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9일 금요일,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반둥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호치민 시내 데땀 여행자 거리에 있는 C센트랄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여행 2일차 아침을 맞이합니다.
어젯밤 자정이 될 무렵까지 시끌벅적한 소리에 잠을 못이룰 것만 같았는데 나도 모르게 깊은 잠이 들었나 봅니다. 다음에 호치민에 오게되면 여행자 거리에 위치한 호텔은 가격 저렴하고 깨끗하다 할지라도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오늘은 9시 50분에 딴손넛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베트남 항공편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갈거예요.
오전 7시 20분경 호텔 체크아웃을 합니다. 호텔에서 무료로 조식이 제공되지만 시간 여유가 없네요.
공항 라운지에서 PP 카드로 아침 식사를 챙겨먹을 수가 있고 또 기내식도 나오기 때문에 일부러 아침 식사를 챙겨먹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친절하게 우리 부부를 안내하던 직원이 택시를 잡아줘서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어제 체크인 시에 너무 친절한 데다가 캐리어를 객실까지 가져다 주면서 안내를 하기에 제가 10만동을 팁으로 줬거든요. 1만동 짜리가 두어장 있었거나 아니면 5만동 짜리만 있었어도 팁을 그리 과하게 주진 않았을 건데...
오전 8시경에 딴손넛 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택시비로 15만동 정도 나왔네요.
택시비 15만동에다 팁으로 호주머니에 든 잔돈까지 해서 약 17만동 정도를 줬더니 고맙다고 하네요.
베트남항공 부스에서 체크인을 하니 직원이 저랑 집사람에게 비상구 좌석을 제공하네요.
제가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인지라 같은 스카이팀 회원사의 항공편 이용시에 엘리트(Elite) 회원과 동급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승객들이 선호하는 비상구 좌석을 제공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상구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은 직원의 요청이 있거나 혹은 비상시에 비상 출입문을 여는게 허용되며 직원의 협조에 응하지 않으면 항공법에 따라 벌금이 부과된다는 안내문이 적힌 종이를 티켓 뒷면에 붙여주네요.
생각보다 길게 늘어선 보안검사 줄에서 기다려 8시 반경에 출국 심사를 마치게 되었어요.
PP 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예전에 이용해 본 적이 있는 Lotus 라운지를 찾아갔니 더 이상 서비스가 불가하다 하더군요.
결국 17번 게이트 근처에 있는 Orchid 라운지에 찾아가서 아침 식사를 즐깁니다.
어제 쌀국수를 먹지 못했는데 이 곳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쌀국수의 육수가 너무 구수하고 맛나더군요.
쌀국수 두 그릇을 연거푸 챙겨 먹은 다음 과일로 아침식사를 마무리 하고 휴식을 취합니다.
9시 50분 출발 베트남 항공편은 9시 30분 부터 보딩을 시작하더군요.
출발 지연없이 거의 정시에 출발해서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는 낮 12시 40분 경에 도착했어요.
2시간 50분이 걸린 거예요. 중간에 기내식이 나왔는데 방금 전 라운지에서 먹은 쌀국수 두 그릇 때문에 결국 과일만 챙겨먹고 거의 그대로 남길 수 밖에 없었어요.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수하물을 찾은 다음 공항을 나서면서 환전소를 찾아갑니다.
보통 공항에 있는 환전소에는 환전율이 안좋은 편이라 100달러만 1,315,000 IDR(인도네시아 루피아)에 환전했어요. 다음날 반둥 시내에 몇 번 이용한 환전소에서 100달러에 1,310,000 루피아에 환전하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 공항에서의 환전율이 오히려 좋은 셈이였어요.
심카드도 구입하려다가 데이터 2기가에 18만 루피아라기에 포기합니다.
지난 해에 반둥 시내에서 다른 통신사 심카드이긴 합니다만 5만 루피아에 구입했거든요.
공항 밖으로 나가 왼쪽 끝으로 걸어가면 반둥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지금 출발 가능한 대형 버스도 이용 가능한데 반둥까지 가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더군요.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된다기에 지난 번처럼 xTrans 회사의 미니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차비는 1인당 15만 루피아이구요 6번~10번 사이 좌석 번호를 고르라기에 6번과 7번을 선택했어요.
대합실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면서 잠시 기다리니 2시경에 직원이 버스에 탑승하라고 하더군요.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2시경 출발한 미니 버스는 조금 달리는가 싶더니 제대로 된 교통 정체를 만났어요. 자카르타를 벗어나기 까지 지루한 시간만 흘러갑니다. 그나마 미니 버스이기 때문이 이리 저리 끼어들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게 가능하더군요. 자카르타를 벗어나기까지 거의 2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 겨우 130 Km 정도의 거리인지라 약간의 차량 정체를 고려해도 3시간 정도면 된다던데 이번에는 적어도 한 두시간 더 걸릴 거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자카르타를 벗어나서도 부분 정체 구간을 만나기도 하다가 오후 5시경에 완전히 정체 구간을 벗어나게 되자 차량 주유도 하고 승객들에게는 화장실에 다녀올 기회가 주어지더군요.
10여분 휴식 후에 다시 출발해 결국 반둥에는 오후 6시 반경에 도착했어요. 약 4시간 반 정도 걸린 거지요.
종착지까지 가서 다시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신경 쓰였는데 마침 이 버스가 우리 부부가 묵을 Holiday Inn Bandung Pasteur 호텔이 있는 파스퇴르 거리를 지나는 걸로 나오더군요.
앞서 어떤 승객이 중간에 하차하는 것을 본 터라 우리도 기사에게 홀리데이 인 호텔 이라 얘기하니 호텔 입구에다 차를 세워주더군요. 더군다나 차량 뒷편에 실려있는 캐리어 까지 들어내려 주시기에 2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네드렸어요. 운전하느라 고생한 것에 비하면 보잘것 없이 적은 돈이지만 웃으면서 고마워 하더군요.
호텔 로비에 들어서니 직원이 우리 캐리어를 가져가면서 태그만 하나 건네주네요.
프론트에서 체크인 과정을 마치고 6시 45분 경에 901호 객실에 도착해 잠시 쉬고 있으니 직원이 캐리어를 객실로 갖다주더군요. 직원에게 팁으로 1만 루피아를 손에 쥐어 줍니다.
객실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후두둑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저녁을 어떻게 해결하나 생각하다 8시 반경에 가랑비로 바뀐터라 호텔을 나섭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늦은 시간대라서 호텔 근처에 불을 켜 놓은 레스토랑이 있으면 들어가려고 해요.
마침 문이 열려있는 레스토랑이 있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식사가 가능하다더군요.
그런데 별도의 메뉴판이 안보이더군요. 테이블에 앉아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직원이 테이블 위에 여러가지 반찬들을 내어오네요. 비싸봐야 얼마나 하겠냐는 생각에 둘이서 허겁지겁 식사를 했어요.
대부분의 반찬들이 맛있더군요. 참고로 작은 그릇에 담겨 나오는 물은 마시는 게 아니라 손가락을 씻는 용도랍니다. 이 곳 현지인들은 오른쪽 손가락으로 접시에 담긴 밥과 반찬을 먹거든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직원이 와서 반찬들 중에서 손을 안 댄 음식은 계산에서 빼고 조금 손을 댔거나 절반 정도 먹은 음식은 절반 가격만 계산을 하는 식이더군요. 절반 이상 먹은 접시는 전부 계산에 포함시키는 것 같았구요. 아뭏든 계산서에 두 사람이 먹은 음식은 모두 172,700 루피아이네요. 한화로 약 1만 5천원인거지요.
저녁 식사 후에 레스토랑 맞은 편에 제법 규모가 큰 마트가 보이네요.
홀리데이 인 반둥 호텔에서 4박을 하면서 보낼거라 여러 종류의 과일들과 우유, 빵, 욕실용품, 생수, 쥬스 등을 구입했는데 모두 27만 루피아가 나왔네요. 밤 10시 20분경 객실에 도착해 마트에서 사 온 과일들을 먹으면서 반둥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