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11편 - 안방 베란다의 램프를 수리하고 빨래방에 세탁물을 맡기다

민지짱여행짱 2017. 10. 11. 15:07

2017년 9월 7일 목요일,

 

 

오늘 오전 10시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Biznet 직원을 두 시간이나 기다렸으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아무런 연락도 없기에 아파트 지하 1층에 있는 시설 관리실에 찾아갑니다.

관리실 직원이 Biznet 회사에다 연락해 보더니 내일 오전 10시에는 꼭 방문하겠다고 한다네요.

이 정도 약속을 펑크 내는 것은 다반사라는 얘기를 접한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이해를 하고 넘어갑니다.

 

시설 관리실에 내려간 김에 안방 베란다에 설치된 전등 램프의 고장 수리를 요청합니다.

보통 보안 상의 이유로 밤에는 켜졌다가 날이 밝으면 저절로 꺼져야 정상인데, 센서에 문제가 있는지 대낮에도 계속 켜져 있더군요. 수동으로 끄거나 켤 수도 있어야 할 건데 집 안의 온갖 스위치를 다 조작해 봐도 이 램프 만은 끌 수가 없더군요. 차단기의 전원을 내리면 꺼지기는 하는데 그러면 다른 전기를 못쓰게 되니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지 뭐예요. 

제가 직접 의자를 놓고 램프를 빼내려고 시도해 봤지만 

베란다가 너무 높아서 어찌할 방법이 없더군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주니 다른 얘기 할 필요없이 직원들이 바로 알아차리더군요. 

직원들의 영어가 서툴러서 이런 저런 설명을 영어로 해봐야 대화가 힘들다는 것을 아는터라 이렇게 미리 사진을 찍어 내려간 거랍니다. 아마 다른 집에서도 이런 일로 찾아왔고 해결을 많이 해준 건지 바로 사다리를 챙기더군요. 따로 센서를 교체하거나 하지 않고 무조건 램프를 제거하는 식이었는지 그냥 베란다로 가더니 전등 램프를 빼내서 제게 건네주더군요. 나중에 이사갈 때 주인에게 챙겨줘야 할 거 같아 잘 챙겨두기로 합니다.

 

 

오후에 집사람과 함께 우버 차량을 불러 PVJ에 있는 까르푸 매장으로 다시 찾아갑니다.

어제 구입한 이불 세트의 내용물들 중에서 침대 커버가 안방에 있는 가로 2m x 세로 2m 크기의 침대와 맞지가 않더군요. 집사람이 사이즈를 잘못 확인을 했나 봅니다.

동일한 제품 중에서 교환 가능한 사이즈 상품은 없다고 하고, 

세트 상품이기 때문에 침대 커버 부분만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는 것도 안된다고 하네요.

바로 현금 환불은 안되고 매장 내에서 다른 제품으로 구입해 오면 환불해 주겠다고 하기에 결국 안방 침대 사이즈에 맞는 다른 제품으로 돈을 더 들여 구입한 후 영수증을 갖다주고서 현금 환불을 받았어요.

구입 제품을 뜯어 확인한 다음 사이즈 문제로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에 대처하는 이러한 방식이 충분히 이해는 되더라구요.

  

까르푸 입구 딤섬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 후에 다시 까르푸 매장에 들어가 추가로 생필품 구입을 합니다.

이번에는 김치를 담그기 위해 필요한 대야도 구입하고 라면, 계란, 우유 등 식료품들도 대거 구입을 했어요.

그리고 이 나라의 수돗물이 그리 깨끗하지 않다기에 수도 꼭지에 직접 연결하는 정수 필터도 샀어요.

 

 

PVJ 주차장에서 우버 차량을 불러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사람이 피곤하다고 하기에 까르푸에서 사가지고 온 빵과 우유로 저녁 식사를 대신합니다.

 

인도네시아 반둥에 온 지도 어언 일주일이 지난터라 빨랫감들이 많이 모여있더군요.

비닐 봉지에 담아 챙겨들고 아파트 지하 1층에 있는 세탁소에 찾아가니 의류 갯수당 가격을 매기는 방식으로 운영하더군요. 불편할 것 같아서 비버리 다고 아파트 1층에 있는 세탁소로 찾아갑니다. 

여긴 세탁, 건조 및 다림질까지 제공하는 세탁 서비스가 5키로에 5만 루피아인데,

챙겨간 빨랫감 무게를 달아보니 3.8키로에 불과하더군요. 그래서 가격이 더 싸야하는 거 아니냐고 넌지시 물어 보니 그래도 5만 루피아를 내야 한답니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더군요. 

세탁기 용량이 정해져 있어 최대 5키로 까지는 무게와 상관없이 한 대의 세탁기를 돌려야 하니깐요.

접수증에다가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기재한 다음 5만 루피아를 드렸어요. 

내일 오후에 찾으러 오라면서 접수증 뒷면에 있는 노란색의 카피 영수증을 건네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