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6일 화요일,
쿠알라룸푸트의 르네상스 호텔에 여장을 푼 시각이 오후 3시경이었으며
두시간 정도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며 놀다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호텔을 나선 시각은 오후 5시경이예요.
호텔을 나서며 호텔 로비에서 사진 한 장 다시 찍고...
호텔 앞 모노레일 부킷 나나스역에서 모노레일 탑승.
모노레일은 지하철 차량 보다 작고 예쁘장한 차량을 두 량 정도 연결하여
지상의 교각위 레일을 달리는 자그마한 이동 수단으로서
말레이시아 시내 교통이 번잡하고 무질서한 데 비해 깔끔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최고!!
물론 가격이 한번 탑승에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2.5링깃 이었으니...한국 돈으로 1000원!!
모노레일 타고 두 정거장 지나 KL 중심가인 부킷 빈탕(Bukit Bintang)에 도착했어요.
시각은 오후 5시 반경입니다.
부킷 빈탕 거리는 서울에서의 명동 거리급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거리를 거닐어 보니 국내 중소 도시의 중심가 같은 느낌 정도인 듯 하네요.
부킷 빈탕 플라자, LOT 10 같은 명품 쇼핑몰이 있고, 동대문 시장 같은 숭가이왕 플라자 등이 있으나
쇼핑은 우리 가족의 관심사가 아니므로 그냥 부킷 빈탕 거리를 거닐면서 눈에 띄는 거 구경하다
적당한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싸고 맛있는 열대 과일들 시식하고 느긋하게 발맛사지를 받기로 일정을 잡습니다.
KL 시내 구경시에 특징적인 것은 화장실 문화이다.
화장실에 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 그냥 볼 일만 보더라도 20센(비싼데는 50센도 있었음. 차후 소개함),
휴지는 30센 정도... (20센은 1 링깃의 1/5이므로 한국 돈으로 70원 정도이네요)
처음에는 익숙치 않더니만 KL 시내 관광하는 동안 점차 익숙해져 화장실이 급하면 동전부터 찾게되고...ㅎㅎ
이곳 화장실에 들어갈 때에는 조금 헷갈렸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냥 20센이라고 적어놓았거나 0.20 링깃이라 적어놓았더라면 안 헷갈렸을건데...
0.20센이라고 적혀있으니... 얼마를 내야 할지?
부킷 빈탕 거리를 걷다가 아이스크림 사먹는 모습...
이 아저씨가 쇼를 하면서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긴 주걱으로 손님이 오면 일단 종을 땡 하고 친 다음에
흥얼대면서 아이스크림을 콘에다 퍼담기 시작하다 주걱 끝에 콘을 붙여 저한테 주는 체하다
받으려고 하면 휘리릭 돌려 다시 가져가기도 하고...
또, 마지막으로 손으로 콘을 잡아서 저 한테 건네주지만 실제 콘이 두 개라서 제가 받으면
아래쪽 빈 콘만 받게 되고 자기가 아이스크림이 담긴 콘 부분은 다시 갖고 가고.... 허탈하게 스리~
한마디로 재미있게 놀면서 아이스크림을 파시는 분인데 손님도 흥미롭고 아이스크림도 맛있네요.
실내에도 손님들이 많더군요. 부킷 빈탕 거리의 명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가격은 3링깃...1000원 정도였네요. 사진에 보니 가격이 보이네요.
부킷 빈탕 거리의 중간 쯤에 왔네요. 그리 번화가란 느낌은 안들지만 사람들이 제법 왔다 갔다 하더군요.
뒷편으로 KL 타워가 보이네요.
한국의 남산타워 같은 곳인데 저곳에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회전하는 레스토랑이 있다는데...
식사 하면서 한 바퀴 돌면서 KL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네요.
우리 가족은 내일 쌍둥이 빌딩에서 시내를 조망할 거라 이곳 KL 타워를 방문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모노레일 부킷 빈탕 역에서 부터 부킷 빈탕 거리 끝부분까지는 도보로 쉬엄 쉬엄 구경하면서 가도 15분 정도 걸린 듯 하네요.
부킷 빈탕 거리에서 한 블록 떨어진 거리(알로르 거리)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먹자 골목 같은 곳이예요.
일명 포장마차 거리...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걸어가다 보니
우연히 야외 테이블에 혼자 앉으신 분이 맥주와 딤썸을 맛있게 드시고 계시기에
우리 가족도 그 옆 테이블에 앉아 딤썸을 먹기로 합니다. 간판을 보니 1+1 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잠시 후 엄마가 우리 가족의 일정표 어딘가에 꼭 들릴 맛집으로 1+1 딤썸이 적혀있는 거 봤다고 하시네요.
근데 아빠는 직접 일정표를 짜셨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없다 하시네요. ㅎㅎ
나중에 호텔에 가서 살펴봤더니 여행 일정표에 이곳 알로르 거리에서 유명한 1+1 딤썸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적혀있었더군요. ㅎㅎ
지금까지는 일정표 무시하고 내키는 대로 식당에 들어갔는데...
얼떨결에 처음으로 일정표에 맞춰 맛집을 찾아 식사를 하게 되었네요.
놓인 딤섬들 중에서 직접 고르면 이걸 직접 쪄서 내어놓더군요.
하나의 통에는 3개씩의 딤썸이 들어있는데 우선 골고루 먹어보자는 생각에 다섯 통을 고르고,
아빠 엄마가 드실 맥주(칼스버그 1병, 기네스 1병)와 음료수 등을 시켜놓고 잠시 기다리니 맛있는 딤섬이 나오네요.
너무 맛있어서...금새 다섯 통을 비우고... (아래 사진이 우리 가족이 금새 비운 딤썸들이예요)
이번에는 앞서 주문한 딤썸 중에서 제일 맛나는 거 하나랑 과일로 속을 채운 찐빵도 두개 더 주문해서 배불리 먹었어요.
더 이상 못먹겠다는 표정의 제 모습 보이시나요? 딤썸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저렇게 먹고 마시고도 40링깃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실제로 가격의 절반은 음료수랑 맥주 두 병값이고 나머지 절반만 딤썸 값이예요.
모두 합쳐 한국 돈으로 15000원 정도 들었네요.
배불리 저녁 식사를 하고 잠시 발길을 걷는 데 그냥 갈 수 없는 샤떼 꼬지가 눈에 뜨인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엄청 싸다.
닭 꼬지와 소고기 꼬지로 반반 섞어서 한 접시 시켜놓고... 또 제가 마실 코코넛도 하나 주문했어요.
코코넛에 칼로 그어놓은 두껑이 안빠져서 아빠가 억지로 숟가락을 쑤셔넣다 숟가락 휘어져 버리고...ㅎㅎ
바닥에서 누수 현상을 보여 컵 하나 달라해서 나머지는 컵으로 받아 마셨네요.
마시고 남은 코코넛의 안쪽에 붙은 하얀 속살을 긁어먹는 것도 제맛이더군요.
알로르 거리의 밤 풍경...
알로르 거리를 걸어 부킷 빈탕 역 방향으로 걸어오면서 딤썸 식사와 샤떼 꼬지로 배를 채운 뒤에
알로르 거리의 끝 부분 즈음에는 과일 파는 노점상들이 보이더군요.
배가 불러도 디저트 빼먹을 수 없겠기에 제가 좋아하는 망고를 좀 사기로 하고
아빠가 주인한테 망고를 사게되면 슬라이스 좀 내 줄수 있나 물었더니 칼이 없다네요. 그냥 팔기만 할 뿐이라네요.
망고를 포기하고 반대쪽에 두리안 과일을 파는 노점상으로 갑니다.
아빠가 두리안 파는 아저씨한테 두리안을 하나 주문하면서(한국돈으로 3천원 정도)
저쪽에 있는 망고 사올테니 좀 깎아줄 수 있냐 물었더니... 그건 안되고 자기가 칼을 빌려주겠다고 하네요.
망고파는 노점상 옆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서 응가 냄새나는 두리안과 망고로 후식을 또 거나하게 먹게 되었네요.
응가 냄새나서 못먹겠다는 데도 아빠 엄마가 억지로 제게 권하신 두리안...
먹고 난 표정이 이렇게 바뀌네요. ㅎㅎ
어느덧 밤 9시가 되었네요.
이제는 부킷 빈탕 모노레일 역쪽으로 가다가 발 맛사지를 받는 일정이 남았네요.
처음 부킷 빈탕 거리에 도착했을 때에는 발맛사지 받아라고 호객행위를 많이 하더니만
정작 발맛사지 받고 싶어 근처에 가니 붙잡는 사람들이 없어 어리 둥절하네요.
두리안 냄새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하고...ㅎㅎ
부킷 빈탕 거리에 발맛사지 가게들이 모여있는 데서 입구 쪽에 있는 아줌마 아저씨가 30분에 20링깃인데
자기들은 45분에 20링깃(= 7000원)으로 해주겠다고 하기에...
가격 확실한지 되묻고는 못이기는 체 하면서 2층으로 올라가니 다른 손님들은 없고 우리 가족만 뎅그러니...
다른 발맛사지 가게들은 대부분 1층에 위치해 있는데 이 가게는 2층이라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은 듯 하더군요.
사실 다른 맛사지 가게들도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별로 없는 편이었어요.
부부인 듯한 아줌마 아저씨랑 직원 한 명이 우리 가족의 발을 정말로 45분 내내 쉬지도 않고 주물러주시는데
발맛사지 마치고 나니 몸이 붕 떠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맛사지 끝내고 아빠가 계산하시면서 내일도 전신 맛사지 받으러 이 곳에 오겠다고 하니 잘 해주겠다고 하면서
꼭 오라고 하던데... 사실은 내일 이곳으로 올 계획이 없걸랑요.
아뭏든 주인 내외분이 열성적으로 발맛사지를 해주는 45분에 20링깃하는 가게 이름이라도 올려드립니다.
발맛사지 끝낸 시각이 밤 10시경이예요. 모노레일 부킷 빈탕역으로 가서 모노레일 탑승합니다.
르네상스 호텔 입구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20분경.
호텔 입구에서 보이는 화려한 야경의 KLCC... 기다려라~ 내일 찾아가마!!
[말레이시아] 제3편-메르데카 광장을 구경하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