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5편 -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반둥에 도착해 도착 비자를 받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9. 23:07

2017년 9월 1일 금요일,

 

오늘부터 인도네시아 반둥에서의 1년간 파견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미 미국의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1년간, 그리고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서 1년 반의 타국 생활 경험이 있는터라 이번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가는 1년간의 파견은 그리 긴장이 안되고 오히려 기대감으로 벅차오르더군요.

집사람 역시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이번 동행은 그리 부담스럽지가 않다고 하네요. 

오전 10시 35분에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탑승할 예정이라 오전 8시경에 아파트를 출발합니다. 당초 창원 시외버스 터미널 맞은편 정류장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가는 공항 리무진을 탈 계획이었는데 우리 아파트를 사용하게 될 후배가 거제도 출장 가는 길에 친히 멀리 떠나는 우리 부부를 공항까지 라이드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수하물로 보낼 20키로 무게의 캐리어와 두 사람의 골프 클럽을 합친 20키로 무게의 골프가방이 있기에 후배의 라이드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어요.

 

 

 

오전 8시 40분 경에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후배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작별 인사를 한 후 에어아시아 항공 부스에서 체크인을 기다립니다. 20분 정도 대기열에 서 있다가 드디어 체크인을 하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약간의 애로 상황이 발생한 거예요. 에어아시아 직원이 우리 부부의 여권에 인도네시아 비자가 없는 데다가 리턴 티켓은 2월 8일자로 되어있는터라 체크인을 해줘야 하는지를 상관에게 문의하는 상황이 발생한 거지요.

 

 

당연히 한달 이내의 리턴 티켓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무려 5개월 후인 2월 8일자로 된 리턴 티켓에다가 비자는 없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되지 않은 반둥의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으로 가려는 우리 부부를 놓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더군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반둥에 있는 빠순단대학교에서 받은 공식 초청장을 보여주면서 자초지종을 얘기합니다.

1년짜리 비자를 받으려 노력했으나 지금까지 현지 대학교에서 이민국에다 비자발급허가서(Cable) 발급 신청을 못해 결국 인도네시아 입국 시에 35달러 짜리 도착비자를 받아 입국할 예정이라고 설명을 했지요.

덧붙여서 도착 비자가 최장 두 달간 유효한데 이 기간 내에 현지 대학교와 1년짜리 비자를 발급받을 예정이라고 하면서 직원의 이해를 구합니다. 결국 10여분간 우리 부부의 체크인을 놓고서 고민하던 직원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까지 항공권과 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네시아 반둥까지의 경유편 항공권을 발권해 주더군요.물론 항공권 예약시에 추가 운임을 지불했기에 20키로 캐리어 하나랑 20키로 스포츠 용품 하나를 수하물로 부치고서 최종 목적지인 반둥에서 찾는 걸로 했구요.

 

항공권 상에는 오전 9시 45분부터 보딩이 시작되는 걸로 나오는데 9시 20분 경에 보안 및 출국심사를 모두 마치게 되었네요. 서둘러 면세점에서 현지 대학교 총장 선물(홍삼차와 통김)과 국제교류처장 선물(아리랑 담배) 구입하고, 집사람은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입한 화장품을 수령합니다만 결국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공항 라운지에는 들릴 시간이 없네요.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저가형 항공편이다 보니 기내식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터라 공항 라운지에서 거하게 식사를 한 뒤에 보딩을 하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예요.

 

우리 부부를 태운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오전 10시 35분 정시에 출발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합니다. 기내식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기에 저는 신라면과 생수를 주문하고(6천원), 집사람은 쌈발소스로 요리한 치킨과 요거트 그리고 커피가 포함된 22링깃 짜리 세트를 주문합니다. 말레이시아 화폐가 없기 때문에 7천원을 내고서 3링깃을 돌려 받았어요.

 

 

 

말레이시아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 55분경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터미널2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항공권 상에는 환승 시간 여유가 2시간으로 나오나 환승 게이트 보안 검사 후 또 다시 Q 게이트 보안 검사 거쳐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가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이 출발하게 될 Q7 게이트에 도착하니 그리 시간 여유가 없는 편이네요. PP 카드로 이용 가능한 공항 라운지를 찾아봤으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네요. 결국 여기서도 PP 카드로 공항 라운지 이용이 무산되는 순간이예요.

 



기내에서 사먹은 작은 컵라면 하나로는 부실했던 탓인지 역시 허기가 많이 지더군요.

마침 Q7 게이트 근처에 던킨도너츠를 파는 가게가 있기에 아이스커피와 도너츠 2개 세트 13.1링깃짜리 두 개를 주문해 집사람과 나눠 먹은 다음 그래도 부족한 거 같아 추가로 6.4 링깃을 주고 도너츠 두 개를 더 사 먹었어요. 

 

 

 

오후 5시 55분에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한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2시간 15분 정도 걸려 저녁 7시 10분 경에 반둥의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이 곳 반둥이 쿠알라룸푸르 보다 1시간 늦은 시차이며, 한국과는 2시간이 늦은 시차입니다.

 

 

 

 

입국장에 들어서자 마자 자그마한 책상 하나에 직원 한 명이 앉아 도착 비자(Visa on Arrival)를 팔고 있더군요. 한국에서 소액권으로 준비해 간 달러로 35달러와 여권을 내미니 도착 비자와 영수증을 건네주네요. 집사람도 마찬가지로 35달러를 내고 도착 비자를 구입했구요.

 

 

에어아시아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 대부분이 현지인들이라 입국 심사대를 먼저 통과하고, 도착 비자를 구입하느라 맨 꼴찌에 줄서게 된 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입국 심사를 받았어요.

리턴 티켓에 대해서는 확인도 하지않고 그냥 조금 전에 구입한 도착 비자를 받아서 여권에다 붙인 후 입국 날짜가 있는 스탬프를 찍어주는 걸로 해서 입국 심사는 가볍게 끝이 났어요.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아시아 항공편 티켓팅시에 애로가 있었던 것처럼 이 곳 입국심사 과정에서도 도착 비자의 최장 유효 기한인 2개월(1개월 + 1회 연장시) 이내가 아닌 5개월 후 날짜의 리턴 티켓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건 아닌가 우려가 되긴 했지만 아무런 질문도 없더군요.

 

 

이전에 집사람은 두 번, 나는 여섯 번이나 반둥을 방문 했음에도 모두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으로 입국을 해서 반둥으로 온 터라 이 곳 반둥의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는 처음이예요. 

수하물로 보낸 캐리어와 골프 가방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서니 이미 날은 어두워진 데다가 처음 와 본 곳이라서 그런지 약간 당황스럽더군요. 미리 예약해 놓은 아리야두타 반둥(Aryaduta Bandung) 호텔까지 이 많은 짐들과 함께 이동해야 한다는 걱정과 더불어 여기 저기서 몰려오는 택시 호객꾼들 때문에 더욱 긴장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호텔이 이 곳 공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지만 일반 택시에는 우리 두 사람과 이 많은 짐들을 함께 싣고 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바 호객꾼들과 가격 협상을 해서 개인 승합차량으로 이동해야 할 상황이예요.

호객꾼이 아리야두타 호텔까지 35만 루피아(한화 약 3만원)를 부르는데 이건 아니랍니다.

그래서 승용차로 데리러 오는 일행이 있는 것처럼 두리번 거리니 20만 루피아로 가격이 낮춰지더군요.

제게 얼마를 줄 수 있냐고 되묻기에 10만 루피아(한화 약 8천 5백원)를 부르니 흔쾌히 승낙하더군요.

이거 10만 루피아도 바가지를 쓰는 가격이라 생각이 들어 취소하려다가 이 많은 짐을 옮겨야 하는 데 이 정도 지출은 감수하자는 생각이 들어 호객꾼을 따라 승합차에 탑승합니다.

 
저녁 8시경에 미리  예약해 놓은 아리야두타 반둥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어요.

어찌 안면이 있는 호텔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튿날 아침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확인해 보니 제가 처음 반둥에 왔을 때 하룻밤을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호텔이더군요. 그 이후에 아마 호텔 이름이 바뀐거 같아요.

집사람이 부킹닷컴(http://booking.com) 사이트에서 10월 1일부터 3박을 예약을 했는데, 아마 200파운드 이상 결제시에 75 파운드를 캐쉬백 해주는 프로모션을 적용받아 예약을 했다고 하네요.

출국 전에 제가 다른 업무들을 보는 사이 집사람이 이 프로모션을 찾아내서 싸게 예약한 거예요.

한화로 32만원 정도 결제하고 11만원 정도를 나중에 돌려받았으니 조식 포함에다 클럽라운지 무료 이용까지 포함된 객실을 1박에 7만원에 예약할 수 있었던 거지요.

 

 

밤 8시 15분경에 3박 숙박하게 될 1314호실에 입실하게 되었으며, 무거운 캐리어와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객실까지 올라 온 벨보이에게 3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냅니다. 잠시 객실에서 휴식을 취한 후 8시 45분 경에 클럽 라운지로 가서 빈탕 맥주와 커피를 마시면서 1년 간의 반둥 생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