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7일 수요일,
메르데카 광장과 그 주변을 둘러본 다음 센트럴 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려 이동.
센트럴 마켓을 가기 위해서는 마스지드 자메 역 방향으로 되돌아가다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우측 방향에 위치함. (좌측 방향에는 마스지드 자메 역이 위치)
센트럴 마켓은 10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2층 건물로서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다양한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있어 선물 용품 고르기에는 최적인 곳.
저는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기념품 가게에서 친구들 나눠줄 선물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대나무로 만들어져 손가락이나 막대기 끝에 올려놓으면 중심잡고서 앉아있는 잠자리 다섯 마리를 샀어요.
센트럴 마켓 내부에는 50센 동전을 넣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도 있더군요.
지하철 출입구마냥 동전을 넣고 밀면 들어갈 수 있는 시설에다 동전 바꿔주시는 아줌마도 앉아 계시네요.
저는 안들어 갔지만 다녀오신 엄마 말로는 화장실에 비데도 설치되어 있고 아주 고급스럽다네요.
유명 회사의 짝퉁 로고가 새겨진 기념 티셔츠를 파는 가게도 눈에 띄네요. 삼싱, 코알라룸푸르, 스타석스 등등... ㅎㅎ
사진 촬영 금지라고 되어있던데 아빠가 주인 아줌마 한 눈 파는 틈을 타서 급히 몇개만 찍으셨답니다.
2층에 올라가니 말레이시아 전통적인 기념품들을 고를 수 있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더군요.
저는 2층 잡화 가게에서 등을 긁으면 개구리 울음 소리가 나는 목각 인형도 사고,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운동 경기인 세팍타크로 볼도 기념으로 하나 샀어요. 엄마는 손으로 만든 예쁜 쿠션 커버를 사셨고...
시원한 센트럴 마켓 내부에서 쇼핑을 마치고 난 시각은 12시 반경...
센트럴 마켓을 빠져 나오니 바로 앞에 과일 파는 노점상이 있어 가격표를 보니 참 착한 가격이다.
람부탄 1Kg에 3링깃(한국돈 1000원), 망고스틴은 1Kg에 6링깃...
칼이 없다보니 손쉽게 까먹을 수 있는 람부탄 1Kg과 망고스틴 500g을 6링깃(한국돈 2천원) 주고 샀어요.
센트럴 마켓 옆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망고스틴이랑 람부탄을 까먹었어요.
아~ 망고스틴 맛 정말 끝내주네요.
껍질 까면 모양은 마치 마늘같은데 맛은 어찌나 맛있던지....
과일을 방금 먹어 배는 부른듯 한데 뭐낙 2%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점심 시간이라 밥을 먹어야 할거 아닌가 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탄두리 치킨 파는 인도 레스토랑이 보인다.
실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탄두리 치킨, 커리와 난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들어가니 직원이 친절하게 입구쪽에 자리를 마련해준다.
탄두리 치킨 얘기를 많이 들어 일단 가게 점원에게 탄두리 치킨 두 접시 시키고
아빠랑 저는 탄산음료, 엄마는 아이스커피를 주문했어요.
매콤하게 맛있는 탄두리 치킨이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이것이 전부인양 먹고 있으니...
[탄두리 치킨]
잠시 후 난(Naan)과 커리가 담긴 접시가 또 나오네요.
난을 찢어 커리에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양도 푸짐한 편이랍니다.
가격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음료수와 아이스커피까지 포함해서 20링깃(7000원) 정도인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은 탄두리 치킨을 두개 주문하면서 난을 달라고 했었는데 난 말고 밥을 선택할 수도 있더군요.
또한 주문시에 커리 종류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커리들을 직접 고를 수도 있구요.
탄두리 치킨은 인도 전통 음식으로서 향신료와 요구르트로 매콤하게 양념을 바른 닭고기를
길쭉한 쇠꼬챙이에 꽂아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불가마(이 불가마를 탄두르 라고 부르네요)에 집어넣어 기름기가 빠지도록 골고루 익혀낸 거랍니다.
커리에 찍어 먹는 난도 이곳 불가마 안쪽 벽면에 밀가루 반죽을 납작하게 붙여 적당히 익었을 때 꺼낸 거구요.
아빠가 제 사진을 찍을 때 탄두르에서 작업하시던 아저씨가 빙긋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네요.
우리 가족이 이곳 식당에 들어갈까 말까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이 아저씨가 호객(?) 행위를 한 셈인데...ㅎㅎ
탄두리 치킨과 난/커리로 점심을 먹고 나서 지도를 펼쳐보니 근처 차이나타운에 있는 볼거리로
스리 마하 마리암만 사원이 있어 이 사원을 잠시 둘러본 다음 KL 철도역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한국에서 준비해 간 여행 책자에 있는 지도 상의 위치와 말레이시아 여행자 센터에서 받은 지도랑
약간 차이가 있어 스리 마하 마리암만 사원을 찾는 데 약간 헤매긴 했지만
워낙 특색있는 사원 건물이라 그리 찾는데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 건물은 1873년도에 지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큰 힌두교 사원이라고 함.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 살짝 쳐다보니 모두 맨발로 사원 내부를 관람하고 있기에
우리 가족도 입구에다 신발을 벗어 놓고(양말은 신은 채로) 당당하게 들어가 사원 내부를 관람했어요.
나중에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보니 다른 사람들은 입구 좌측에 놓인 바구니에 신발을 담아놓고 입장하더군요.
여행 책자에는 입장료가 2링깃(700원)이라 되어있는데 우리 가족은 돈을 낸 적도 없고
신발도 바구니에 담지 않고 아무대나 벗어놓고 들어간 셈인데... ㅎㅎ
[말레이시아] 제5편-KL 철도역과 국립모스크를 구경하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