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Philippines)/마닐라 | 박노탄

[필리핀] 제6편 - SM Mall of Asia를 구경하고 씨푸드로 저녁 식사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5. 4. 11:22

2017년 4월 29일 토요일,

필리핀 마닐라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인트라무로스 구경을 마친 후 마닐라 성당 앞 로마 광장에서 우버 택시를 호출합니다.

마닐라 베이(Manila Bay)에 있는 SM Mall of Asia를 목적지로 지정하니 요금이 275 페소로 나오더군요.

조금 전에 할로할로를 마시던 레스토랑에서 우버 앱을 실행해 호출을 할까 말까 두어번 망설였는데 그러다 보니 처음 220페소 정도이던 가격이 조금씩 높아지더니 275페소까지 올라가버리더군요.

확실치는 않으나 앱 상에서 호출 버튼을 누르기 직전까지의 조회가 늘어나면 수요가 많은 것으로 처리해 가격을 상향시키는 기능이 있나 봅니다.

    

로마 광장 입구에서 약 5분 정도 기다리니 스마트폰에 표시된 차량 번호를 가진 승용차가 오더군요.

약간의 차량 정체가 있었지만 오후 4시경에 SM Mall of Asia 입구에 도착합니다.

우버 앱에서 책정한 275 페소만 주면 되나 잔돈을 거슬러 받기도 뭐해서 그냥 300 페소를 드립니다.


아무래도 쇼핑을 하려면 달러를 필리핀 페소로 더 바꿔야 하더군요.

SM 하이퍼마켓 계산 코너 입구에 환전 창구가 있기에 100 달러를 4,955 페소로 환전합니다.
 집사람이 과일 코너를 둘러보는 동안에 저는 주류 코너에 가서 어젯밤에 두 병을 구입한 봄베이 사파이어 드라이진의 가격을 살펴봅니다. 어제 800페소 조금 넘게 주고 샀는데 여기서는 720 페소에 살 수 있네요.

약간 씁쓸한 느낌은 들었으나 이내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맙니다.



마켓 내부를 한바퀴 돌면서 살만한게 없나 둘러보다가 집사람이 필요한 소스 몇가지와 과일 코너에서 망고 썰어놓은 거 한 팩을 사서 밖으로 나왔어요. 근처 커피숍의 야외 테이블에 함께 앉아 집사람이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 저는 방금 구입한 슬라이스 망고를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오후 5시 반경에 몰 오브 아시아와 연결된 브릿지를 건너 바닷가로 썬셋 구경을 하러 갑니다. 

마닐라 베이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좋다기에 해가 질 무렵이 되기를 기다린 거예요.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일몰을 구경하려고 몰려들어 자리를 선점하고 있더군요. 우리 부부도 현지인들 틈에 자리잡고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립니다만 수평선 너머로 구름이 낮게 깔려있어 황홀한 일몰 구경에는 실패했어요. 



 이제 해가 진 터라 어둠이 내리기 전에 여기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씨푸드 마켓으로 가려고 해요.

집사람이 찾아 본 블로그에 제대로 된 씨푸드 마켓 이름이나 주소가 적혀있지 않고 마카파갈 대로(Macapagal Blvd) 상에 있다는 정도만 나와있어 우버 택시를 호출하기에도 애로가 있더군요.

구글 맵 상에 약 1.5키로 정도 떨어진 마카파갈 대로에 수산 시장이 있는 걸로 나오기에 그냥 걸어가기로 합니다.  쇼핑한 비닐 백을 들고서 천천히 이동하는데 도중에 어둠이 내려 버리더군요. 인적이 드문 구간을 지날 때에는 가로등도 거의 없고해서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면서 식은 땀이 다 나더군요. 그리 치안이 좋은 곳은 아닌 듯 해서 바짝 긴장을 해가며 집사람을 앞세우고서 걷다보니 좌측에 씨푸드 마켓들이 늘어선 수산 시장이 나타나더군요. 무사히 도착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마닐라에서 밤에 먼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꼭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수산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에는 수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우측에는 구입한 수산물들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답니다. 그리 많은 가게들과 식당들이 있는 게 아니라서 잠시면 둘러볼 수가 있는데 우리 가족은 그냥 입구에서 한국말로 호객하는 직원에게 붙잡히고 말았네요.



암게 한마리와 숫게 한마리를 500페소, 새우 반 키로에 400페소, 바지락 반 키로에 100페소로 흥정해서 총 1,000 페소(한화 약 25,,000원)를 냈어요. 가격을 흥정해서 한국보다 저렴하다 생각되는 가격으로 깎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살짝 비싸게 준 느낌도 들더군요. 한국말 잘하는 직원이 주인이 알면 혼날 절도로 가격을 너무 많이 깎아 줬다면서 자기에게 조금만 팁을 달라기에 100페소 주고 말았어요. 그리고 우리가 구입한 수산물을 바로 앞 식당까지 들고가서 주방에 맡겨 준 직원도 팁을 좀 달라기에 역시 100페소를 팁으로 뺐기고 말았어요.


바로 앞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식당 직원이 우리가 사 온 세 가지 수산물을 어떻게 요리를 해줄지를 묻더군요. 게와 새우 그리고 바지락 모두 반 키로씩이므로 요리값은 각각 150페소씩 해서 모두 450페소입니다.

세 가지 모두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리를 물어보고 그걸로 요리를 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맥주가 빠지면 안되기에 맥주 두 병을 주문하고 공기밥도 작은 그릇으로 하나를 주문했어요.



배불리 저녁 식사를 하고 계산서를 요청하니 675페소 나왔네요. 그냥 700페소를 직원에게 주고 나왔어요.

다른 수산물 판매 코너와 주변 식당 들을 둘러보니 우리가 들린 식당보다도 손님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있는 식당이 있더군요. 아마 이 곳 식당이 요리를 잘해서 현지인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것임을 직감할 수가 있더군요. 역시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었지만 우리가 들린 식당에서도 요리가 나쁘지 않았답니다.



저녁 8시 20분경 수산 시장 입구에서 우버 택시를 불러 호텔로 이동합니다.

호텔까지 25분 정도 이동해 도착했는데 우버 앱 상으로는 겨우 110페소가 나오더군요.

마닐라 성당 입구에서 SM Mall of Asia 까지 이동한 시간이랑 비슷함에도 절반도 안되는 요금이라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호텔까지 우리 부부를 무사히 안내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지라 그냥 200페소를 택시비로 내고 잔돈을 받지 않았어요. 운전 기사는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더군요