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즈의 악기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니 오후 6시가 되어 가더군요. 지도를 보면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무리요 광장(Plaza De Murillo)으로 가니 주변에 정부의 청사 건물들이 많이 모여있다.
무리요 광장 주변에 다양한 모습으로 지어진 볼리비아 정부 부처의 건물들이 몰려있는 것 같다. 건물 이름을 알지는 못하지만 볼리비아 국기가 달려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는 걸로 봐서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
무리요 광장과 그 주변을 구경하는 사이 저녁 7시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남미 여행의 대미를 장식해 줄 근사한 저녁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을 찾아 나서야 할 시간이다. 한국 식당 코레아 타운에 가서 얼큰한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지난 번에 들렀을 때에 주인 아줌마가 1월 초에 몇 일간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 터라 안타깝네요. 아빠가 인터넷 여행 카페에 올라와 있는 일본 레스토랑으로 가서 일본식 우동을 먹자고 하신다. 국물이 있는 음식을 드시고 싶은 모양이다. 샌프란시스코 광장 앞에서 시작되는 Santa Cruz 애버뉴가 16 De Julio 거리로 이어져서 라파즈 시내를 가로지르는 중심 도로를 이루고 있는 셈인데 이 곳 16 De Julio 거리가 끝나는(지도 상의 3번 위치) 부근에 일본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그 곳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아빠가 지도를 찬찬히 보시더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고 하네요.
일본식 우동을 먹으려고 애써 찾아간 일본 레스토랑이 신년 초라서 그런지 문을 닫았더군요. 조금 전에 지나왔던 Cafe Ciudad에 들러 식사를 하려고 메뉴를 보니 피자나 파스타 같은 음식들 뿐이라서 그냥 나옵니다. 다시 16 De Julio 도로를 따라 우리 가족이 묵고 있는 호텔 방향으로 걸어가다 적당한 레스토랑이 나오면 식사를 하기로 한다.
샌프란시스코 광장 앞에 있는 노점상들을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팔찌도 사고 캔디와 껌도 샀어요. 쉬엄 쉬엄 천천히 걸어 호텔에 도착하니 밤 9시 반경이 되었더군요.
내일 새벽 5시에 이 곳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라파즈 국제 공항으로 갈 예정이라 미리 여행 가방을 정리해 챙겨 놓고 샤워를 한 다음 남미 가족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냅니다.
[볼리비아] 제16편(마지막편) - 볼리비아 여행을 마치고 미국 마이애미로 돌아가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