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7일 수요일,
지난 9월 1일에 인도네시아 반둥에 도착하면서 집사람과 제가 각각 35달러씩을 내고서 도착비자(Visa on Arrival)를 받아서 지내고 있는데 이 비자는 한달간 유효하며, 필요한 경우 이민국을 방문해 추가 비용을 내고서 한달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반둥에 온 지도 어느듯 한 달이 다 되어가는터라 비자 연장을 신청하거나 새로운 1년 유효한 비자가 발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자 관련해서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예요. 1년 유효한 비자 발급을 위해 이 곳 빠순단대학교에다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제출했고, 심지어 배경이 빨간색이어야만 하는 사진까지 촬영 제출했는데도 아직 1년짜리 비자가 언제 발급이 될지 명확한 답변이 없다는 거지요. 학교에서는 에이전트를 통해 추가 비용을 내고서 급행으로 비자 발급을 진행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만 하니 안타깝기만 하네요.
당초 6개월 유효한 사회 문화(Social and Culture) 비자가 빨리 발급되므로 이걸 받는건 어떻겠느냐고 했지만 이는 처음 두 달이 지나면 이후 매달 이민국에 찾아가 한달씩 연장 신청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많고, 더군다나 이 비자로는 중간에 인도네시아를 떠나 외국에 다녀오게 되는 경우 다시 사회 문화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기만 하더군요. 어차피 1년을 이 곳 반둥에서 살 거라서 6개월 유효한 사회 문화 비자를 두 번에 걸쳐 받아야 하는 점도 불편하구요.
그 다음으로 빨리 발급 가능하다는 비자가 바로 지금 제가 그토록 기다리고 있는 복수 입국(Multiple Entry) 비자인데 이는 1년 동안 유효한 비자이지만 최장 두 달간만 체류가 가능해 두 달 마다 외국에 다녀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이 비자를 핑계로 인도네시아가 아닌 한국 또는 근처 동남아시아 지역이나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여행을 의무적으로 다닐 수 있으니 비용은 들겠지만 오히려 좋은 조건의 비자라고 생각을 하게 된거예요.
엊그제 학교에서 연락이 왔는데 복수 입국 비자가 곧 발급될거지만 이 곳 반둥에서 픽업할 수 있는게 아니라 한국이나 싱가폴 등 인도네시아가 아닌 외국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방문해서 비자를 픽업해 와야 한다는 얘기를 하네요. 진작 이런 얘기를 해줬으면 지난 주에 이민국을 방문해 도착 비자를 한 달 연장을 하고서 10월말까지 부담없이 지내면서 복수 입국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확실한 연락을 받으면 그제서야 여행 계획을 세워 한국이나 싱가폴에 다녀오면 되는데 말입니다. 도착 비자 연장도 복불복이긴 하나 최소한 일주일은 걸린다 생각해야 하는데 9월말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은 도착 비자 연장도 어려운 상황이랍니다.
학교에서는 내가 한국에 다녀오는 것 보다는 가까운 싱가폴에서 비자를 받아오는 게 빠르고 경제적이라 판단해 비자 발급에 필요한 모든 서류들을 싱가폴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보내어 비자 발급이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9월말까지 복수 입국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특별히 추가 비용을 들여 에이전트를 통해서 비자 서류를 접수 처리했다 하면서, 이번 주중으로 비자 발급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올 거 같으니 그 때 싱가폴에 가서 받아오면 된다는 연락이 온거예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비자 발급 연락이 올거 같지는 않고 이민국의 비자발급 허가서인 텔렉스(Telex 또는 Cable이라 부름)가 이번 주중에 발급될 것 같은 생각 뿐이예요. 이 텔렉스가 있어야 싱가폴이든 한국의 대사관에다 비자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아직 텔렉스도 안나온 싯점에 비자가 곧 발급될거라 하니 이상한 생각이 들 수 밖에요.
아뭏든 도착 비자 연장은 시기상으로 늦어 싱가폴에 다녀오면서 비자를 받아오든 아니면 다시 도착 비자로 이곳 반둥에 들어오든 둘 중에 한가지는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 곳 반둥에서 싱가폴에 다녀오는 에어아시아 항공권을 급히 예약하게 되었어요.
내일 28일 목요일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30일 저녁에 반둥으로 돌아오는 걸로 예약합니다. 2박 3일만에 비자를 받아오기가 어렵다 생각하지만 이미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수마트라섬 서부에 있는 파당과 부키팅기에 다녀오기 위한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이미 구입해 놓은 상황이라서 어쩔 수가 없어요.
만약 싱가폴에 있는 동안에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연락이 오면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찾아가 비자를 받아오면 되는거고,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할 수 없이 30일에 반둥으로 돌아오면서 35달러씩 내고서 새로운 도착 비자를 받게 될거고 그러면 다시 10월말까지 체류가 보장이 되기 때문이예요. 후자의 경우 10월중에 복수 입국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연락을 받고서 싱가폴에 한 번 더 다녀와야 한다는 점이 많이 아쉽기는 하겠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모쪼록 싱가폴에서 2박 3일을 보내는 동안에 복수 입국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보면서 항공권 구입 및 호텔 예약을 서둘러 진행합니다.
두 사람의 인도네시아 반둥 - 싱가폴 왕복 항공료로 3,928,000루피아를 신용카드로 결제했어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수하물은 추가하지 않았어요. 2박 3일간 싱가폴에서 보낼 가벼운 옷가지만 몇개 챙겨가지고 다녀올 거니깐요.
싱가폴에서의 2박 호텔 예약은 집사람이 숙제를 해결했어요. 싱가폴이 물가가 비싼 나라가 되어 가격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호텔을 찾느라 집사람이 고생을 좀 한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오르비츠닷컴(http://orbitz.com)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 정보를 찾아내어 30달러나 할인된 가격에 예약을 했구요.
내일 두 사람이 싱가폴에 다녀올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오전에 해결하고서,
오후 1시에는 학교앞 카페에서 릴라 학생을 만나 약 2시간 반에 걸쳐 인도네시아어 과외를 받았어요.
이번 9월 달에 다섯 번 과외를 받기로 하고 5십만 루피아를 선불로 줬기에 오늘과 내일까지 과외를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내일 싱가폴에 다녀와야 해서 결국 두 번의 과외를 오늘 한꺼번에 받게 된거예요.
내일 싱가폴 출장을 위해 늦은 오후에는 반둥공대 근처에 늘어선 팩토리 아울렛을 방문했어요.
한국에서 갖고 온 제 운동화가 제 기능을 다한 거 같아 새로이 운동화를 하나 사야 했거든요.
지난 6월말부터 7월말까지 31박 33일간 이 신발 하나로 유럽 4개국을 돌아다닌 터라 제 수명을 다할 때가 되었던 거지요. 여기 인도네시아도 브랜드 운동화의 경우에는 한국보다 결코 싸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그나마 가성비가 높을 것 같은 운동화 한켤레를 구입한 후 근처에 있는 사테 전문점에서 저녁 식사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와 내일 여행 떠날 준비를 서두릅니다.
집사람이 여행 가방을 챙기는 동안에 저는 집사람이 사용했던 오르비츠닷컴 30달러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해 다음 주 수마트라섬 서부 여행시에 파당(Padang)에서 숙박할 호텔로 머큐어 파당 호텔을 예약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