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28편 -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서 두 번째 동반 라운딩을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16. 03:15

2017년 9월 25일 월요일,


오늘은 집사람과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서 두 번째 동반 라운딩을 하는 날이예요.

며칠 전에 집사람이 시내 실리왕기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서 손가락이 까지는 상황까지 열심히 연습을 한터라 오늘 그 성과가 나타날지 주목이 되더군요. 

오전 11시경 아파트 입구에서 그랩 차량을 불러 타고서 골프장으로 이동합니다. 

보통 우버가 그랩보다 싼 편인데 오늘은 그랩이 더 싸더군요.
두사람의 해피 먼데이 라운딩 피로 70만 루피아를 결제하고 오늘은 무료 조식으로 나시고랭을 주문했어요.

지난 주 월요일에 먹은 오믈렛 보다는 맛이 나은 편이더군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반드시 1인 골퍼에 1인 캐디를 고용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군요.

마침 지난 주에 고용했던 캐디 중에서 여자 캐디가 이미 라운딩을 지원 중에 있더군요.

남자 캐디 1명만 고용해서 제가 집사람 보조 캐디 역할까지 하며 라운딩을 즐겼어요.

손가락이 까진 것 때문인지 몰라도 집사람의 골프 실력은 지난 주 보다도 떨어진 느낌이 들었지만 괜한 얘기했다가는 집사람 기분만 나빠질 것만 같아 그냥 조용히 보조 캐디 역할과 제 라운딩에만 신경을 썼답니다. ㅎㅎ


라운딩 막바지에 저랑 집사람이 동시에 그린에 올라가 있을 때 이 캐디가 사각 지대에다 카트를 몰아놓고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카트에 놓인 제 숄더백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가 닫는 것을 제가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이런 상황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숄더백에는 지갑을 넣어 두지 않았기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어요. 하지만 씁쓸한 생각이 들어 다음부터는 이 캐디를 고용하지 않기로 작정합니다. 


 라운딩을 마치고 이 캐디에게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15만 루피아 캐디피와 더불어 5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넵니다. 혼자서 두 사람의 캐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팁을 얹어 줄 수도 있었지만 조금 전에 한 행동이 괘씸해서 그냥 제가 정해놓은 기본 팁으로 마무리를 지은 거예요.



라운딩 도중에 비자 업무를 도와주는 직원으로 부터 복수 입국 비자를 받으려면 한국이나 가까운 싱가폴에 다녀와야 한다는 SNS 메시지가 왔더군요. 모든 비자 업무가 이 곳 반둥에서 해결되어 이제 곧 비자가 나올거라 기대하고 있는 즈음에서 이런 연락을 받으니 약간 당황스럽더군요. 그리고는 학교에서 추가 비용을 들여 에이전트를 고용해서 비자발급허가서인 텔렉스가 조만간 나올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가까운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픽업만 하면 되도록 해놨다네요.


아직 텔렉스도 나오지 않았는데 비자 접수가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고, 텔렉스 포함해서 비자 접수가 다 되어 있어야 픽업이 가능한거 아니냐고 되물으니 그냥 비자 픽업만 하면 된다는 얘기만 반복하네요.

아뭏든 이번 주중에 집사람과 함께 싱가폴에 다녀올 수가 있으니, 텔렉스가 나오면 내가 비자 접수 단계부터 밟아야 하는건지 아니면 당신 말대로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 주세요 하면 되는 건지 확실하게 좀 알려달라고 하고는 SNS 대화를 끝냈어요.


라운딩을 마치고서 우버 차량을 불러 아파트에 도착해 지하 1층에 있는 오피스에서 전기 토큰을 20만 루피아어치 구입해 충전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라운딩 하면서 입었던 옷들을 비롯해 그 동안 모아놓은 세탁물을 5키로 정도 챙겨들고 비버리 다고 아파트 1층에 있는 세탁소를 찾아갑니다. 역시 요금은 5만 루피아이고 내일 찾으러 오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