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46편 -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복수입국 비자를 받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31. 00:38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비자를 받기 위해 오전 9시 15분 경에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도착했어요.

국경일과 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에는 비자 접수만 받고, 오후에는 비자 수령만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오전에 일찍 비자 접수를 하려고 찾은 거랍니다.


약 6키로 정도 거리인데 인도네시아 반둥에서처럼 그랩과 우버 차량의 가격을 비교해 본 후 저렴한 우버 차량을 불러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요금이 비싸더군요. 17.26 싱가폴 달러가 나왔는데 18달러를 지불했답니다.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싱가폴에서는 우버나 그랩의 할인 프로모션을 안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택시비 보다 비싸다고 하더군요. 진작 알았더라면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잡아 탔을텐데 말입니다.



오전 9시 15분 경에 도착해 인도네시아 대사관 입구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자용 출입증을 받아 목에다 걸고 입장을 합니다. 우린 여권 이외에 별도의 글로벌 신분증이 없는 데다가 여권은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하므로 여권 사이에 꽂혀있는 출국 카드를 맡기고 출입증을 받을 수 있어요. 싱가폴로 오는 기내에서 승무원한테서 받아 작성했던 싱가폴 출입국 카드 중에서 입국 심사시 이민국 직원이 입국 날짜 스탬프를 찍어 여권 사이에 꽂아 준 그 출국 카드 말입니다.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의 비자 업무는 국경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비자 접수 업무만 보고, 오후 2시 반부터 5시까지는 비자 수령 업무만 본답니다. 



임시 방문증을 목에 걸고서 3~40미터 직진해 가면 좌측 편에 비자 업무를 보는 사무실 출입구가 있네요.

입구에 들어서니 몇 명이 줄지어 서 있던데 알고보니 안내 데스크에서 직원이 챙겨온 서류들을 검토한 다음 번호표를 배부해 주는 곳이더군요. 서류 준비 상황에 대한 확인만 하는 터라 금방 차례가 돌아오더군요. 저랑 집사람이 챙겨온 서류들 중에서 비자 신청서, 사진, 여권 사본, 여권 그리고 텔렉스(Telex, 인도네시아 이민국에서 발급한 비자신청허가서) 서류만 확인하더군요. 그리고 들고있던 사진을 비자 신청서에다 직접 풀로 붙여 주네요. 혹시나 해서 빠순단대학교 초청장과 텔렉스 발급시에 사용한 원본 서류들, 가족관계 증명서, 한국의 대학에서 발급해 온 재직증명서와 재정지원서 등 잡다한 서류들을 챙겨왔건만 하나도 필요없더군요. 

직원이 필요한 서류들만 챙겨 클립을 끼운 다음 D005 및 D006가 적힌 번호표와 함께 건네주네요.

 번호표를 보건데 오전 9시부터 비자 업무 시작이므로 우리 보다 앞서서 네 명이 비자 접수를 한 모양입니다.



비자신청서 폼은 인도네시아 대사관 홈페이지(https://www.kemlu.go.id/singapore/en/default.aspx)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요. 초기 화면에서 Visa Service 메뉴를 클릭해 원하시는 비자 종류 탭을 선택하시면 해당 비자를 받기위해 필요한 구비 서류 일체와 비자신청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답니다. 

제 경우에는 복수 입국(Multiple Journey Visa) 탭을 선택해 구비 서류를 확인하고 비자신청서 폼(FORM_VISA.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구요.

 


비자 신청서 폼은 비자 종류와 상관없이 동일한 것으로 여겨지네요. 다만 여기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만든 폼이다 보니 제 생각으로는 비자 신청자가 싱가폴에 거주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서 만들어진 거 같아요. 그러므로 비자신청서를 작성하실 때 싱가폴에 있는 회사명과 회사 주소는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한국에 있는 본인의 회사명과 회사 주소를 적으시면 된답니다. 집사람의 비자신청서 상에는 회사명으로 Housewife라 적었고, 회사 주소는 한국의 아파트 주소를 적었답니다. 



그리고 비자 신청서에서 7번 항목인 텔렉스 번호는 텔렉스 서류에 있는 16개의 숫자를 적을 것인가 아니면 제 이름 하단에 적혀있는 IMI로 시작하는 긴 코드를 적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그냥 16개의 숫자를 적어 버렸답니다. 만약 이게 텔렉스 번호가 아니라면 접수할 때 직원이 고쳐 적어줄거라 생각한 거지요. 그런데 비자 접수시에 아무런 지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16개의 숫자가 텔렉스 번호가 맞나보다 생각했는데, 실제 비자를 받아보니 IMI로 시작하는 번호가 비자에 적혀있더군요. 그러면 이게 텔렉스 번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아직도 어느게 텔렉스 번호인지 모르겠네요.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구요. ㅎㅎ



안내 데스크에서 받은 비자 신청 서류들과 번호표를 챙겨서 4번 및 5번 창구 근처에서 서성이니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스크린 상에 제 접수 번호와 4번 창구 메시지가 뜨네요. 비자 신청 서류들과 번호표를 창구 직원에게 건네면서 혹시 반둥에 있는 빠순단대학교로부터 제 비자 신청 서류가 이미 접수되어 있는지 확인을 좀 해달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빠순단대학교 국제교류 담당자가 제게 싱가폴에 가서 비자 픽업만 해오면 된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맞는지 덧붙여 물어본 거지요. 그랬더니 제가 낸 비자 신청 서류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서류를 갖춰내야만 접수가 된다고 간단히 답하더군요. 


하긴 이렇게 비자 신청 접수를 하려면 비자신청서와 텔렉스 그리고 여권을 챙겨서 직접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방문해야만 하는데 제 여권도 학교에 맡긴 적이 없었고 비자 신청서도 작성해 준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빠순단대학교에서는 에이전트를 통해 추가 비용을 내고서 비자를 받을 수 있게 진행 중이라는 얘기와 더불어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픽업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하기에 긴가 민가 했었지요.


지금까지 빠순단대학교에서 제게 한 얘기는 모두 싱가폴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명시된 텔렉스를 인도네시아 이민국에서 최대한 빨리 받아내려는 노력에 불과한 거였답니다. 텔렉스가 발급된 것을 가지고서 확대 해석을 해서 제가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가서 비자 픽업만 하면 된다고 한거구요. 이 모든 것을 비자 발급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 부족에서 온 거라 이해를 하고 있으며, 텔렉스라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것에 대해서는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답니다.


집사람과 둘이서 두 건의 비자 신청 서류들을 접수하니 간단히 서류들을 검토한 다음 비자 접수증을 출력해 주더군요. 그러면서 비자 발급비를 수납하고서 영수증을 챙겨 내일 오후 3시에 찾으러 오라고 하네요.

비자 접수에서부터 수령까지는 근무일 기준으로 2일이 소요된다고 홈페이지 상에 나와 있었지만 그래도 더 빨리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하니 내일 3시에 오라는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안내 데스크 맞은 편에 있는 수납 창구에 가서 1인당 165 싱가폴 달러씩을 현금 납부하고서 영수증을 받았어요. 내일 이 영수증을 챙겨와야 1년짜리 복수 입국 비자가 붙은 여권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는 거랍니다.



비자 접수와 비자 비용 납부까지 완료된 터라 오늘 비자 접수 업무는 이것으로 끝난 거예요.

대사관을 나서면서 임시 출입증을 반납하고서 다시 출국 카드를 챙겼어요. 내일 비자를 찾으러 올 때 다시 대사관에 들어가려면 이 출국 카드가 필요하거든요. 


2017년 10월 26일 목요일,


오후 3시경에 다시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비자를 수령하러 갑니다.

오전에 리틀 인디아 거리에 있는 무스타파 센터에 가서 쇼핑도 하고 늦은 점심 식사를 한 후에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65번 버스를 타고서 대사관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곳에 하차해 천천히 걸어서 도착한 거예요.



어제처럼 대사관 입구에서 출국 카드를 맡기고서 임시 출입증을 받았어요. 

받은 출입증을 목에 걸어야만 직원이 들어가게 한답니다. 

어제 비자 접수 직원이 3시에 찾아오라 했는데 실제로 비자 수령은 오후 2시 반부터 가능하더군요.

우리 부부가 도착한 3시경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자를 수령해 대사관을 떠나고 있었으니깐요.



4번 창구에서 비자가 발급된 여권을 나눠주고 있기에 어제 납부한 두 사람의 영수증을 내밀고서 여권을 돌려받았어요. 혹시나 비자가 거절되지는 않았을까 걱정을 했는데 여권의 사증 페이지를 넘겨보니 떡 하니 비자가 붙어있네요. 이로써 싱가폴을 두 번 방문해 1년짜리 인도네시아 복수 입국 비자를 성공적으로 받게 된거예요.



비자 종류는 복수 입국(Multiple Entry) 비자이며, 발급 일자는 비자 신청 접수 일자인 10월 25일이고 유효 기한은 내년 10월 25일까지 입니다. 비자 발급 받고나서 내년 1월 23일까지는 최초 입국을 해야 하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오늘 인도네시아 바탐섬으로 입국할 예정이라 무난하답니다.

비자 하단에 깨알같은 글씨로 가족 방문이나 비즈니스 그리고 공적 업무를 위해 방문시에는 60일까지만 체류 가능하며, 인도네시아에서의 근로는 금지되는 걸로 적혀있네요. 

이미 빠순단대학교와 협의한 바에 따라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기에 아무런 문제될 것은 없답니다.

그리고 60일마다 인도네시아를 벗어나 외국으로 다녀와야 하는데 2월에 한국에 일시 귀국하는 일정은 잡혀있으므로 12월, 4월, 6월 이렇게 세 번 정도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혹은 호주/뉴질랜드 등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오려고 생각 중에 있어요. 비용이 걱정이긴 합니다만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비자를 발급받은 것에 만족해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