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Cambodia)

[캄보디아] 제3편 - 캄보디아 전통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압사라 댄스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08. 7. 31. 22:51

2008년 7월 30일 수요일, 베트남/캄보디아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캄보디아 씨엠립 도착 첫째날 오후에 톤레삽 수상촌 구경을 마치고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오후 6시 조금 안되어 호텔 입구로 가니 택시 기사 쏘켐이 먼저 와서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캄보디아 전통 춤인 압사라 댄스를 보면서 저녁 뷔페 식사를 하러 갈 예정이다. 씨엠립이 자그마한 도시이다 보니 호텔을 출발해 5분 정도만에 레스토랑 쿨렌(KOULEN)에 도착한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아빠가 쏘켐한테 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으나 자기는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나중에 8시경에 레스토랑 입구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호텔까지 데려다 주기 위함이다. 단돈 10달러(만원)에 호텔에서 톤레삽 왕복에다 호텔에서 쿨렌 레스토랑 왕복의 택시 대절이니 저렴한 편이다.

 

레스토랑에 들어선 시각은 6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아직 손님들은 아무도 없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6시 반에 오픈하는 거란다.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보니 방금 뷔페 식사 준비가 다 된 터라 테이블에 앉아 식사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압사라 댄스는 7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공연을 보면서 식사하는 비용이 1인당 12달러이며, 저는 어린이라서 반값인 6달러라고 한다. 물론 음료와 술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레스토랑 내의 테이블들은 스테이지 쪽의 앞쪽 그룹과 뷔페 식사가 준비된 뒤쪽의 그룹으로 양분되어 있다. 직원이 앞쪽 그룹의 테이블들은 이미 예약이 다 되어 있고 가장자리 쪽만 테이블이 몇개 남아있다고 한다. 앞쪽 그룹의 가장자리 테이블에 앉으려다 보니 고개를 돌려 압사라 댄스 구경하기 불편해 보인다. 뒤쪽 그룹의 테이블들은 아무런 예약이 안된 터라 그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은 맨 앞쪽 가운데 자리를 골라 앉는다.

 

[예약석들로 가득찬 쿨렌 레스토랑 내부 모습입니다]

 

 

테이블에 앉자 직원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본다. 한국에서 왔다하니 아주 반갑게 맞이한다.  자기 이름은 DARA이고 닉 네임은 제임스 본드라면서 너스레를 뜬다. 아빠가 난 리차드 기어라고 맞장구를 치니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마실 것 주문을 받는다. 콜라 하나, 스프라이트(사이다) 하나와 앙코르 맥주를 한 병 주문합니다.

  

[첫 손님 마실 것 주문을 받고 있는 쿨렌 레스토랑 직원 제임스 본드]

 

 

방금 차려 놓은 뷔페 음식들을 각자 한 접시씩 담아와서 저녁 식사를 시작한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다 보니 대부분의 음식들이 우리 입맛에 맞는 거 같다. 후덥지근한 바깥 날씨와는 달리 실내이다 보니 서늘한 느낌이 드는 데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나니 갈증이 단번에 가시는 듯 하다.

 

[쿨렌 레스토랑의 음식들과 앙코르 맥주입니다]
[야채와 고기를 쌀종이로 말아 튀기거나 그냥 소스에 찍어 먹는 딤썸입니다]

 

우리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단체 관광객이 앙코르 유적 구경을 마치고서 우루루 몰려 들어와 예약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이다. 레스토랑 뒷편에 마련된 뷔페 음식들 주변에도 사람들이 접시를 들고 분주하다.

 

[압사라 댄스가 펼쳐질 무대 부근의 예약석에 가득 자리잡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 모습입니다]
[레스토랑 뒷편에 마련된 뷔페 음식들입니다. 무대 반대쪽에 음식들이 차려져 있답니다]
[메인 식사를 끝내고 후식으로 과일을 먹고 있어요]
[아빠 엄마는 앙코르 맥주를 한 병 더 주문하시고...]
[식사를 끝내고서 테이블 옆에 서서 압사라 댄스가 펼쳐질 무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겨봅니다] 

 

 단체 관광객들이 시끌벅적 떠들면서 식사를 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 압사라 댄스가 시작되는 7시가 된다. 갑자기 조용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공연이 시작되더군요.

 

 

[압사라 댄스를 추는 무희들의 등장 모습입니다]

 

압사라 댄스(Apsara Dance)는 캄보디아 크메르족의 전통 무용이다. 압사라(Apsara)는 '천상의 무희' 또는 '춤추는 여신'이라는 뜻이며, 앙코르왓 사원의 외벽을 이루는 1,500개 이상의 부조에 섬세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캄보디아 왕실에서만 공연되었는데, 이때 압사라들은 천상의 존재를 표현하는 신성한 임무를 지닌 것으로 간주되어 왕궁에서 기거해야 했으며, 결혼은 금지되어 있었다고 한다. 느리면서 섬세한 춤 동작은 느리고 우아한 전통 음악에 맞추어 진행되는데,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동작이나 몸 동작들 마다 제각기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춤 동작은 왕자와 공주, 거인, 원숭이 등 4가지 주체를 표현하며, 금색을 위주로 하는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분장은 신비감을 자아내기도 한다.격식이 매우 까다롭고 손동작이 화려하여 습득하기 어려운 춤으로 알려져 있으며, 캄보디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이 춤을 전수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압사라 댄스가 펼쳐지는 무대에서 먼 곳에 앉은 까닭에 멀리서 구경하다가 무대 앞쪽의 테이블들 사이로 잠시 허리를 숙이고 나가 잠시 쪼그리고 앉아서 구경을 했어요. 

 

제1부에서는 고전의 춤을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무대 근처로 자리를 옮겨 압사라 댄스를 감상하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과 고도의 중심 잡기가 요구되는 압사라 댄스입니다]
[댄스의 내용을 알고 보면 더 좋을 거 같은데 그냥 무작정 구경하는 중입니다]
[아빠가 눈에 띄는 미모를 가진 무희를 클로즈업해 사진에 담았네요.ㅎㅎ]

 

20여분간 황금색의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무희들이 무대에서 사라지자 현대식 분장을 한 젊은 남녀들이 나와 춤을 추는 2부가 시작된다. 주된 내용은 농사를 짓고 고기잡이 하는 흉내를 내는 걸로 봐서 현대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농사를 지을 때 거름을 담는 바구니와 고기잡이에 사용되는 통발 같은 걸로 춤을 추는 것에서 추측한 거랍니다.

 

[전통 복장이 아닌 현대식 복장으로 바구니와 통발을 들고 춤을 추고 있어요]
[고기를 잡는 모습을 형상화한 춤을 추고 있는 듯 합니다]
[농사 지을 때 필요로 하는 거름 바구니를 들고서 춤을 추고 있어요]
[보시다 시피 우리 가족이 앉은 테이블은 무대에서 약간 멀리 떨어져 있답니다]

 

젊은 남녀들이 농사일과 고기잡이에 관한 춤을 보여주고 난 뒤에는 긴 막대기를 들고 나온다. 예전에 TV에서 본 적이 있는 춤이다. 긴 막대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두 사람이 마주 잡고서 음악에 맞춰 넓히거나 좁히거나 하는 동안 젊은 남녀가 서로 마주 보고서 손뼉을 치기도 하면서 폴짝 폴짝 뛰며 노는 놀이이다.

 

 

[긴 막대기를 들고서 전통 놀이 문화를 보여주려 합니다]
[마주보고 있는 남자들이 막대기를 좁혔다 넓혔다 하는 동안 이를 피하면서 춤을 추는 무희들 모습입니다]

  

대략 1시간 정도 진행된 압사라 댄스가 끝나자 관객들이 웅성이며 서둘러 레스토랑을 빠져나간다. 우리 가족도 제임스 본드를 불러 식사비와 음료/술값을 계산한 다음 아빠가 1달러를 팁으로 건네니 두 손 모아 감사의 뜻을 표한다.

 

쿨렌 레스토랑을 나오니 택시 기사 쏘켐이 기다리고 있다. 약간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린다. 호텔에 도착해 아빠가 반나절 택시 대절 비용인 10달러를 지불하려고 한다. 공항에서 100달러를 리엘로 환전한 터라 쏘켐에게 리엘로 지불해도 좋으냐고 하니 흔쾌히 수락한다. 10달러에 해당하는 40,000리엘(1달러 = 4,000리엘)에다 저녁 식사비라면서 10,000리엘(2,500원)을 팁으로 드린다. 역시 두 손을 모아 감사의 뜻을 표한다. 우리 가족이랑 내일 아침 8시에 호텔 입구에서 만나는 것으로 약속하고 작별을 고한다.

 

톤레삽 수상촌과 압사라 댄스를 구경하는 일정으로 하루를 무사히 보낸 안도감과 내일 드디어 역사적인 앙코르 유적을 방문하게 된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서 씨엠립의 첫날 밤을 맞이한다.

 

[캄보디아] 제4편 - 이른 아침에 올드 마켓(Old Market)과 주변을 구경하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