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2일 금요일,
베트남/인도네시아 여행 4일차입니다.
오늘은 땅꾸반 파라후 화산 근처에 있는 사리 아떠(Sari Ater) 온천 파크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이 곳 반둥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요.
어제 빠순단대학교에 근무하는 지인이 자신의 승용차와 운전기사를 제공하겠다고 한 터라 예전에 방문한 적이 없는 온천 파크를 다녀오려고 하는 거예요.
당초 택시를 대절해 다녀오려고 생각했는데 차량과 더불어 운전기사를 제공한다니 고맙기만 하네요.
지인도 제게 이렇게 보답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하네요.
제가 이 분을 한국에 초청한 적도 있고 오랫동안 도움을 드리고 있는 터라...ㅎㅎ
오전 8시 반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한 다음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 준비를 합니다.
오전 9시 반에 차량이 도착할 예정이라 5분 전에 1층 로비로 내려갑니다.
객실 침대 머리맡에는 2만 루피의 팁을 올려놓았구요.
9시반 경에 승용차가 도착하네요.
한국말을 잘 하는 릴라(Rilla) 학생이 조수석에 동승해 있네요.
영어를 못하시는 운전기사 인지라 릴라 학생이 없었더라면 이동 내내 어색하기만 했을 거 같네요.
오늘 하루 승용차를 제공받게 된 터라 온천 파크에 들리기 전에 땅꾸반 파라후 화산도 다시 구경하려고 합니다.
땅꾸반 파라후 화산이랑 온천 파크가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오늘 특별한 일정이 없는터라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구요.
오전 10시 반경에 땅꾸반 파라후 화산 입구에 도착해 입장료를 지불합니다.
외국인의 경우 입장료가 20만 루피(2만원 정도)로 비싸네요.
현지 학생은 2만 루피(2천원 정도)가 입장료이고, 승용차 기사는 입장료가 무료이네요.
단지 승용차의 주차비를 내야하는데 차량 1대에 2만 5천 루피입니다.
주말에는 입장료가 30만 루피로 더 비싸네요.
평일에 이 곳을 방문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땅꾸반 파라후로 오는 도중에 가랑비가 내리더니 도착했을 때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네요.
날을 잘 못 잡은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잠시 기다리니 안개가 걷히면서 분화구를 구경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뷰 포인트를 옮겨다니면서 천천히 땅꾸반 파라후 화산 주변과 분화구를 생생히 구경합니다.
이제 20분 정도 트래킹을 해서 걸어내려 갈거예요.
유황 온천이 뿜어져 나오고 바위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멋진 장소가 있거든요.
이 곳을 구경한 후에는 다시 이 곳 분화구가 있는 곳으로 힘들게 올라오지 않고 샛길로 빠져 나가면 다른 주자장으로 연결되므로 미리 승용자 운전기사에게 1시간 쯤 뒤에 다른 주차장에서 만나는 걸로 얘기를 해놓았어요.
그런데... 예전에는 없었던 가이드 투어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것도 투어 비용이 30만 루피(한화 3만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여기 지금 세번째 오는데 지금까지 그런 투어를 꼭 해야한 적이 없었다고 하니, 그 전에는 그렇게 했는데 최근에 이 곳 화산의 운영회사가 바뀌어 안전을 위해 가이드 투어만 허용한다고 하더군요.
이미 이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한 터라 30만 루피를 내고 가이드 투어를 신청합니다.
엊그제 환전할 때 받은 5만루피 짜리가 너무 많아서 처분도 좀 해야하는 터라... ㅎㅎ
가이드를 따라 화산 지대로 내려가다 보니 다른 외국인들도 가이드를 대동해 트래킹 중이더군요.
운영 회사가 바뀌고 운영 정책이 바뀌었다고 하니 관광객 입장에서는 따를 수 밖에 없지요.
화산지대 입구에서 가이드가 유황 온천수에 계란을 삶아 먹어보라 권유하네요.
이미 예전에 왔을 때 먹어봤지만 3명이므로 계란 3개를 구입합니다.
하나에 4천 루피(400원 정도) 이더군요. 예전에는 제가 계란을 산 게 아니라서 가격을 몰랐네요.
가이드가 뜨거운 온천 속에 계란을 바구니에 담아 고정시킨 후에 계란이 익을 때 까지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하네요.
일반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에 실제 유황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안내하겠다 하네요.
화산지대 오른쪽을 돌아서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가니 자그만 바위 틈새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에 샛노란 유황이 붙어있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더군요. 지난 두 번의 방문에서는 가 볼 생각을 안한 곳에 있더군요.
이런 숨은 곳으로 안내르 받으니 이번 가이드 투어를 택하길 잘 한거 같네요.
샛노란 유황을 만져보기도 하고 피부 미용에 좋다기에 가이드가 조금 긁어서 비닐에 담아줬지만...
어디에 뒀는지 결국 분실했네요. ㅎㅎ
다시 온천수가 솟아나는 곳으로 돌아와서 족욕을 시작 합니다.
너무 뜨거워 잠시 잠시 담갔다가 빼내기를 몇 번 하고 나니 가이드가 계란과 소금을 챙겨왔네요.
예전에 설익은 계란을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을 둬서 그런지 잘 익었더군요.
이제 화산 지대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이미 운전기사를 만나기로 한 시각을 30분 정도 초과한 상황이예요. ㅎㅎ
서둘러 걷다보니 운전기사를 만나기로 한 주차장까지 15분 정도 걸려 도착했어요.
내려올 때와는 달리 중간에 샛길로 빠져서 평지 길을 걷는 터라 그리 힘들지 않아요.
주차장까지 안내해 주고 되돌아 가는 투어 가이드를 불러 5만루피(5천원 정도)를 팁으로 드렸어요.
기대를 안한 팁을 받으셔서 그런지 연신 고맙다고 하시네요.
화산 지대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까지 오는 동안에 제가 한국어를 열심히 가르쳐 드렸거든요.
그걸로 팁을 대신할 수도 있지만... ㅎㅎ
나름 기대도 안한 샛노란 유황 구경에 만족한 터라 팁을 드린거예요.
이제 다음 목적지인 온천 파크(Hot Springs Park)로 갑니다.
땅꾸반 파라후에서는 약 6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네요.
가는 도중에 녹차 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더군요. 멋지더군요. 그런데 사진을 남기질 못했어요.
운전기사가 잠시 내려서 사진을 찍을거냐고 하던데 비가 내리는 터라 그냥 괜찮다고 했거든요.
사리 아떠 온천 파크 입장료가 1인당 28,000루피이고, 주차료는 25,000루피이네요.
디파짓을 15,000루피 하게 되는데 이 것은 충전식 카드의 보증금이랍니다.
유료 입장하는 곳에는 미리 이 카드에다 금액을 충전한 다음 입장하게 되면 해당 금액만큼 차감이 되는 식이예요.
나중에 카드를 반납하게 되면 15,000루피 보증금은 돌려받는 다네요.
사리 아떠 온천 파크내에 있는 Sunan Ambu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운전 기사의 점심 식사를 포함해서 식사비가 모두 29만 루피 나오더군요.
점심 식사 후에 운전 기사는 알아서 쉬러 가시고 저는 릴라와 함께 온천 파크를 가볍게 둘러봅니다.
온천 수영장의 경우 입장료가 1인당 45,000루피이고,
방갈로와 같은 데 독립적으로 만들어 놓은 가족탕은 1인 6만 루피에 가격이 형성되네요.
그리고 리버(River)라고 불리는 곳은 무료인데 제가 보기엔 계곡이라고 부르는게 더 맞을 듯 합니다.
리버에서 온천하는 것은 무료이니 나중에 즐기기로 하고 우선 온천 수영장으로 갑니다.
티켓 박스(Ticket Box)라 적혀있는 곳에서 45,000루피 x 2명분을 카드에 충전한 다음 수영장 입구로 들어가면 직원이 카드를 받아 단말기에 대고서 인원수에 맞는 금액만큼 차감하는 식이더군요.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 입은 후 소지품과 옷가지를 미리 준비해 간 보조백에 넣어 파라솔 아래 테이블에 올려놓습니다. 탈의실 내에도 보관용 락커들이 있으나 잠금 장치가 다소 부실해 보이더군요.
대부분 파라솔을 중심으로 모여 놀고 있는 터라 이렇게 관리하는 게 더 나아 보이네요.
수영을 즐기시는 분들이 왜 이리 없나 생각하며 의아해 하다 저 역시 몸을 담가본 후 수영은 바로 포기를 합니다.
날도 더운데다가 온천수가 생각보다 온도가 높더군요. 몸을 움직이면 약간 뜨거운 느낌이 드네요.
골프장에서 라운딩 후에 온수탕에 들어가 있는 느낌 거의 그대로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영장 가운데서 수영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안보일 수 밖에 없네요.
대부분 수영장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발만 담그고 있거나 몸 전체를 살짝 담그고 가만히 있더군요. ㅎㅎ
수영장 가운데 부분으로 잠시 가봤는데 투명한 물 속에 때와 머리카락 같은 불순물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수영장 특성상 온천수를 장기간 재사용하다보니 그런가 봅니다.
수영장 가장자리와 파라솔 아래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서 리버로 향합니다.
수영장에 샤워 시설이 있으나 리버에서도 온천을 즐길거라 그냥 수영복 입은 채로 나왔어요.
리버로 이동하는 중간에 방갈로들이 보이더군요.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수영장 보다 가족탕에서 몸을 담그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영장 보다 물도 깨끗할 것 같기도 하고 수온도 조절이 가능할 것 같으니깐요.
노천 테이블에 옷가지가 든 보조백을 올려 자리를 확보해 놓은 다음 근처 매점에서 물과 음료수로 갈증을 풀었어요.
리버에서 30분 정도 온천을 즐긴 후 이용료 2천루피(200원) 내고 근처 공중 샤워실에서 샤워를 합니다.
샤워실엔 그냥 수도꼭지만 있는터라 냉수만 나오더군요. 벌벌 떨면서 샤워를 할 수 밖에 없더군요. ㅎㅎ
오후 4시 35분경 날이 어둑해지면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마침 샤워 후에 옷을 갈아입은 터라 서둘러 출구로 이동합니다.
출구를 나서자 마자 좌측편에 있는 보증금 환불 창구에 카드를 내밀고서 15,000 루피를 돌려받았어요.
온천 파크를 떠나 비가 오락 가락하는 날씨 속에 교통 체증도 있었던 터라 오후 6시경에 빠순단대학교에 도착했어요.
빠순단대학교에 도착해 운전기사 루끼(LUKI)씨에게 20만루피(2만원 정도)를 팁으로 살짝 건네드리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전통 부채를 따로 선물로 챙겨드렸어요.
차량과 운전기사를 지원해 준 보답으로 빠순단대학교 지인을 모시고 한국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 레스토랑이 일찍 문을 닫았네요. 비가 오는데다가 손님이 없어 그런가 모양입니다.
할 수 없이 차를 돌려 루마 모드 근처에 있는 태국식 레스토랑으로 가서 셀프 BBQ로 대접했네요.
4명이서 배불리 먹고 62만 루피 정도 식사비가 나왔어요.
저녁 식사 후에 지인이 제가 묵고 있는 노보텔 반둥 호텔까지 자신의 차로 데려다 주네요.
저녁 7시 반경 호텔에 도착해 어제 사놓은 스네이크 스킨 프룻과 망고를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모레 24일 일요일 오전에 이 곳 반둥에서 자카르타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합니다.
티켓 닷컴(Tiket.com)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온라인 예약이 가능해요.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했는데 신용카드 수수료가 조금 더 붙더군요.
[Tiket.com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기차표를 예약했어요. 예약 확인 이메일까지 확인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