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4일 일요일,
베트남/인도네시아 여행 6일차입니다.
오늘은 반둥에서의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아침 8시 15분에 반둥역을 출발해 자카르타 감비르역으로 가는 기차를 탈거예요. 매번 인도네시아에 올 때마다 한 번씩은 기차를 탄 터라 이제는 익숙한 교통 수단이 되어 가고 있어요. 제게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것보다 기차를 타고 가는게 편하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구요.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네요.
천천히 여행 가방을 꾸린 다음 세면을 하고서 호텔 레스토랑으로 아침 식사를 하러갑니다.
오전 7시 반경에 객실 침대 머리맡에 10,000루피를 마지막 팁으로 올려놓고 호텔 체크아웃을 합니다.
어코호텔스 바우처 58만 루피 중에서 어제 호텔 스파에서 52만 루피를 사용하고서 6만 루피가 남았으나 이는 돌려받을 수 없는 거구요. 호텔 숙박 비용은 예약시에 모두 지불한 터라 계산할 게 없고 객실내 미니바에 있는 물품도 손댄게 없어 가볍게 체크아웃은 마무리 됩니다.
우버 택시를 불러 반둥 기차역으로 이동하려다가 이 곳 노보텔 호텔에서 가까운 편이라 그냥 호텔 입구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7시 30분경에 택시를 타고 10분 정도 걸려 반둥 기차역에 도착합니다.
택시비가 20,000루피 조금 안되게 나왔는데 동전 3,000루피 포함해서 23,000 루피를 드렸어요.
반둥 기차역에 있는 티켓팅 부스에 가서 이메일로 받은 기차표 예약 확인증을 내밀었더니 예약 티켓은 체크인 카운터(Check-In Counter)에서 발권하라고 하네요. 바로 옆에 보니 키오스크가 몇 대 설치되어 있네요.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예약 티켓을 확인한 후에 출력 버튼을 터치하니 티켓이 출력이 되더군요.
반둥역 바로 오른편에 아만다 브라우니를 파는 가게가 눈에 띄게 보이네요.
어젯밤 늦은 시간에 어렵게 찾아가서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브라우니를 샀는데...
이렇게 반둥 기차역에 붙어있는 브라우니 가게가 있는 줄 미리 알았더라면 어젯밤에 바우처 남은 6만동으로 호텔 바에서 칵테일이나 두어잔 했을건데 말입니다. ㅎㅎ
오리지날 브라우니 가격도 어젯밤에 구입한 것 보다 5천루피 이상 저렴하네요.
오리지날 브라우니는 어제 구입했으므로 여기서는 오리지날 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가격의 아만다 치즈 브라우니를 64,000루피에 한 통 샀어요. 딸내미가 엄청 좋아할 것 같기에...
아만다 치즈 브라우니를 구입하고서 아직 15분 남짓 시간이 남았기에 커피를 10,000루피 주고 한 잔 사서 마시고 있는데, 기차역에서 짐꾼으로 일하시는 한 분이 제게 자카르타 감비르역으로 갈거냐고 묻네요.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짐을 기차 안까지 들어다 주겠다 하네요.
얼마 주면 되냐고 물어보니 10,000루피만 달라고 하네요.
제가 끌고가도 되는 거지만 선심 쓰듯이 돈을 건네고서 짐꾼을 따라 기차를 타러 갑니다.
오전 8시 15분 정시에 자카르타 감비르역으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네요.
출발하고 20여분 뒤에는 차장이 기차표 검사를 하더군요. 기차표에다 펀치로 구멍을 뚫어요.
예전처럼 옥수수 스프를 사먹으려고 했는데 음식 주문받는 직원이 지나가질 않네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사용하려는데 반둥을 벗어나니 3G 신호도 잘 안잡히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과 기찻길 옆 현지인들의 소박한 삶을 지켜보다 잠깐 졸았다 생각했는데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자카르타에 들어섰네요. 감비르역까지는 30분 정도만 더 가면 됩니다.
반둥을 떠난 지 3시간 45분 정도 지난 정오 경에 감비르역에 도착합니다.
감비르역에서 나와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중에서 블루버드(Bluebird) 택시를 골라탔어요.
자카르타에서는 무조건 블루버드 택시가 가장 믿을만한 택시 회사이거든요.
감비르 역에서 오늘 예약해 놓은 머큐어 자카르타 사방 호텔까지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캐리어가 있는 데다가 햇살이 따가운 터라 고생을 줄이기로 한거예요.
택시 기사가 거리가 짧아 안가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작정 타고 본 거예요.
걸어가면 거리가 얼마 안되지만 택시를 타고서는 일방 통행로가 있어 생각보다 이동 거리가 좀 되네요.
미터 요금으로 16,000루피 나오네요.
기차역에서의 주차비 5천 루피까지 해서 21,000루피를 드리면 되는데 그냥 25,000루피를 드렸어요.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당초 예약한 슈페리어 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딜럭스 룸으로 주겠다네요. 체크인 하면서 지난 11월말에 이 곳에 묵었는데 너무 좋아서 다시 예약했다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딜럭스 룸 청소 안되어 있어 보통 체크인 시각인 오후 2시 이후부터 입실 가능하다네요.
캐리어랑 백팩 등 짐들을 컨시어지에 맡겨놓고 몸만 가볍게 해서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탑니다.
가까운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Grand Indonesia Mall)로 가려는 거예요.
택시비가 겨우 13,000루피 나오기에 그냥 15,000루피를 택시비로 냈어요.
점심 시간인 터라 인도네시아 몰 입구에서 안내도를 보고서 식당가로 먼저 찾아갑니다.
뭐든 잘 먹습니다만 이번에는 국물이 있는 식사가 땡기더군요.
일본식 튀김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보이기에 이것 저것 주문해 점심 식사를 합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러 귀국 쇼핑을 합니다.
특별히 사려고 하는 건 없지만 둘러보다 보면 한두개씩 살게 보이더라구요.
망고스틴 과일이 큼지막하니 먹음직스럽더군요. 확실히 품질이 좋아보이니 가격이 비싸네요.
10개 정도 묶어 놓은 게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 정도 하기에 바구니에 담습니다.
생강차를 비롯한 차 종류로 몇 개 담았어요.
굽거나 튀겨 먹을 수 있는 새우 과자가 유명하다고는 하던데 부피 관계로 포기를 합니다.
이미 반둥에서 지인들에게 나눠 줄 선물은 샀기에 이 정도로 쇼핑을 끝내기로 합니다.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 바로 옆에 있는 플라자 인도네시아 몰로 가 봅니다.
그냥 구경삼아 가볍게 둘러보고 나오니 오후 3시 반이 지나고 있네요.
블루버드 택시를 잡아타고서 호텔에 도착하니 택시 미터 상으로 21,670루피 나오네요.
24,000루피를 드립니다. 호텔에서 갈 때와 돌아올 때 택시비 차이가 좀 나네요.
일방 통행로가 있어 좀 돌아서 호텔로 이동한 터라 그런가 봅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323호 객실로 배정되어 있더군요. 객실은 깔끔하니 좋네요.
구입한 망고스틴을 까먹으면서 객실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KBS World 채널이 나와서 한국 방송을 시청하면서 한 숨을 자고 일어나니 저녁 7시경이네요.
반둥에서 400달러 환전한 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일 아침 호텔에서 공항까지의 택시비는 되기에 그냥 내일 아침까지 객실에 있을까도 싶었지만...
저녁 식사를 해야 하는터라 7시 반경에 호텔을 나섭니다.
호텔에서 가까운 사리나 몰(Sarina Mall) 까지만 천천히 걸어서 다녀오려구요.
호텔에서 사리나 몰로 가는 도로 상에 노천 식당들이 늘어서 있네요.
맛있는 음식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기에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노천 씨푸드 레스토랑을 하나 고릅니다.
현금이 부족한 터라 레스토랑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 보이는 ATM 기기에서 신용카드로 50만 루피 현금 서비스를 받았어요. 이제 지갑이 다시 넉넉해 진 것을 확인한 다음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어요.
종류별로 세 접시 시켰는데 한 접시의 양은 그리 많지가 않아요.
매콤하니 맛난터라 추가로 이것 저것 주문하다 보니 모두 여섯 접시를 주문했고 빈탕 맥주도 네 캔이나 마셨네요. 모두 313,000루피(약 3만원 정도) 나왔어요.
이 곳 나라에서는 종교적으로 술을 금기시 하는터라 공개적으로 술을 팔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맥주를 주문하니 직원이 근처에 가서 사가지고 오더군요.
계산서 맨 하단에 별도로 맥주 가격을 적어주던데...
캔 하나에 27,000 루피이더군요.
씨푸드와 캔 맥주로 배를 채운 후 천천히 밤거리를 걸어서 8시 40분경에 사리나 몰에 도착했어요.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네요.
사리나 몰에 있는 HERO 슈퍼에 들러 쇼핑을 합니다.
별로 살게 없다 생각했는데 이것 저것 주워담다 보니 406,000 루피 쇼핑을 했네요.
현금 여유가 없는터라 이건 신용카드로 계산을 합니다.
사리나 몰 맞은편에 스타벅스 커피숍이 보이네요.
사람들이 버글버글하기에 들어가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합니다. 29,000루피이네요.
손님들이 들이닥치는 터라 커피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스타벅스에서 나와 천천히 왔던 길로 해서 호텔로 돌아갑니다.
밤 늦은 시각까지 길거리 노점상들은 분주하게 장사를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