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6일 화요일,
10시까지 학교에 출근해서 교재 집필 등 업무를 하다가 제 옆자리에 앉아 근무중인 직원과 저를 알뜰히 챙겨주고 계신 이따 선생과 함께 학교 바로 옆에 있는 한국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이따 선생과는 지난 번에 이 곳 레스토랑에서 한식을 먹은 적이 있지만 다른 직원 선생은 한국 레스토랑은 처음이라 하기에 이번에 제가 기회를 드리기로 한거예요. 인도네시아 로컬 식당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서 이런 특별한 경우에만 가끔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오후 일정은 연구보다는 또 다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PVJ를 방문하는 일이었어요.
지난 주에 프로모션을 받기 위해 까르푸 앞 코너에 있는 비즈넷 오피스를 방문했다가 신용카드 단말기 문제로 처리 못하고 오늘 다시 방문하게 된 거예요.
비즈넷의 인터넷과 케이블TV 콤보 서비스를 1년 약정 이용시 2개월분 요금을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받아 10개월치를 선결제합니다. 매월 이용료가 35만 루피아인데 10개월치 350만 루피아에다가 10%의 세금이 붙고, 거기에다 처리 수수료인지 뭔지 6천 루피아가 더 붙어 총액 3,856,000루피아를 지불했어요.
이번에는 단말기가 문제없이 동작하더군요. 하지만 수납 영수증을 출력해 주려고 직원이 수차례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서 제게 노트북 모니터에 나와있는 영수증 사진을 찍어가면 안되겠냐고 하네요.
이번 프로모션 선결제가 제대로 처리되어 내년 8월말 귀국할 때까지 더 이상 요금 납부없이 집에서 인터넷과 케이블TV를 사용할 수만 있으면 되지 출력 영수증은 필요없다고 했는데도 직원이 미안한지 제 스마트폰을 받아들고 결국 수납 영수증 사진을 찍어주더군요.
이 곳 반둥에 오기 며칠 전에 두발 정리를 한 터라 미용실에 안간지가 거의 한 달이 되어가네요.
비즈넷 오피스 직원에게 근처에 미용실이 있나 물어보니 까르푸 바로 앞에 있는 스마일(Smiles) 미용실을 알려주기에 남성 커트 및 샴푸 가격이 7만 5천 루피아라는 것만 확인하고 들어갑니다.
미용실 직원은 영어가 전혀 안되고 저는 미용실에서 써먹을 수 있는 인도네시아어 단어나 문장을 아직 안배운 터라 서로간에 대화가 거의 안되는 상황입니다. 미용실 직원과 제가 모두 답답한 상황이 잠시 연출되고 있는데 마침 미용실에 업무차 한 남자분이 방문하게 되고 결국 그 분의 머리 스타일로 아주 짧게 깎게 된거예요. 그 분을 모셔와서 이런 식으로 깎아주면 되냐고 하는데 그냥 OK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만약 민둥머리 아저씨가 찾아왔더라면 어찌되었을까 궁금하네요. ㅎㅎ
두발 정리를 끝내고 나서 10만 루피아를 내니 영수증까지 출력해서 거스럼돈과 함께 주더군요.
다음에는 지금의 제 머리카락이 조금 더 자랐을 때 사진을 찍어놓은 다음 사진처럼 깎아달라고 해볼 예정이랍니다. 인도네시아 말로는 Potong seperti foto ini(이 사진처럼 깎아주세요) 입니다.
PVJ에서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하고 우버 차량을 불러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 세탁소에 어제 맡겨놓은 세탁물을 찾아 집에 들어갔어요. 집사람이 머리 너무 짧게 깎았다고 한소리 하기에 자칫 잘못했으면 이 보다 짧은 민둥머리로 깎을 뻔 했는데 이만한 걸 다행인줄로 아시라고 답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