개씩의 좌석들이 있어 한국에서의 국내선 비행기 수준의 규모는 되더군요.
항공 승무원의 일상적인 비상시 요령을 듣고 나자 곧 비행기가 이륙을 합니다.
보통 저가형 항공들은 출발 시각도 많이 지체된다 하더니만 정시보다 약 10분 정도 뒤에 말레이시아를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