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8편 - 1년치 월세를 선납하고서 다고 슈트 아파트에 입주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11. 00:16

 

2017년 9월 4일 월요일,

 

오늘은 이 곳 아리야두타 반둥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고,

저는 오전 10시에 빠순단대학교에서 국제교류 담당자와의 첫 미팅을 갖기로 한 날이예요.

 

호텔 레스토랑에서 무료 뷔페 조식을 챙겨 먹고서는 우버 차량을 불러 10시 정각에 맞춰 빠순단대학교에 도착합니다. 국제교류 담당자와 만나 그 동안 비자 진행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눈 다음 앞으로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미리 준비해 온 선물도 챙겨줬구요.

 

그리고 자리를 옮겨 제가 근무하게 될 학과로 이동해 학과장 및 학과 교수들 그리고 공대 학장과 만나 미리 준비해 간 선물도 드리고 제가 이 학과를 위해 1년간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정규 수업을 하나 맡아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지만 비자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또한 매 두달마다 출국해야 하는 복수 입국 비자(Multiple Entry Visa)를 받게 되면 수업 결손이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규 수업은 힘들거라 전하니 모두들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에 학부 학생들의 졸업 작품에 대한 지도, 대내외 ICT 경진대회 평가 위원 활동, 학과 교수들와의 공동 연구 및 논문 발표, 학생들에게 한국의 경제 성장 및 ICT 기술 발전과 관련한 세미나 지원, 학생들의 한국 선진 기술 체험 관련 글로벌 프로그램 지원 등의 활동으로 제 역할은 정리가 되었어요.     


제가 9월 1일에 입국해 아리야두타 호텔에서 3박 숙박을 마치고 오늘 체크아웃을 한 다음 다고 슈트 아파트에 입주하게 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12시경에 학교를 나섭니다. 이미 집사람은 체크아웃을 한 다음 모든 짐들을 컨시어지에 잠시 맡겨놓고 로비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 연락이 왔구요.

 

제가 학교를 떠나려 할 때 국제 교류 담당자(사실은 국제 교류 처장이면서 저와 친한 사이가 된 교수)가 학교 차량을 지원해 주겠다 하더군요. 극구 사양을 했지만 학교에서 제게 재정적인 지원은 못해주더라도 이런 서비스는 충분히 해줄 수 있으니 절대 사양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더군요. 학교 차량 운전 기사 분도 제가 빠순단대학교에 올 때마다 수차례에 걸쳐 태워주시고, 저도 그 때마다 넉넉하게 팁을 챙겨 드리는 사이 인지라 오늘도 이 분이 모는 학교 차량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국제 교류 담당자와 동승해 학교 차량을 타고서 아리야두타 호텔에 도착하니 낮 12시 반경이 되었네요.

집사람도 이미 지난해 11월과 금년도 6월에 국제교류 담당자와 만나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저랑 집사람이 1년 동안 반둥에서 머무는 동안에 여러모로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해 주실 분이기도 하거든요.

 

 호텔 컨시어지에 맡겨 둔 짐들을 모두 학교 차량에다 싣고서 아리야두타 호텔을 떠납니다. 20여분 후 다고 슈트 아파트에 도착해 다시 한 번 우리 부부가 계약하려는 유닛을 둘러보며 추가 요구 사항이 없나 살펴봅니다.

주방에 취사 가능한 전기 스토브가 준비되어 있지 않기에 마케팅 매니저에게 문의하니 내일 유닛 소유주(집 주인)을 만날 건데 그때 가져올거라 하네요. 그리고 엘리베이트 탑승이나 우편함이 있는 장소 출입을 위한 액세스 카드, 유닛 출입문 열쇠 추가분 및 실내 도어들 열쇠 등은 내일 만날 주인으로 부터 받게 될거라 하더군요. 

 

아뭏든 오늘은 아파트 유닛의 마케팅 매니저와 모든 계약 사항을 논의하게 되고, 내일 집 주인과 직접 만나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걸로 일정이 잡혀졌어요. 우선 1년치 월세 1억 1천만 루피아를 선불로 내야 하는데 마케팅 담당자에게 현금을 주는 게 아니라 집 주인의 계좌로 이체를 해줘야 한다고 하네요.

모두 함께 근처에 있는 은행으로 가서 갖고 있는 현금 3,900달러를 환전해 그 중에서 5천만 루피아를 집 주인 계좌로 이체를 합니다. 마케팅 매니저에게 나머지 6천만 루피아는 내일 아침에 한국에서 직접 송금을 해주겠다고 하고서 오늘의 은행 방문 업무는 마무리를 합니다.

 

 

 

은행 내에서 방문 손님들에게 도가니가 든 쌀국수를 대접하더군요. 아마 고객 유치 이벤트로 특별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그릇 크기는 아니라서 모두들 가볍게 한그릇씩 해치운 다음 제가 늦은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걸로 해서 근처 레스토랑으로 이동 합니다. 

제가 이 곳 주변에 아는 레스토랑이 없다보니 국제교류 담당자와 아파트 마케팅 매니저가 논의해서 정한 레스토랑인데 바나나 잎으로 싼 밥, 즉 팀벨(Timbel)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 이더군요.

 

 

그리 푸짐하진 않아도 은행에서 먹은 도가니 쌀국수와 팀벨 그리고 음료수로 배를 채운 상황이예요.

다시 아파트 이동해 시설 관리 직원과 만나 각종 지원 업무에 대한 안내를 받습니다.

마케팅 매니저에게 입추 전에 유닛 내부 청소가 필요한 거 같다하니 청소하는 분을 불러 청소를 맡기더군요.

앞으로는 청소가 필요하면 아파트 리셉션에 얘기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청소를 의뢰하면 된다 하네요.

 

입주 철소를 마치기 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하기에 국제 교류 담당자는 학교 차량으로 돌려보내고 집사람과 둘이서 수영장 등 아파트 편의 시설들을 둘러봅니다.

 

 

약 1시간 정도 지난 후 마케팅 매니저가 가진 출입문 열쇠와 시설 관리 직원이 빌려 준 액세스 카드를 가지고 우리 부부가 1년간 살게 될 16층 **호 유닛으로 입주를 하게 되었어요.

 

[거실 모습입니다]

 

[킹사이즈 침대가 놓인 안방 모습입니다]

 

[세미 더블 사이즈의 침대가 놓인 작은 방 모습입니다]

 

[거실에서 출입문 쪽을 바라 본 모습입니다. 출입문 가까이에 주방이 마련되어 있어요]

 

[16층에 위치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입니다]

 

[밤에 바라볼 수 있는 야경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 부부 두 사람의 아늑한 생활 공간이 마련되었어요. 제대로 된 생활을 하려면 구비해 넣어야 할게 많지만 이렇게 1년간 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흐뭇한 순간이랍니다.

 

안방 침대에 누워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7시경에 바로 옆 비버리 다고 아파트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생수와 음료 그리고 빵을 사가지고 돌아와 저녁으로 해결하고 입주 아파트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